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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군의 일상터치] 내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 아내였다

커다란 갈등이나 곤경도 없었고, 모든 것이 너무나 평화롭고 축복 같은 시간들이었다. 한 20년 동안은 그랬다.

아이들은 너무 예뻤고 활기찼다. 첫째는 까불기도 잘하고 잘 웃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아이였다. 둘째는 더욱 쾌활했다.

아내는 육아와 교육, 살림, 돈벌이를 모두 해냈다. 항상 당차고 긍정적이며 밝고 적극적인 스타일이다. 공적인 일을 맡았더라도 분명 잘해냈을 사람이다.

반면 나는 매사에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편이다. 흔히 말하듯 아내는 아이 둘이 아니라 ‘아이 셋’을 키운 셈이다. 아내가 아니었다면 나는 이미 세상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오래 함께 살다 보니, 내 영향 때문인지 아내도 조금은 어두워졌다. 변변치 못한 남편을 만나 자신의 뜻을 더 크게 펼치지 못한 것 같아 늘 미안한 마음이다.

2000년 제주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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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군

시사만평가 및 일러스트레이터, 전 '문화일보' '한겨레' 만평 작가,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1·2' 일러스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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