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서두르지 않는다 한 해에 나이테 하나만큼씩만 큰다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다 뚜벅뚜벅 한 해에 나이테 하나씩은 꼭 만든다 두 개를 꿈꾸지도 한 해를 거르지도 않는 느티나무 아래서, 나는 담배 한 대를 물고 쏜살같이 서울로 가는 KTX를 바라보고 있는데, 동네 할아버지 한 분이 장화를 싣고 논물을 보러 가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