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중복’ 홍사성

숨쉬기도 버거운 무더위다
온몸은 물에서 건져낸 듯 후줄근하다
중복 싸움은
더위와 맞서지 말고
등목하고 탁족하며
흘려보내는 게 상지상책
싸울 때와 물러설 때를 알아야
천지 가득한 염천대군을 이길 수 있다
더위란
세월 지나면 사라질 고통
이보다 더한 일도 이겨낸
만세강골 아닌가
강아지도 엎드려 꼼짝하지 않는 한낮
추어탕 복다림으로 기운 차리고
온열지옥, 오늘도 버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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