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상

시인
  • 동아시아

    [추모] “넝마주이도 구도자도 혁명가와도 같던 송기원 형…바람 타고 오가던 영혼”

    송기원 작가와 고물을 줍다 내가 넝마공동체 초대 총무를 할 때 일이다. 윤구병 교수를 통해 한두 달 밑바닥 삶을 체험해보겠다고 연락이 와서 송기원 형과 1987년 대치동 영동5교 다리 밑에서 한 달간 같이 넝마주이를 했던 적이 있다. 새벽에 일어나 리어카에 대나무 추렁을 싣고 서너 시간 대치동 골목골목 누비며, 빈 박스, 소주병, 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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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시와 음악] ‘대나무숲’ 송경상

    대나무숲에는 바람이 분다 대나무는 마른 줄기를 흔들며 바람이 불기 전 바람을 생각하고 바람이 멈추기 전 고요를 생각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바람이 불면 대나무는 더욱 꼿꼿하게 모든 바람을 보내며 숲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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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나무15’ 송경상

    나무는 서두르지 않는다 한 해에 나이테 하나만큼씩만 큰다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다 뚜벅뚜벅 한 해에 나이테 하나씩은 꼭 만든다 두 개를 꿈꾸지도 한 해를 거르지도 않는 느티나무 아래서, 나는 담배 한 대를 물고 쏜살같이 서울로 가는 KTX를 바라보고 있는데, 동네 할아버지 한 분이 장화를 싣고 논물을 보러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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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물구나무서기’ 송경상

    두 팔을 짚고 가볍게 한 발로 차올라 구름 낀 하늘과 땅을 바꿔 놓는다 반도를 가로질러 장백산 너머 만주 벌판까지를 두 팔은 떠 받치고 있지만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은 하늘이 아닌 빈 공중일 뿐 우리가 지금까지 머리 위에 이고 살아 온 것이 허공일 줄은 몰랐다 팔에 저려오는 무게만큼이나 세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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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저울에 올라서서’ 송경상

    내 어깨에 가해지는 물렝이의 무게는 내 삶의 무게보다도 더 무거워 다리가 후들후들 금방 주저앉을 것만 같지만 나는 버틸 수 있어 차라리 쓰러지더라도 내가 지금, 감당 못할 만큼 무거웠음 좋겠어 그래야만 나도 처자식 데리고 고기라도 한 근 실컷 먹어보게 가난이 짓누르는 무게에 비하면 이건 너무 가벼워   물렝이: 플라스틱 종류를 통칭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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