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20250306] “중앙아시아, 우크라전 장기화로 우회 무역로 개발 필요”
1. 중국 시진핑 주석, 양회서 과학기술 혁신 강조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맞아 과학·기술 혁신과 부유한 지방정부들의 주도적 역할을 거듭 강조. 6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동부 장쑤성 대표단 심의에 참석, “과학·기술 혁신과 산업 혁신은 신품질 생산력 발전의 기본 경로”라며 “현대화한 산업 시스템에 집중하면서 교육과 과학·기술, 인재를 함께 움켜쥐어야 한다”고 말했음.
– 매년 3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 연례 회의에는 중국 각 지방의 인민대표 2천여명이 참석. 시 주석은 장쑤성에서 선출한 인민대표. 장쑤성은 작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8%로 지방정부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신규 국내외 통화 대출 규모(2조3천600억위안), 혁신신약 시판 허가(총 13개), 신규 및 잠재 유니콘 기업(거대 신생 기업) 수, 제조업 고품질 발전지수 등에서도 전국 1위에 올랐음.
– 시 주석은 “과학·기술 혁신과 산업 혁신을 융합하려면 플랫폼 건설과 체제 메커니즘 완비를 해야 하고, 혁신 주체로서 기업의 지위를 강화해 혁신 사슬과 산업 사슬이 원활하게 연결되게 해야 한다”고 했음. 그는 “경제 규모가 큰 성(省)이 국가 중대 발전 전략 이행에 더 큰 역할이 있어야 한다”며 “경제 규모가 큰 성은 발전이 더 빨랐기 때문에 당연히 전체 인민의 공동부유 촉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경험을 모색하고 시범·선도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
2. 중국 류자쿤, ‘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 수상
–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의 올해 수상자로 중국 건축가 류자쿤(69)이 선정됐다고 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이 보도. 중국인이 최고 권위의 건축상인 프리츠커상을 받은 것은 2012년 왕수에 이어 두 번째. 프리츠커상은 세계적 호텔 체인 ‘하얏트’를 소유한 미국 프리츠커 가(家)가 “인류와 건축 환경에 일관적이고 의미 있는 기여를 한 생존 건축가를 기린다”는 취지로 1979년 제정.
– 프리츠커상 심사위원단은 “류자쿤은 반복적인 수단이나 특정한 스타일에 의존하는 대신 건축 프로젝트마다 요구되는 구체적인 특성에 주목하는 전략을 개발했다”며 “지식이나 기술을 넘어 ‘상식과 지혜’를 가장 강력한 건축가의 도구로 만들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음.
– 1956년 청두에서 태어난 류자쿤은 대기근과 문화대혁명 시기를 넘어 마오쩌둥 사후 개혁개방의 물결이 시작될 무렵 건축학을 공부하기 시작. 여전히 뒤처진 중국 건축의 현실에 좌절하기도 했지만, 동료 건축가의 전시회를 보고 ‘국가 주도 건축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영감을 얻었다고 함. 이에 1999년 중국 최초의 개인 건축 사무소 중 하나로 꼽히는 ‘자쿤 건축’을 설립, 이후 중국에서만 30곳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
– 류자쿤은 중국의 ‘건축 과잉’ 시대에 자연환경이나 역사적 맥락을 품는 디자인으로 고층빌딩 등 과시적 조류와 차별화되는 건축 세계를 확립했다고 CNN은 전했음. 대나무 숲속에 자리 잡은 청두의 루예위안 석조 미술관, 벽면을 따라 비추는 태양의 궤적이 마치 해시계를 연상시키는 청두의 시계 박물관 등은 이런 그의 건축 철학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꼽힘.
– CNN은 “46년 전통의 프리츠커상은 보통 세계 곳곳에 자신의 ‘시그니처’를 새겨 온 고독한 천재들을 뜻하는 ‘아이콘 건축가’들에게 돌아가곤 했다”며 “눈에 띄는 스타일을 피하는 이에게 올해 상을 준 것은 건축계의 관심사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
3. 일본은행 부총재 “예측대로 경제·물가 움직이면 금리인상 지속”
–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가 5일 “경제와 물가가 예측대로 움직이면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갈 방침”이라고 말했음.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우치다 부총재는 이날 시즈오카현에서 열린 행사 강연에서 “현재의 정책금리는 충분히 완화적”이라며 이처럼 밝혔음.
