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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운드업 20250415] “파키스탄 무장단체, 아프간에 남겨진 미국 무기 동원”

1. 중국 3월 수출 12.4% 증가 “관세전쟁 격화 속 일시 급등”
–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예상을 깨고 12.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음. 다만, 이번 수출 급증은 일시적 현상으로 트럼프발 관세폭탄 영향이 반영되는 4월부터는 추세가 반전될 것이란 전망.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지난 3월 수출액이 작년 동월 대비 12.4% 증가한 3천139억1천만달러(약 448조2천억원)로 집계됐다고 14일 발표. 반면 3월 수입액은 작년 동월 대비 4.3% 감소한 2천112억7천만달러(약 301조6천억원)로 집계. 특히 3월 수출 증가율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4.6%를 크게 웃돈 것.
– 1분기로는 상품 수출입액이 1조4천343억7천만달러(약 2천47조5천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0.2% 늘었음. 이 가운데 수출은 8천536억7천만달러(약 1천218조6천억원)로 작년 1분기 대비 5.8% 증가했고, 수입은 5천807억달러(약 828조9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 위안화 기준으로 보면 1분기 수출입액이 10조3천억위안(약 2천18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음. 수출은 6조1천300억위안(약 1천200조원)으로 6.9% 증가했으나 수입은 4조1천700억위안(약 817조원)으로 6% 감소. 특히 1분기 민영기업 수출입 총액이 5조8천500억위안(약 1천146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8% 증가하고 점유율도 56.8%로 확대.
–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지난달 276억달러(약 39조3천억원)였으며, 대미 수출도 4.5% 증가. 1분기 전체로 보면 대미 무역흑자는 766억달러(약 109조2천억원)에 달했음. 지난달 가장 큰 폭의 수출 증가는 동남아 국가들에서 나타났으며, 태국에 대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고, 베트남에 대한 수출이 16.5% 증가. 중국의 대(對)아프리카로의 수출도 11% 넘게 증가.
– 뤼다량 해관총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의 수출은 현재 복잡하고 엄중한 외부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하늘이 무너지지는 않는다”라면서 “최근 몇 년간 중국은 시장 다변화를 구축하고 각국의 산업과 공급망 협력을 심화해 서로의 발전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중국의 회복력도 강화했다”고 밝혔음. 다만 해관총서는 “최근 미국 정부의 과도한 관세 부과가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무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
–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 프리차드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제조업체들이 서두르면서 중국의 3월 수출 성장이 가속화됐다”며 “더 높은 관세가 예상되면서 3월 미국 수입업자들의 수요가 잘 유지됐다”고 밝혔음.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몇 달, 몇 분기 동안 출하량이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음. ING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린송도 “145%의 기록적인 관세가 시행됨에 따라 다음 달에는 극적으로 다른 데이터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

2. 시진핑, 베트남 국빈 방문, ‘미국 관세’ 공동 대응 모색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전쟁’에 맞서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주요 교역국이자 국경을 맞댄 ‘형제국’ 베트남 국빈 방문에 나섰음. 하지만 베트남은 자국을 통한 중국 기업의 대미 우회 수출을 단속하는 등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를 낮추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어 시 주석의 이번 방문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
–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전용기 편으로 하노이 국제공항에 도착, 1박 2일간의 방문 일정을 시작. 베트남 정부는 이례적으로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직접 나와 시 주석을 영접하는 환대를 베풀었음. 시 주석은 공항에서 성명을 통해 이번 방문에서 베트남 지도자들과 양국 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한 새 청사진을 마련하고 공동 관심사인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깊은 의견을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음. 이어 베트남 주석궁에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주재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하고 럼 서기장과 회담.
– 회담 이후 시 주석과 럼 서기장 등 양측은 공급망 강화·철도 협력 관련 협정 등 수십 건의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음. 수십 건 협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중에는 상품 원산지 증명서 발급을 담당하는 베트남 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간 협력 강화 업무협약(MOU)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음.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년전'(인민)은 중국과 베트남이 지난 2월 승인한 약 80억 달러(약 11조원) 규모 양국간 철도 건설 사업의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고 전했음.
– 이번 순방은 시 주석의 올해 첫 외국 방문이며, 주석직 취임 후 4번째 베트남 방문. 베트남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서 중국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이면서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힘. 다만 이번에는 미국으로부터 중국산 상품의 대미 우회 수출 경로로 낙인이 찍혀 46%라는 초고율 상호관세의 표적이 됐음. 이에 따라 베트남은 중국산 제품을 베트남으로 들여와서 ‘베트남산’으로 생산국 표시만 바꿔 이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불법 환적 단속을 강화하는 등 미국의 관세를 낮추기 위해 애쓰고 있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최근 국내 기업들에 상품·자재 원산지 관리를 강화하고 원산지 표시 조작과 같은 사기 행위를 근절하도록 지시. 산업무역부는 응우옌 홍 지엔 장관 명의의 지난 10일자 공문에서 미국의 베트남 상대 관세 부과를 언급하면서 기업들에 자재 공급원을 다각화하고 단일 공급원에 의존하지 않도록 주문. 반면 시 주석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에 맞서 공동 대응을 역설. 시 주석은 이날 방문에 앞서 기고문을 통해 “무역전쟁과 관세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국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음.

