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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운드업 20260702] 미얀마 내전 5년5개월, 사망자 10만명 넘어서

1. 시진핑, 창당기념 연설 ‘대만통일 의지’ 강조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5주년 기념대회 연설에서 대만과의 통일 추진 의지를 재확인하고, 강군(强軍) 사상과 당내 반(反)부패를 거듭 강조. 중국 공산당 총서기인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창당 기념대회에서 약 40분간 이어진 연설을 통해 “대만독립 분열 세력을 단호히 타격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을 반대한다”며 “조국 통일의 위업을 확고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음.
– 그는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우리 당이 한결같이 추구해온 역사적 임무이며, 전체 중화 자녀의 공동 염원”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견지해야 한다고 주장. 시 주석은 당의 절대영도를 유지해 인민해방군의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내용의 중국의 군사 지도 이념인 ‘강군 사상’도 내세웠음. 그는 “새 시대 당의 강군 사상을 전면적으로 관철하고, 새 시대 군사전략 방침을 관철해야 한다”고 역설.
– 시 주석은 이어 “국방과 군대 현대화를 높은 수준으로 추진하고, 예정대로 건군 100주년 분투 목표를 실현하며, 인민군을 세계 일류 군대로 더욱 빠르게 건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 그는 특히 연설 도중 ‘분투'(奮鬥)라는 표현을 20회가량 반복해 사용하며 중국이 직면한 대내외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하기도 했음. 시 주석은 “현재 우리나라 발전은 전략적 기회와 위험·도전이 함께 존재하고, 불확실성과 예측하기 어려운 요소가 늘어나는 시기에 있다”며 안팎의 구조적 과제에 대한 타개 의지를 내비쳤음.
– 시 주석은 이어 “백 년에 한 번 있을 변화가 더욱 빠르게 전개되면서 세계는 새로운 격동과 변혁의 시기로 들어섰다”며 전면적이고 엄격한 당 관리와 반부패 투쟁을 주문. 당 건설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당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모든 요소를 단호히 제거했다”며 “영원히 변질되지 않도록 하며, 언제나 강력한 창조력·응집력·전투력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 시 주석은 공산당의 105년 성과를 짚으면서 비교적 짧은 기간 중국이 경제 성장과 사회 안정을 이뤘다는 평가도 내놨음.
– 이날 시 주석의 발언은 강경 메시지가 두드러졌던 과거 창당 기념일 연설과 비교해 다소 그 수위가 완화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옴. 2021년 100주년 연설에서 그는 외부 세력의 괴롭힘이나 압박은 용납할 수 없다며 “누가 이런 망상을 하면 14억 중국 인민들의 피와 살로 만든 강철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음. 반면 이날 시 주석의 발언은 기존에 언급됐던 원칙적 입장이나 표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음. 이는 미국을 비롯한 경쟁국에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당내 결속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

2. 일본 전력망 사이버 인증에 중국 업체 ‘전멸’
– 일본 정부가 2027년도부터 전력망 연결 기기에 의무화하는 사이버 보안 인증 제도에서 중국 기업들의 승인 건수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음. 중국 업계는 “사실상의 배제 조치”라며 강력히 반발.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경제산업성은 송전망에 접속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대상으로 2027년도부터 ‘일본 사이버 보안 신뢰성 평가(JC-STAR)’ 인증 취득을 의무화하기로 했음.
– 대상에는 재생에너지 축전 시설의 배터리 제어 시스템과 태양광 발전소의 전력변환장치(인버터) 등이 포함. 현재 한국 삼성 계열사, 미국 테슬라, 독일 SMA 등 약 30개사 장비는 이미 인증을 획득. 반면 일본 시장 점유율이 높은 화웨이와 선그로우, 배터리 대기업인 BYD와 CATL 등 중국계 기업은 지난달 30일 기준 인증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음. 한 중국 배터리 업체 간부는 “중국 업체만 신청이 기각되고 있다. 사실상 중국 업체 배제”라고 강하게 반발.
– 이 같은 차이는 심사 기준 때문. 인증 신청서에는 제품 보안이 외국의 법적 환경 등에 영향을 받을 우려가 없는지 묻는 항목이 있음. 한 컨설팅 전문가는 모든 조직과 국민이 국가 정보 활동에 협력해야 한다고 규정한 중국의 ‘국가정보법’이 걸림돌이 됐다고 분석. 일본 정부가 중국의 법적 환경을 잠재적인 안보 위협 요인으로 판단했다는 지적.
– 발전·축전 시설이 사이버 공격으로 외부에 장악되면 전력망 전체가 대혼란에 빠질 위험이 큼. 이에 따라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서방 주요국도 핵심 IoT 기기에 대한 공급망 보안 규제를 전방위로 강화하고 있음. 중국 기업들은 합작법인 설립 등으로 활로를 모색 중이나 제조원이 중국인 한 승인은 어려울 전망. 결국 저렴한 중국산 장비 배제에 따른 시설 설치 비용 상승 압박과 경제 안보를 둘러싼 갈등은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망.

