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걷기전도사 신정일 ‘이토록 매혹적인 역사여행’

걷기 전도사 신정일이 두 발로 꾹꾹 눌러쓴 <이토록 매혹적인 역사여행>이 나왔다.
책 머리말을 보자.
40여 년간 우리 산, 강, 바다를 누비며 대한민국 도보여행의 신세계를 열었던 문화사학자 신정일 선생이 한발 한발 우리 땅을 디디며 간직해두었던 보석 같은 자연·명승·문화유적지를 한 권에 모아놓은 역사여행서 《이토록 매혹적인 역사여행》이 도서출판 깊은샘에서 출간되었다.
《이토록 매혹적인 역사여행》엔 ‘현대판 김정호’라는 이름값에 답하는 신정일만이 보여줄 수 있는 우리 산하의 아름다운 고갱이와 융숭 깊은 역사의 흔적들이 저자의 땀내가 고스란히 느껴지며 길 위의 역사로 독자들에게 진한 자연의 색감을 연출해내고 있다.
저자는 우리나라 최초로 남도에서 동해까지를 관통했던 ‘해파랑길’을 만든 개척자답게 그만이 그릴 수 있는 역사여행의 사색과 성찰의 시각을 다양한 역사지리서-조선왕조실록, 삼국유사, 택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와 전통 깊은 절들의 사찰기록, 역사인물들의 개인문집-이황, 조식, 성수침의 《인물고》, 문일평의 《조선사화》, 주세붕의 《청량산록》등 -, 지역군지 -봉화읍지, 영양군지 등 -, 구비신화전승 등을 다채롭게 인용하며 그 지역만의 역사문화현장을 오롯이 살려내고 있다.
책 속에 아로새긴 55가지 역사여행의 진면목에는 우리 역사의 문화적 근간을 이루는 주요 사찰, 서원, 정원, 자연명승, 문화유적이 저자 특유의 현장감 넘치는 역사해석과 200여 장의 수려한 명품사진들로 독자들을 매혹의 현장으로 이끌고 있다.
저자는 21세기를 앞두고 ‘우리 땅 걷기’라는 원시적 사회 활동을 결성하면서 한강, 섬진강, 낙동강, 영산강 등 남한의 8대강을 걸어 다니고, 400여 개의 산을 오르락내리락거리고, 땅끝 해남에서 서울까지 삼남대로 400킬로미터를, 부산에서 서울까지 영남대로 380킬로미터를 걸었다, 단지 두 발로. 그 후 2000년대 들어 우리 산하의 모든 길들이 ‘걷기’ 열풍에 휩싸였다. 멀리 제주 올레에서부터 북한산 둘레길에 이르기까지 ‘길’이라 이름 붙일 수 있는 산, 바다, 계곡, 섬들에 홀로 걷고, 함께 걷는 수많은 트레일러들의 발자국들이 온 국토를 몸살 나게 했다.
저간의 걷기 열풍과 길문화 답사의 정수精髓들을 모아 우리 곁에 슬며시 내놓은 저자의 이 책은 독자들에게 우리가 정말 사랑하고 애틋하게 느껴야 할 아름다운 자연의 숨결을 제대로 읽고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봄, 여름, 가을, 겨울의 55장면을 선사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그때 그 자리로 떠나고 싶고, 느끼고 싶고, 머물고 싶은 매혹적인 역사여행의 내비게이션을 충분히 장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