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이름도 없었습니다. 평수로 아파트를 추정하고, 해당 평수 등기부등본을 모두 떼야 했습니다. 뜻밖에 강남 아파트 전수조사가 됐습니다. 집을 하나 확인하면, 숨겨진 재산이 또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6곳을 이렇게 일일이 찾아냈습니다.
부동산을 사고판 내역을 보니, 단순 투기가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자문을 구한 한 전문가는 “이 사람, 나보다 전문가다”라는 말도 했습니다. 부동산마다 찾아가 관련자들을 수소문하고, 확인했습니다.
두 번째 난관은 바로 양 당선인이었습니다. 전화를 해도 자택에 찾아가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더불어시민당 측 전화조차 안 받았습니다. 2박3일 숨바꼭질 끝에 양 당선인은 인터뷰에 응하면서도 “초상권을 보호해달라”며 모자이크를 요구했습니다. 이날 인터뷰, 지금 다시 보면 대부분 거짓말이었습니다.
차명 부동산 의혹을 보도한 뒤, 양 당선인은 오히려 취재 경위를 문제 삼았습니다. 누군가 양 당선인과 가족의 정보를 KBS에 넘겼다는 겁니다. 그간의 거짓말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자를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습니다.
길바닥 헤매며 어렵게 취재한 만큼, 주시는 상이 저희에게 의미 깊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한국기자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