3. 일본, 몽골에 탈탄소 기술 제공하고 온실가스 감축분 확보
– 일본 정부가 몽골에 탈탄소 기술을 제공하는 대가로 온실가스 감축분 8만t 이상을 확보해 유엔에 보고하기로 몽골 측과 합의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전했음. 신문에 따르면 이는 일본이 해외 기술 지원을 통해 얻은 감축량 중 역대 최대 규모. 이번 성과는 온실가스 감축량을 2개 당사국 사이에 분배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본이 독자적으로 도입한 ‘양자 크레디트 제도(JCM)’에 따른 것.
–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정부 보조금을 받은 오사카와 군마현 소재 기업들이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인근 농장과 공항에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해 2021~2025년 현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21만4천t 감축시켰음. 양국은 지난달 30일 전체 감축량 중 약 8만6천500t을 일본의 몫으로 분배하는 데 합의했으며, 기후변화 국제 규범인 ‘파리협정’에 따라 이를 유엔에 보고할 예정.
– 발전량 대부분을 석탄 화력에 의존해 대기오염이 심각한 몽골은 탈탄소 기술을 고도화하고, 일본은 친환경 기술의 해외 전개를 통해 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상생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 일본은 앞서 태국, 몰디브, 팔라우 등 3개국과 감축분을 나눴으나, 그간 확보한 물량은 태국의 약 1천t이 최대였음.
– 일본의 2024년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10억4천600만t 규모. 환경성 관계자는 “이번 성과를 마중물 삼아 국내 기업의 제도 참여를 촉진할 것”이라며 2030년도까지 JCM을 통해 총 1억t의 감축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음.

4. 일본 국회, 의원 감축 등 충돌에 표류
– 일본 정치권에서 여야가 황족 수 확보를 위한 황실전범 개정, 중의원(하원) 의원 정수 감축안 등 주요 법안을 두고 대립하면서 국회의 공전 상태가 계속되고 있음. 여당이 위원장 직권으로 중의원 의석수 감축 법안 등을 강행한 것이 직접적 계기이지만, 배경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 대한 야당의 불신이 있다는 분석도 나옴. 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일본유신회가 야당과 합의 없이 의석수 감축 법안과 부수도 설치 법안의 심의를 밀어붙이자 야당은 반발하며 법안 심의나 국회 일정 협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음.
–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는 지난달 30일 일부 야당 불참에도 일장기 훼손시 처벌하는 ‘국기손괴죄’ 법안을 중의원에서 강행 처리한 바 있음. 이에 전날 자민당 소속인 모리 에이스케 중의원 의장이 여야 7개당 간부를 모아 이례적으로 중재에 나서며 황실 전범 개정안을 최우선으로 통과시킬 것을 요구. 그러자 일본유신회는 자신들이 내세운 중의원 감축 법안과 부수도 법안을 오는 17일까지인 회기를 연장해서라도 이번 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내용을 담은 각서를 요구했고, 야당은 두 법안의 심의를 중단하라고 촉구.
– 일본유신회가 요구한 각서가 체결되면 야당 측 반발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황실 전범 개정 등을 앞둔 일본 국회의 공전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임. 야당 중도개혁연합의 시나 다케시 간사장은 여야 대립 상황에 대해 “이대로라면 황실전범 개정안 심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음. 이런 가운데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사이의 균열도 감지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음. 나카쓰카 히로시 일본유신회 간사장이 모리 의장의 중재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음.
– 아울러 자민당 내부에는 애초부터 유신회와의 연립을 중시하는 다카이치 총리 측과 국민민주당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아소 부총재 측 사이에 대립이 있어, 이를 반영하는 단면이기도 하다고 이 신문은 부연. 여야 간 갈등이 깊어지는 배경에는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불신이 있다는 진단도 나옴.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 등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등 당시 경쟁 후보를 비난하는 동영상을 제작, 유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직접 답변하는 대신 비서의 진술서를 이후 제출하겠다고 했는데, 이 같은 대응이 불신을 키웠다고 도쿄신문은 짚었음.
– 총리가 진술서로 대응하겠다고 한 것은 공개 질의와 답변을 통해 논의를 진전시키는 국회의 심의를 유명무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지적. 이 신문은 ‘국기 훼손죄’ 법안을 여당과 공동 발의했고 다카이치 정권과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는 참정당이나 국민민주당도 이 법안 처리에 불참할 정도로 사태가 악화한 것은 총리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

