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고려인 청소년들의 소중한 기회
2026년 7월, 아시아발전재단(ADF)의 제4기 고려인 직업훈련 2주차 교육이 진행 중이다. 이번에는 “제과제빵 분야 ‘진로 및 창업 의지’가 확고한 고려인 동포 누구나”를 대상으로 지원 자격을 적었다. 2025년 1월 제1기 시작 당시 “제과제빵 교육을 희망하는 고려인 청소년 누구나”라는 조건 덕분에 중학생들도 많이 지원했는데, 이번 과정에서는 한국어 실력이 중급 수준인 중학생 1명과 고등학생 4명(1학년 2명, 2학년 2명)은 아쉽게도 선발에서 제외되었다. 중도 입국으로 인해 한국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가는 ‘비재학 청소년’들을 위한 직업훈련이야말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기 때문이다.

세 청소년의 든든한 발걸음과 예쁜 꿈
이번 과정에 선발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17세 한빅토르 군은 2019년에 한국에 왔다. 학교 공부에 어려움을 겪던 중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에서 공부하다가 이번 ADF 4기 직업훈련 과정에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빅토르 군은 제과제빵 기술을 배운 뒤, 이모님이 운영하시는 빵가게 한쪽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빵을 판매하는 작은 코너를 꾸려보고 싶다는 계획을 지원서에 적었다. 빅토르 군을 추천해 준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센터장 손은숙)는 평소에도 고려인 청소년들의 진로와 취업 교육에 남다른 애정을 쏟아온 곳이기도 하다. (<아시아엔> 2023.6.29. “[김해 진영 고려인마을②] 청소년 진로·취업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카자흐스탄에서 온 18세 라마르가리타 양은 평택 포승에 위치한 서평택다이룸센터의 학교 밖 청소년이다. 오전에는 토픽(TOPIK)을 공부하고 오후에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바쁜 일상에서 이번 베이커리 훈련 과정에 선발되었다. 마르가리타 양은 교육을 마친 후 먼저 집에서 가족과 이웃들을 위해 빵을 만들어 보고, 기회가 닿으면 취업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모두 다 이웃이 되어 이루는 공간’이라는 따뜻한 뜻을 가진 다이룸센터(센터장 김대환)는 문화와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포승읍에서 이주배경 청소년들을 위해 기초 한국어 수업과 진로 지도, 문화 행사 참여 등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다.
러시아 하바롭스크 출신의 19세 박니키타 군은 한국에 온 지 3년이 되었으며, 현재 러시아 음식점에서 일하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 강의와 다양한 레시피를 보며 홀로 제과제빵을 열심히 독학해 오다가 이번에 소중한 행운을 잡았다. 합격자 중의 한 사람이 출퇴근할 수 있어 극적으로 13번째 교육생으로 합격했다. 니키타 군의 장기적인 목표는 가족들과 함께 멋진 제과점을 함께 여는 것이다.
“직업훈련을 받으며 가장 행복한 점은 무엇인가요?”
세 명의 청소년에게 이번 교육의 소감을 물었다.
라마르가리타: 무엇보다 교수님, 그리고 제과제빵을 정말 좋아하고 열정 가득한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아요. 모두가 이 일을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큰 동기부여를 받아요. 함께 이야기 나누고 배우는 매 순간이 정말 행복하고, 이런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빅토르: 선생님들께서 정말 친절하게 하나하나 직접 시범을 보여주시며 쉽게 설명해 주시는 점이 가장 좋습니다. 분위기도 밝고 서로서로 잘 도와주어서 즐겁게 배우고 있어요. 시작한 지 겨우 7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교육을 수료하면 우선 이모님을 열심히 도와드릴 생각이에요. 앞으로도 이 일이 제게 계속 잘 맞고 재미있다면 더 깊이 공부해서 정식으로 자격증도 꼭 취득하고 싶습니다.
박니키타: 직접 실습을 많이 해볼 수 있다는 게 최고의 장점입니다. 전에는 실제로 반죽을 만들고 모양을 잡아 발효시키고 굽는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볼 기회가 거의 없었거든요. 매일 손으로 직접 만지며 배우니까 왜 이런 과정들이 필요한지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작은 차이가 결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아주 기초적인 부분부터 세세한 기술까지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주시고, 잘 안되는 부분은 직접 보여주며 바로 피드백을 주셔서 큰 도움이 됩니다. 덕분에 매일 실력이 늘어가는 게 느껴져 혼자 공부할 때보다 훨씬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교육생들이 서로 도와가며 배우는 분위기도 정말 좋아서 즐겁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직 7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더 많은 기술과 경험을 쌓아 훌륭한 제빵사이자 제과사가 되겠다는 목표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무더위를 잊게 하는 깜짝이벤트와 행복한 동행
7월 15일 아침 9시. 강의실에 훈훈한 풍경이 펼쳐졌다. 교육생들이 생일을 맞이하신 오병호 교수님을 위해 정성스레 깜짝이벤트를 준비한 것이다. 뜻밖의 감동적인 선물을 받은 오병호 교수님은 환한 미소로 엄지를 치켜세우며, 교육생들과 함께 “우리가 최고다!” 크게 외치고 기분 좋게 수업을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