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대 주한 네팔대사를 역임한 카말 프라사드 코이랄라 전 대사(2007~2011년)가 30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별세했다. 향년 87.
코이랄라 전 대사는 2007년 초대 네팔대사로 부임해 4년간 대사직을 수행하면서 한-네팔 관계증진과 네팔 국민들의 한국 진출 등에 많은 업적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주한 네팔 대사 재임 중 “그동안 알려진 것과 달리 부처님 출생지인 룸비니는 인도 땅이 아니라 네팔 영역”이라며 ‘부처님 출생지 룸비니는 네팔 땅 알리기 운동’을 적극 펼쳤다. 코이랄라 대사는 이같은 사실을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전하면서 국내 일부 교과서가 ‘부처님 탄생지는 네팔’로 수정하기도 했다.

코이랄라 대사는 또 엄홍길 대장 등 한국의 산악인들을 공관에 종종 초청해 히말라야 홍보에 적극 나서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코이랄라 전 대사 가문은 네팔의 정치 명문가로 그의 부친(M. P. Koiala)과 삼촌 두명이 모두 총리를 역임했으며, 네팔 왕정 붕괴와 민주화 과정에도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보건학 박사인 네팔인 프라카스 다말라 하나의료재단 연구원은 “대사님은 유학생들이 맘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말할 수 없는 친절과 호의를 베풀어 주셨다. 그분이 돌아가신 소식을 듣고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프라카스 연구원은 “한국네팔학생회(SONSIK) 회장을 역임하면서 그와 긴밀히 일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며 “대사님의 지혜와 겸손과 헌신은 개인적으로나 전문적으로나 나에게 오래된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코이랄라 대사는 외교관을 넘어, 한국의 네팔공동체의 진정한 친구이며, 많은 이들의 멘토였다고 주한 네팔인들은 회고했다. 이들은 “그의 유산은 네팔과 한국 사이의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앞으로도 더욱 빛날 것”이라고 했다.
이 어려운 시기에 Richa Koirala jee와 모든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합니다.
삼가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알비다 마하마힘 지유

K.P 시토울라 초대 네팔 한국관광청장은 “코이랄라 대사님은 누구보다 한-네팔 교류에 큰 기여를 하셨다”며 “대사관 사무실이나 관저에도 누구나 드나들 수 있게 개방해 주셨다”고 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