5. 인도네시아 6년 만에 첫 무역 적자 기록
– 동남아 최대 경제국 인도네시아가 지난 5월 6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 적자를 기록. 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3% 감소한 232억달러(약 36조620억원)였으며 수입액은 22.1% 증가한 248억1천만달러(약 38조5천640억원)로 집계.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지난 5월 16억1천만달러(약 2조5천20억원)의 무역 적자를 기록.
– 동남아 최대 경제국이자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가 무역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0년 5월 이후 6년 만. 적자 규모는 2019년 4월 이후 가장 컸음. 이는 광물 제품 수출이 7%나 감소한 데 반해 중동전쟁으로 인한 에너지난으로 정제유 수입량은 13% 증가했기 때문. 또 광물, 플라스틱, 철강 제품 등 원자재 수입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2% 늘어난 것으로 집계.
– 앞서 전문가들은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월에 11억2천만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음. 인도네시아는 지난 4월에는 9천만달러(약 1천400억원)의 무역 흑자를 냈음. 인도네시아의 물가상승률도 지난 5월 연 3.08%에서 6월 연 3.34%로 오르면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최대 목표치에 근접. BI의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1.5∼3.5%.
– 중동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탓에 지난달 인도네시아 정부는 비보조금 휘발유 가격을 30% 넘게 인상했고, 이는 운송비에 영향을 미쳐 일부 식료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로이터는 분석. 또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가치가 올해에만 8%가량 하락한 영향도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음. BI는 올해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식량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면서도 물가상승률은 목표치 안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

<사진=EPA/연합뉴스>

6. 미얀마 내전 5년5개월, 사망자 10만명 넘어서
– 미얀마 내전이 5년 5개월째 지속하는 가운데 내전에 따른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는 집계가 나왔음. 1일(현지시간) 국제 비영리 연구기관 ‘무력충돌위치·사건자료 프로젝트'(ACLED)에 따르면 2021년 2월 미얀마 군부의 군사쿠데타로 내전이 발발한 이후 지금까지 모든 진영에서 내전 관련 사망자가 10만114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 이 기관은 각종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사상자 수치를 수집, 분석. 내전 중인 미얀마에서 언론의 접근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인명피해는 이보다 더 클 가능성이 제기.
– 미얀마 정부를 비롯한 당국이 집계하는 공식 사상자 수치는 아직 없으며, 관련 추정치는 매우 다양.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얀마 내전이 최근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무력충돌로 보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음. ACLED는 작년 미얀마 내전의 희생자 규모가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았다고 지적. 유엔은 또 내전으로 370만 명 이상이 피난민이 됐고, 5명 중 1명 이상이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
– 미얀마 내전은 군부 정부군과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 외에도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등 수많은 소수민족별·지역별 무장단체들이 난립하는 혼전 상황으로 전개돼왔음. ACLED는 미얀마 내전과 관련된 무장단체가 1천200여개에 이른다면서 미얀마 내전이 ‘세계에서 가장 분열된 무력충돌’이라고 설명. 이처럼 내전 희생자가 불어나면서 미얀마 국민들의 고통은 날로 깊어지고 있음.
– 이런 혼란과 치안 부재의 상황 속에 미얀마는 세계 최대의 마약 생산국이자 캄보디아와 함께 세계적인 범죄단지(사기작업장) 밀집 소굴로 전락.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작년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아편 생산량에서 미얀마는 2023년 말부터 아프가니스탄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음. 과거 정부나 군대의 마약 재배 단속마저 내전 이후 사실상 사라진 가운데 정부군 측과 반군 측을 막론하고 다수 무장단체들이 마약 생산을 통해 전쟁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음.
– 또 호주 싱크탱크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에 따르면 미얀마 내 태국 국경지대의 대규모 범죄단지는 2021년 쿠데타 이전 11곳에서 작년 9월 기준 27개로 쿠데타 이후 급증. 그 결과 국제 비정부기구(NGO) ‘초국가 조직범죄에 맞서는 글로벌 이니셔티브'(GI-TOC)가 집계하는 세계조직범죄지수(GOCI)에 따르면 미얀마는 2024년 기준 범죄 지수가 세계 193개국 중 1위인 8.08점(10점 만점)에 달해 조직범죄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음. 또 체제가 범죄를 막는 대응력 지수에서는 1.46점으로 193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 세계 최악의 범죄국가로 지목.