3. 압둘라 말레이시아 전 총리 심장질환으로 별세
–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심장 질환으로 별세했다고 AP 통신이 보도. 향년 85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국립심장센터는 성명에서 압둘라 전 총리가 전날 호흡 곤란 증세로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오후 끝내 숨을 거뒀다고 설명.
– 압둘라 전 총리는 1981년부터 22년간 장기 집권한 마하티르 모하맛 전 총리 후임으로 2003년 취임. 취임 초기에는 마하티르의 장기간 권위주의 통치로 민심이 좋지 않던 상황에서 개혁과 온건 이슬람 정책, 부패척결 등을 공약하며 높은 지지를 받았음.
– 그러다 개혁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미온적 리더십으로 비판받기 시작했고 2008년 총선에서 그가 이끈 집권정당연합 국민전선(BN)이 안정의석 확보에 실패하자 당내 압박 속에 2009년 조기 사임. 총선에서 BN이 개헌을 위한 의결정족수이자 안정의석인 원내 3분의 2의 이상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건 약 40년 만에 처음이었음.
–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정계에서 은퇴. 압둘라 전 총리의 사위는 지난 2022년 고인이 치매를 앓아 대화가 어렵고 가족도 알아보지 못한다고 공개하기도 했음. 한국과는 임기 초반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중인 2004년 방한해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을 했고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에게 ‘명예시민증’을 받은 인연이 있음.

4. 아세안 의장국 말레이시아 “미얀마 군정에 휴전 연장 촉구할 것”
–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과 만나 지진 피해 복구 등을 논의. 14일 로이터통신과 베르나마통신에 따르면 안와르 총리는 오는 17일 태국 방콕에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만날 예정이라며 이번 만남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음. 그는 “미얀마군과 반군의 휴전 연장을 촉구할 것”이라며 인도주의적 원조가 지진 피해자들에게 전달되려면 휴전이 필수라고 강조.
– 최근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미얀마 사태에 대한 외교적 해법 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 아세안 의장 고문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는 이달 초 방콕에서 열린 벵골만기술경제협력체(BIMSTEC) 정상회의 당시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반군과의 평화회담을 제의했다고 전날 밝혔음. 탁신 전 총리는 “군정이 대화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며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대화 제안을 경청했으며, 추가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음. 그는 “우리는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을 것”이라며 “단지 그들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를 원한다”고 덧붙였음.
–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음. 이후 수치 고문 등 NLD 인사들을 대거 체포하고 반대 세력을 폭력으로 진압.
– 아세안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같은 해 4월 특별정상회의에서 합의한 폭력 즉각 중단 등 5개 항을 이행하지 않자 그동안 그를 배제해왔음.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와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총공세에 나서면서 군정은 최근 수세에 몰려 있음. 미얀마 중부에서는 지난달 28일 규모 7.7 강진이 발생해 3천600여명 넘게 사망하는 막대한 피해가 났음. NUG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연합인 ‘형제동맹’이 군사작전 중단을 선언했고, 뒤이어 군정도 오는 22일까지 일시 휴전하겠다고 밝혔음.

