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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운드업 20250418] 엔디비아 젠슨황 “수출통제로 사업 중대 영향…중국 서비스 계속”

1. 트럼프 “중국과 관세문제 대화 중…3~4주내 협상 타결 기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관세 전쟁 중인 중국과 통상 협상 타결이 가능한 시점과 관련, “앞으로 3~4주 정도로 생각한다(I would think over the next 3~4 weeks)”라고 전망.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우리는 중국과 대화 중이다. 그들이 수 차례 연락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음. 그는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이후에도 중국과 대화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했음.
–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직접 대화한 적이 있느냐는 말에는 “나는 그것이 있었는지를 말한 적이 없다. 부적절하다”면서도 “그가 그랬다는 것이 명확하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곧 이야기할 것”이라면서 즉답하지 않았음. 그는 그러면서도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중국과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모두가 와서 사고 싶어 하는 큰 상점”이라고 말했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 매각 협상과 관련, “틱톡과 협상안이 있으나 그것은 중국에 달렸다”면서 “우리는 (관세)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음.
– 그는 중국이 관세를 더 올리면 추가 보복 조치를 하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들이 더 높이길 원치 않는다”라면서 “왜냐하면 어느 지점에서는 사람들이 사지 않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더 높이기를 원치 않거나 그 수준까지 가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해 시 주석이 동남아 3국을 순방하면서 일종의 동맹을 구축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면서 “누구도 우리와 경쟁할 수 없다”라고 답했음.
–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의 상호관세 협상과 관련, “모든 국가와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라면서도 “만약 그들이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들을 위해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음. 그는 “우리는 (그들의 입장을) 들을 것이며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고 말했음. 이어 “그러나 거래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다(we’re the one that sets the deal)”라면서 “그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음. 이와 관련, 회담에 배석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우리는 ‘빅 15(Big 15)’ 경제국과 협상을 우선하고 있다”라고 말했음.

2024년 6월 고향 대만을 방문한 엔디비아 CEO 젠슨 황 <사진=AP/연합뉴스>

2. 엔디비아 젠슨황 “수출통제로 사업 중대 영향…중국 서비스 계속”
–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한 직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방문. 17일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초청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뒤 런훙빈 CCPIT 회장과 회담. 황 CEO는 “중국은 엔비디아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계속 중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음.
– 미 상무부가 엔비디아 H20 칩의 대중국 수출 통제를 결정한 데 대해서는 “이미 엔비디아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줬다”고 했다고 CCTV는 전했음. 이어 “중국 시장을 30년 깊게 다진 기업으로서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과 함께 성장하고 서로 성취한다”며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 있는 소비시장으로 발전한 산업 생태와 선도적인 소프트웨어 능력은 우리가 혁신을 지속하는 중요한 동력이 됐다”고 호평. 그러면서 “앞으로 계속 규제 요구에 맞는 제품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데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이고 흔들림 없이 중국 시장에 서비스할 것”이라고 강조.
– 황 CEO는 이날 저녁에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경제 ‘실세’이자 미·중 무역 협상 책임자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만났음. 허 부총리는 “중국 시장은 투자와 소비 잠재력이 크고 새로운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 변혁의 최적 환경”이라며 “엔비디아를 포함한 더 많은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을 깊이 다지고 중국에서 산업적 우위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세계 경쟁에서 앞선 기회를 잡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음.
– 황 CEO가 중국을 찾은 것은 올해 1월 이후 3개월 만. 그는 지난 1월 강경한 대중국 압박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대만과 중국 엔비디아 지사를 찾았음. 황 CEO는 아마존·구글·메타 등 다수의 미국 기술 분야 CEO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채 대만을 거쳐 엔비디아 베이징지사 춘제(春節·음력설) 행사에 참석해 AI를 주제로 연설하고 상하이도 방문.
– 이날 황 CEO의 중국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에 처음으로 대중국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이뤄졌음. 엔비디아는 지난 9일 H20 칩 중국 수출 시 당국 허가가 필요하다는 미 당국의 통보를 받았고 14일에는 이 규제가 무기한 적용된다는 통지도 받았다고 밝혔음. H20 칩이 중국 슈퍼컴퓨터에 사용·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미 정부가 새 규제의 근거로 들었다고 엔비디아는 설명. 미국 정부는 전임 조 바이든 정부 때인 2022년부터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산 최첨단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규제한 바 있음.