7. OPEC 탈퇴 UAE, 원유수출 사상 최고
–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로 생산 쿼터 제약에서 벗어난 직후 원유 수출을 이란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도 하루 1천만 배럴을 넘어서며 이란의 해협 통제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옴. 블룸버그에 따르면 UAE의 6월 원유·콘덴세이트(천연가스 채굴시 부산물로 나오는 초경질 원유) 수출은 전월 대비 약 30% 급증해 하루 390만 배럴을 넘어섰다. 이는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수치.
– 블룸버그는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 보르텍사(Vortexa)와 케이플러(Kpler)의 선박 추적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라고 설명. 로이터 통신도 보르텍사·케이플러 데이터를 분석해 6월 수출이 하루 370만 배럴로 2020년 4월(하루 344만 배럴) 기록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음.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도 UAE의 원유 수출이 급증한 배경에는 UAE가 동원한 두 가지 우회 전략이 있음.
– 하나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 트랜스폰더를 끄고 해협을 은밀히 통과하는 이른바 ‘다크 베슬’ 운항. 다른 하나는 동부 해안 항구인 푸자이라까지 연결되는 우회 파이프라인을 통해 원유를 수송한 뒤 걸프만 오만 해역에서 다른 선박에 옮겨 싣는 방식. 블룸버그는 이와 함께 미군의 지원에 힘입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업 물동량이 하루 1천만 배럴을 넘어섰다고 전했음. 전쟁 이전 해협의 하루 원유 통과량은 약 2천만 배럴로 세계 공급량의 5분의 1을 차지. 여기에 우회로를 통한 500만 배럴을 합치면 전체 물동량은 정상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설명.
– 이란을 제외한 걸프 지역의 6월 원유 선적량도 전월 대비 65% 급증해 하루 700만 배럴을 기록. 이 관리는 이란이 해협 통제력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식하면서 최근 공격을 재개한 것으로 분석. 이런 가운데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는 아프리카, 미국 서부 해안, 북서 유럽, 지중해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며 나이지리아의 당고테 정유소와 터키의 투프라스에도 원유를 공급했다고 로이터가 전했음.
– UAE는 지난 5월 1일 약 60년에 걸친 OPEC 회원국 지위를 마감. 생산 쿼터 제약에서 벗어나 자국 자원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 탈퇴 이후 UAE가 얼마나 많은 원유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왔음. 골드만삭스는 이란 전쟁의 영향이 완화되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회복되면 세계 원유 시장이 다시 공급 과잉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경고. UAE의 수출 급증을 포함해 중동 산유국들의 전반적인 수출 회복세에 미·이란 협상 진전까지 맞물리면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이란 전쟁 발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음.

