사람

[추모] 권오헌 양심수후원회장…”자주 통일의 그날까지”

권오헌 부고

당신이 양심수였지만
당신이 통일운동가였지만

양심수후원회장이셨던
양심수들의 아버지
권오헌

당신은 겨우
초등학교밖에 못나왔지만
당신의 신념과 실천은

언제나 검은 얼굴 반짝이며
맨 앞에서 양심의 자유를 외쳤던
권오헌

분단된 한반도 허리 철망을
무쇠낫으로 척척 걷어내고 싶었던

유신시절 남민전 사건으로
옥고를 치루면서도
당신의 옹골찬 투쟁의 눈빛은
더욱 빛났다

오직, 세상에서 온몸으로 배우고
온몸으로 실천한 단순한 삶을
돌맹이처럼 살다가

돌맹이 하나를 우리들 가슴 속에
던지고 떠났다

그대, 잘 가시라

권오헌 연보

송경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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