3. 미일 관세협상, 조기 타결 불투명 “방위비 연계 경계”
– 한미 관세 협상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주목받는 미일 간 관세 협상이 조기에 타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일본에서 나오고 있음.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된 미일 관세 협상 내용을 전하면서 “상호관세가 유예된 90일간 미일 양국이 합의점을 찾기는 용이하지 않다”고 18일 보도.
–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 50분간 면담하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75분간 회담했지만 “(미국 측의) 구체적 요구는 나오지 않았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는 전했음. 이에 따라 이번 협상에서 미국 요구를 파악해 앞으로 미국 측에 제안할 패키지 안을 만들겠다는 일본 정부의 전략이 첫 협상부터 어그러진 셈이 됐다고 신문은 전했음.
– 양국은 첫 관세 협상 결과로 “가능한 한 조기에 합의한다”는 문구를 내세웠지만 현실 상황은 다를 수 있다는 지적. 산케이신문도 “패키지 안을 위한 국내 협의는 금방 정리될 것 같지 않고 양국이 목표로 삼은 조기 합의는 전망할 수 없다”고 평가. 신문은 트럼프 정부가 그동안 자동차 수출입 차이, 쌀 수입 규제, 방위비 분담액 등을 불만으로 제기하고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에 대한 협력을 거론해왔지만, 쌀 수입은 농가 반발이 예상되고 알래스카 LNG 사업은 채산성을 불안시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덧붙였음.
– 이번 첫 협상에서 일본 언론들이 꼽는 대표적인 예상외의 전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에 등장해 관세 협상과 방위비를 연계할 듯한 모양새를 보인 점.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장관급 협상 개시 전에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일본은 오늘 관세, 군사지원 비용, 그리고 ‘무역 공정성’을 협상하기 위해 미국에 온다”며 방위비 문제를 거론. 이에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등과 긴급 대응 회의를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음. 요미우리신문은 “관세 협상에서 방위비 등 안보 문제가 연계되는 것을 일본 정부는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음.
– 닛케이는 “이치에 맞지 않는 트럼프 관세는 전면 철회가 맞다”며 “일본(정부)은 트럼프 행정부의 부당한 요구가 있으면 단호히 거부해 국익을 해치는 타협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 또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국가와의 협력도 중요해진다”며 “일본만 특별 취급받으려고 미국 측에 다가가면 국제사회로부터 신용을 잃을 것”이라고도 지적. 아사히신문도 “향후 협상에서 유의할 점은 트럼프 정부의 편향된 정책과 인식을 가능한 한 바로잡는 것”이라며 “자국의 이익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대미 협상의 선례가 된다는 의미에서도 중요하다”고 주문.

4. 아세안 의장국 말레이시아 총리, 태국 방문
–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태국을 방문해 태국 총리와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을 연이어 만났음. 17일 현지 매체 네이션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안와르 총리는 이날 태국 정부청사에서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와 양국 협력 확대와 미국 상호관세 대응 방안 등을 논의. 안와르 총리는 회담 뒤 “대화와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아세안을 통해 미국 관세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소셜미디어에 밝혔음.
– 안와르 총리는 미국의 상호관세에 아세안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며 회원국 정상들과 접촉하고 있음. 말레이시아는 각국 개별 협상과 별도로 아세안 회원국의 주장을 전달하기 위한 미국과 정상회담도 추진해왔음. 안와르 총리는 패통탄 총리와 회담에 이어 방콕 한 호텔에서 미얀마 군정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비공개로 회담. 이 자리에 패통탄 총리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그의 아버지이자 아세안 의장 고문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함께했음.
– 태국 외교부는 안와르 총리 등과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만남은 안와르 총리 개인 일정이라고 설명. 앞서 안와르 총리는 14일 방콕에서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만날 예정이라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미얀마군과 반군의 휴전 연장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음. 탁신 전 총리는 이달 초 방콕에서 열린 벵골만기술경제협력체(BIMSTEC) 정상회의 당시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반군과 평화회담을 제의했다고 말했음. 미얀마 반군부 진영은 태국과 말레이시아 정부가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대화함으로써 군정을 정당화할 뿐이라고 비판.
–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2021년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고 이후 저항 세력의 무장 투쟁으로 내전이 이어졌음. 극심한 혼란이 계속된 가운데 미얀마 중부에서 지난달 28일 규모 7.7 강진이 발생해 3천700명 이상 사망하는 막대한 피해가 났음. 반군이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군사활동 중단을 선언했고 이어 군정도 지난 12일 20일간 일시 휴전을 발표.