8. 미국-이란 종전협상 답보 지속
– 이란과 미국의 실무협상단과 중재국들이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종전 방안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음. 서로 대면하지도 못한 채 기존에 합의된 내용이 파기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수준의 논의에 그친 양측은 이란 전 최고지도자 장례 이후 다시 실무 협상을 열기로 했음. 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타르 도하를 방문한 이란 종전 실무협상단이 중재국들과의 회담을 마무리.
– 이란 실무협상단을 이끈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차관은 IRNA에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 이란 간의 양해각서(MOU) 이행을 논의하는 카타르 도하 회담이 종료됐다”고 말했음. 그는 “이란 대표단은 오늘 오전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과 면담했고, 이어 카타르, 파키스탄 등 중재국 대표단과 두 차례에 걸쳐 합동 회의 형태로만 진행됐으며 미국 측과의 면담은 없었다”고 설명.
– 이란 측은 카타르 중앙은행 관계자들과도 별도로 만나 동결자금 문제를 논의. 가리바바디 차관은 “특히 레바논 문제와 동결 자산 해제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면서 이란의 필요에 따라 필요한 물품을 구매해 이란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했음. 이란 측은 중재국들에 미국의 MOU 위반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음. 가리바바디 차관은 “회담 참가국들이 양해각서 위반 사항을 보고하고 기록하기 위해 2일까지 연락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음.
– IRNA에 따르면 이란 측은 중재국들과의 협의에서 레바논 전쟁 종식과 관련된 MOU 조항에 따른 미국의 의무 위반, 서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 장비와 병력 증강 움직임, 미 당국자들의 “위협적이고 간섭적인” 발언 등을 지적. 이란 측은 MOU상 당사국의 의무는 통합된 것으로 개별적으로 분리해 판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IRNA는 전했음. 가리바바디 차관은 내부 강경파의 시선과 체면을 의식한 듯 미국 대표단과 어떤 수준에서도 직접 대면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음.
– 회담 주최국인 카타르 외무부는 회담 종료 후 “긍정적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성과는 드러나지 않고 있음. AP 통신은 협상단은 양국 정상이 합의를 최종 확정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내용을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과 레바논 문제를 둘러싼 견해차가 크게 남아 있다고 전했음. 이란과 미국은 MOU 이후 6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개방하기로 했지만, 이란 측은 항로를 자신들이 통제해야 하며 60일 이후에는 통행료를 부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음.

9. 총선 앞둔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파 대통합 추진
– 이스라엘 총선을 3개월여 앞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광범위한 거국 정부’ 구성론을 꺼내 들었음. 유대 민족 국가, 팔레스타인 국가 부정, 선제적 안보 정책 등에 동의하는 정파는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으며, 그동안 여러 정책을 둘러싸고 갈등해온 초정통파 유대교도 정당 및 극우 성향 정당과의 결별설에도 선을 그었음. 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우파 매체인 채널14 방송과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이 강조한 ‘광범위한 거국 정부’ 구상을 재차 피력.
– 네타냐후 총리는 “나는 광범위한 거국 정부를 원한다. 우리는 중대한 도전과 기회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가능한 한 가장 폭넓은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음. 그는 이어 “물론 이것이 완전한 통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구성하려는 정부는 명확한 원칙을 바탕으로 할 것이며, 그 원칙을 수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합류할 수 있다”고 강조.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유대 민족의 국민국가’, ‘팔레스타인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선제적인 안보 정책을 취하며, 밀실에 숨지 않는다’ 등을 자신이 구상한 광범위한 거국 정부의 원칙으로 제시.
– 네타냐후 총리는 ‘광범위한 연정 구성’이 초정통파 정당,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 극우 성향 장관들이 포함된 현 집권 블록의 희생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음.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다가오는 선거를 자신의 리더십과 좌파 대안 사이의 선택으로 규정. 그는 “이번 선거의 선택지는 내 지도력 하의 광범위한 거국 정부거나, 아랍계 정당에 의존하는 소수 좌파 정부뿐이다. 그들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주장.
– 또 네타냐후 총리는 “나는 보이콧에 반대한다. 우리는 사법 문제와 허구적인 ‘정치적 마녀사냥’을 둘러싼 보이콧을 상대하느라 10년을 허비했다”고 주장. 그가 언급한 ‘마녀사냥’은 자신을 겨냥한 3건의 부패 혐의 수사와 재판을 지칭한 것으로 보임. 네타냐후 총리는 또 사법 개혁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움. 다만, 사법개혁을 통해 어떤 개혁안을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음. 과거 네타냐후 총리 정부가 추진한 사법개혁은 임명직인 판사로 구성된 사법부가 선출 권력인 행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권한을 축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음.
– 네타냐후는 총집권 기간이 18년 이상인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 1996년 처음으로 총리직에 올라 3년간 재임했고, 2009년 재집권해 약 12년간 총리를 지냈으며, 2022년 12월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 및 극우 정당 등과 함께 우파 연정을 구성해 총리직에 복귀. 네타냐후의 빅텐트 구상은 2021년 총선 후 좌우와 중도를 아우르는 ‘무지개 연정’을 구성해 자신을 실각시켰고, 최근 합당을 통해 이번 총선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한 나프탈리 베네트, 야이르 라피드 두 전직 총리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조처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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