– 다만 그는 “예상되는 정도의 인상이라면 경제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진행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 인상 시기 등에 대한 언급은 피했음. 그는 세계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이나 국제 분쟁 등을 예로 들면서 “불확실성은 높으며 계속해서 충분히 주시해갈 것”이라고도 말했음. 우치다 부총재는 시장 장기 금리 급등 시에는 “기동적으로 국채 매입 증액 등을 실시할 것”이라는 기존 방침도 재확인.
–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냈고 같은 해 7월 정책금리를 0.25%로, 올해 1월 다시 0.5%로 각각 인상.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지난달에는 열리지 않았으며 이달 18∼19일 개최될 예정.
4. 말레이, 영국 Arm 반도체 설계도 확보
– ‘동남아시아 반도체 강국’을 노리는 말레이시아가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과 손잡고 자체 반도체 생산에 나섬. 5일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Arm에 10년간 2억5천만달러(약 3천641억원)를 지급하고 자체 반도체 생산을 위한 반도체 설계 지식재산권(IP)을 제공받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음.
– 모하마드 라피지 람리 총리실 경제장관은 첨단 반도체 설계도 7종을 비롯한 지식재산권을 받고 반도체 기술자 1만명을 교육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계약을 Arm과 체결했다고 설명. 그는 “우리는 (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의 중심이) 테스트 등의 후공정에서 전공정으로 옮겨가기를 원해왔다”며 “이를 위해 Arm과 협력하는 ‘급진적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음.
– Arm은 소프트뱅크가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설계 회사. 말레이시아는 Arm과의 협력으로 향후 5∼10년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자체 생산한다는 목표. 이를 통해 연 매출 15억∼20억달러(2조1천843억∼2조9천122억원) 규모의 자국 반도체 기업 10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
– 말레이시아는 세계 5위 반도체 수출국으로, 세계 반도체 패키징·조립·테스트 서비스 등 후공정 시장 점유율이 약 13% 수준이다. 반도체는 말레이시아 수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주력 산업.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에 따른 공급망 재편 속에 말레이시아는 새로운 생산 거점을 찾는 글로벌 기업을 대거 유치. 말레이시아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2030년까지 반도체 수출액을 2천700억달러(393조원)로 늘린다는 계획.
5. “방글라데시 거주 로힝야 난민, 식비 삭감 위기”
–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기부금품 부족으로 인해 방글라데시에 거주하는 로힝야족 난민의 한 달 식비를 다음 달부터 현재의 절반 수준인 6달러(약 8천700원)로 줄여야 할 상황에 부닥쳤다며 기부를 호소. 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WFP는 전날 방글라데시 남동부 콕스바자르 로힝야족 난민촌을 관장하는 최고위직 관리인 모함메드 라흐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같이 밝혔음.
– WFP는 서한에서 “기부 부족으로 다음 달부터는 현재의 난민 월 식비 12.50달러(약 1만8천원)를 6달러로 줄이기로 했다”면서 향후 수 주 동안 8천100만달러(약 1천200억원)의 기부를 받는다면 식비 삭감을 면할 수 있다고 말했음. 이어 월 6달러 미만의 식비는 최소한의 생존 수준에 머물고 기본적으로 필요한 영양분도 충족하지 못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덧붙였음.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해외원조 중단 조치에 따른 결과는 아니라고 부연.
– 콕스바자르 난민촌에는 현재 100만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살고 있음. 무슬림인 이들 난민의 대부분은 미얀마에서 2016년과 2017년 박해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넘어왔음. 이들은 과밀집 상태로 거주하며 구직과 교육 기회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음.