2024년 11월 9일(현지시각) 파키스탄 발루치스탄 주 퀘타 시의 기차역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사진=EPA/연합뉴스>

5. “파키스탄 무장단체, 아프간에 남겨진 미국 무기 동원”
– 파키스탄에서 최근 일어난 무장조직의 열차공격에 미군이 2021년 아프가니스탄을 철수하면서 버리고 간 무기가 동원됐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전했음. 지난달 11일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에서는 분리주의 무장단체 발루치스탄해방군(BLA) 소속 대원들이 열차를 납치, 승객 440명을 인질 삼았다가 이틀 만에 진압. 이 과정에서 BLA 대원 33명 전원이 사살.
– WP 보도에 따르면 당시 사건 현장에서 미국 총기 제조업체 콜트가 제작한 M4A1 카빈 소총 한 자루가 회수됐음. 당국이 소총의 일련번호를 확인한 결과 해당 소총은 미군이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을 철수할 당시 버려둔 수십억달러 어치의 무기 중 일부인 것으로 드러났음.
– WP는 이어 “파키스탄 및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과 무기시장, 무장조직으로부터 회수된 많은 무기는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에 넘어간 이후 미국의 실패한 전쟁 결과가 어떻게 파문을 일으키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음. 그러면서 파키스탄 당국이 현재 미군 무기와 장비를 갖춘 무장조직들이 준동하는 발루치스탄과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에서 테러를 봉쇄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음. 신문은 아프가니스탄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된 미제 소총과 기관총, 야간 투시경 등을 파키스탄탈레반(TTP) 등 파키스탄에서 활동하는 무장조직들이 쓰고 있다고 지적.
– 앞서 파키스탄 외무부는 지난 1월 성명에서 “(무장조직들이 사용하는) 미국 첨단무기의 존재는 파키스탄의 안전과 보안에 심대한 우려 사항이 돼왔다”고 밝히기도 했음.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에 연 첫 내각회의에서 아프간에 남겨진 미국 무기에 관해 언급했다고 전했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수십억, 수백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아프간에) 남겨두고 떠났다. 이들 무기는 모두 최고급이다”라며 무기 회수의 필요성을 강조.
– 하지만 아프간 탈레반 정부의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들 무기가 이제는 아프간 재산”이라며 “누구도 우리에게서 무기를 빼앗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음. 미 의회가 설립한 아프가니스탄 재건 특별감찰기구(SIGAR) 보고서에 따르면 탈레반이 2021년 미군 철수 후 정권을 다시 잡을 당시 아프간에 남겨진 미군 무기와 장비의 값어치는 70억달러(약 10조원) 이상에 달했음.

6. 이스라엘, 하마스에 ‘무장해제 조건’ 새 휴전안 제시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새로운 가자지구 휴전안을 제시해 하마스가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에 14일(현지시간) 보도. 다만 하마스 고위 간부는 언론에 이스라엘이 새 휴전안에서 하마스의 무장해제를 요구했다면서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밝혔음.
– 이날 이집트 국영 알카헤라 뉴스에 따르면 가자지구 휴전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는 하마스에 이스라엘이 제안한 새 휴전안을 전달. 하마스는 이후 성명에서 이스라엘로부터 새 휴전안 제안을 전달받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지도부가 이를 “검토하고 있으며 필요한 논의가 끝나는 대로 답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음. 그러면서 하마스는 협상을 통해 가자지구의 종전과 이스라엘의 완전한 철군을 원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 이런 가운데 하마스의 한 고위 간부는 이스라엘이 새 휴전안에서 하마스에 완전한 무장해제를 요구했다면서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고 선을 그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 하마스 고위 간부 사미 아부 주리는 이스라엘의 제안이 완전한 적대 행위 중단이라는 하마스의 요구를 충족하지 않는다고 밝혔음.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이번 휴전안에서 하마스의 무장해제를 요구했다면서 하마스는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음. 아부 주리는 “저항 세력의 무기를 건네주는 것은 엄청난 ‘레드라인'”이라며 “논의는커녕 고려 대상조차 아니다”라고 말했음.
– 이스라엘 측은 새 휴전안 제안 보도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음.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연초 합의한 휴전 절차에 따라 잠시 교전을 중단했으나 휴전 논의가 더 이행되지 못하면서 지난 달 다시 전쟁을 재개한 상태. 이후 양측은 이집트와 카타르 등 중재국들을 통해 휴전 협상을 이어가고 있음.

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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