5. 방글라데시-파키스탄, 15년만에 외교회담 재개
–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는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15년 만에 외교 회담을 재개. 다만 방글라데시가 과거 파키스탄군에 의한 대학살에 대한 공식 사과와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어 과거사 문제가 양국 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될 전망. 18일 방글라데시 일간 데일리스타와 파키스탄 일간 돈(dwan) 등에 따르면 양국 외교부 차관들은 전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회의를 갖고 양국 간 무역 관계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 두 나라가 고위급 외교 회담을 가진 것은 2010년 이후 15년 만.
– 암나 발로흐 파키스탄 외교부 차관은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최고고문(총리격)과도 만나 상호 관심사를 논의. 이번 만남에서 방글라데시는 파키스탄을 상대로 1971년 독립전쟁 당시 파키스탄군의 대량 학살에 대한 공식 사과와 배상금도 요구. 방글라데시 외교부는 “양국 관계의 확고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 현지 언론은 유누스 과도 정부가 파키스탄에 45억2천만 달러(약 6조4천300억원) 규모의 배상금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보도.
– 무슬림이 다수인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는 1947년 인도가 영국에서 독립할 때 한 나라로 독립. 당시 파키스탄은 서파키스탄 방글라데시는 동파키스탄으로 불렀음. 하지만 무슬림이 인구 대부분이라는 공통점 외엔 인종이나 언어, 전통문화 등이 달랐고, 인도를 사이에 두고 2천㎞가량 떨어져 있다 보니 갈등이 계속됐음. 특히 서파키스탄 중심으로 국정이 운영되면서 동파키스탄인들의 불만도 커졌음.
– 결국 방글라데시 내에서 독립운동이 시작됐고 1971년 전쟁을 거쳐 독립하게 . 방글라데시는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군에 의해 방글라데시인 300만명이 숨지고, 20만명의 여성이 파키스탄 병사들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지만,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 반면 인도는 독립운동 과정에서 방글라데시를 도왔고 이후 방글라데시는 파키스탄을 적대국, 인도를 전통 우방국으로 삼아왔음.
– 그러나 지난해 8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장기 집권하던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인도로 도피하면서 이런 관계도 달라지고 있음. 방글라데시에서는 하시나 전 총리가 펼쳤던 친인도 노선에 대한 반감으로 반인도 움직임이 나오고 있음. 이에 인도는 방글라데시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대폭 줄이고, 육로를 통한 수출길도 막는 등 방글라데시에 압박을 가하고 있음. 반면 파키스탄과는 과도정부 수립 후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직접 무역에 합의하는 등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음.

6. 키르기스 대통령, 대선일 3개월 늦춰 “재선 노림수”
–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지지세력이 장악한 국회를 통해 차기 대선일을 3개월 늦춰 재선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 17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단원제인 키르기스 국회는 전날 사디르 자파로프(56) 대통령의 요청으로 차기 대선일을 기존의 2026년 10월 18일에서 2027년 1월 24일로 3개월 여 늦추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 이로써 자파로프 대통령은 6년 임기를 완전히 마칠 수 있게 됐음. 이에 대선일 조정은 그의 재선 도전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
– 자파로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재선 도전 의지를 드러낸 적은 없음. 그가 실제로 재선되면 키르기스에서 20년만에 두번째 임기를 확보하는 첫번째 대통령이 됨. 키르기스스탄에선 1991년 소련 붕괴로 독립한 직후부터 집권해오던 초대 대통령 아스카르 아카예프가 2005년 튤립혁명으로 하야했고, 자파로프 직전 전임자 2명도 각각 반정부 시위로 물러난 바 있음.
– 현지 정치학자 에밀 주라예프는 로이터에 “그(자파로프 대통령)가 직접 말하진 않았지만 법적으로나 국정상황으로나 그가 재선을 위해 출마할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라며 “일부 측근도 그의 재선 도전을 예측한다”고 말했음. 야당 지도자로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투옥된 자파로프는 2020년 총선 부정 항의시위를 통해 세력을 확보한 뒤 다음해 1월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승리를 거뒀음. 민족주의 성향인 그는 집권 후 중앙아시아 최대 금광 가운데 하나인 쿰토르 금광을 국유화하는 등의 조치로 혼란스러운 국내 상황을 수습.
– 다만, 최근 들어서는 권의주의적인 인접국 지도자들이 취한 조치들과 유사한 조치도 취했음. 이 때문에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 5개 스탄국 가운데 전통적으로 가장 민주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키르기스스탄의 지도자도 권위주의적으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옴. 키르기스스탄에선 최근 러시아의 간첩법과 유사한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일부 독립적인 언론매체들이 폐쇄. 이런 조치들은 국회가 자파로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세력에 의해 장악된 점이 주로 작용한 때문으로 보임.

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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