– 콕스바자르 난민촌에서는 2023년에도 기부 부족에 따른 식비 삭감이 시행된 바 있음. 당시 월식비가 8달러로 줄어들었다가 수개월만에 복원된 바 있지만 그 기간에 난민의 90%가 굶주려야 했고 어린이의 경우 15% 이상이 영양실조에 걸렸다고 로이터는 전했음.

6. “중앙아시아, 우크라전 장기화로 우회 무역로 개발 필요”
–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유럽행 수출품 수송로로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를 비켜 가는 경로를 개발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음. 5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경제학자인 사파르보이 주바예프는 최근 VOA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음.
– 주바예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는 중앙아시아 물자의 유럽 수송에 ‘북쪽 회랑'(northern corridor)이 이용됐지만 전쟁 이후 서방 제재를 받는 러시아를 통과해야 하는 북쪽 회랑은 쓸모가 없게 됐다고 설명. 북쪽 회랑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도 부분적으로 지나 유럽 시장에 이름. 그는 대신 카자흐스탄과 카스피해, 아제르바이잔, 캅카스, 튀르키예를 지나 유럽 시장에 이르는 ‘중간 회랑'(Central Corridor)을 개발할 필요성이 커지게 됐다고 덧붙였음.
– 주바예프는 “중앙아시아는 육지로 둘러싸여 지금까지 옛 소련 시절에 주로 개발된 무역경로가 이용됐다”면서 “중앙아시아 물자의 유럽 수출은 북쪽 러시아를 거쳐야만 가능했다”고 말했음. 그는 “하지만 오늘날엔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서방) 제재를 받고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이어서 지정학적 상황도 크게 바뀌어 중간 회랑이 되살아나게 됐다”고 부연.
– 이어 1990년대 서방 측의 지지를 받은 중간 회랑은 그동안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존재 때문에 개발되지 않았다면서 중간 회랑이 현재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인프라 구축사업 틀 안에서 개발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의 역할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음.
– 주바예프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이 지난 30년 동안 바다로 향하는 다양한 대안 수송로를 계획해왔지만 지금까지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면서, 다만 최근 착공된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철로가 건설되면 우즈베크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짚었음. 그러면서 “이 철로가 건설되면 중간 회랑에서 우즈베크와 키르기스의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투르크메니스탄과 타지키스탄도 중간 회랑 개발에 관여하게 되면 결국 전체 중앙아시아 지역 경제에 중대한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전망.
7. 트럼프 “하마스, 모든 인질 석방 안 하면 죽음 맞이할 것”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모든 이스라엘인 및 미국인 인질을 즉시 석방할 것을 요구하며 불응 시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샬롬 하마스'(Shalom Hamas)는 안녕하세요(Hello)와 안녕히 계세요(Goodbye)를 의미한다. 당신은 선택할 수 있다”며 “지금 당장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당신들이 죽인 시신을 모두 당장 돌려보내라”라며 “그렇지 않으면 당신도 끝장날 것”이라고 위협.
–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병적이고 비뚤어진 사람만이 시신을 보관한다. 당신들은 병적이고 비뚤어졌다”며 “내가 말한 대로 하지 않으면 나는 이스라엘이 임무를 완수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보낼 것이고, 하마스 일원 중 단 한 명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 그는 특히 하마스에 억류돼 삶이 파괴됐다 풀려난 인질을 직접 만났다면서 하마스 지도부를 향해 “마지막 경고다. 지금이 가자지구에서 떠날 시점이며, 여전히 기회가 있다”라고도 했다.
– 가자지구 주민을 향해서도 “아름다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인질을 붙잡고 있으면 그렇지 않다”면서 “인질을 붙잡고 있으면 당신들은 죽을 것”이라고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현명한 결정을 내려라. 지금 인질을 석방하라.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음.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최후통첩은 이날 미국 정부가 하마스와 비밀리에 인질 석방 문제를 두고 직접 대화를 해 온 것으로 공식 확인된 직후 나왔음.
–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대한 확인을 요청하자 “현재 대화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억류 중인) 미국인의 생명이 걸려 있다”며 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음. 레빗 대변인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가자지구에서 인질로 억류됐다가 풀려난 8명을 만났다고 전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