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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레오 니로샤 다르샨, 익스프레스뉴스 에디터] 중동의 전장이 넓어지고 있다. 오랫동안 수면 아래 머물렀던 전쟁의 그림자가 중동 전역을 뒤덮으면서 군사적 충돌까지 이어졌다. 보름 이상 지속된 공습과 미사일 공격은 21세기의 주요 변곡점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이번 국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매우 다면적인 양상을 띄고 있다. 그는 신속한 종결을 원한다면서도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요구를 전면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의 전략적 목표는 이란 핵프로그램 해체와 현 이란 지도부의 붕괴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이란의 재래식 군사력이 크게 약화됐지만, 지도층은 여전히 저항을 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오만이 중재한 제네바 회담의 결렬이 이번 충돌의 도화선이 됐다고 지적한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협상 초기 핵 농축한도 협상에 응할 의사를 보였다. 그러나 탄도미사일과 레바논 헤즈볼라 및 예멘 반군에 대한 지원 포기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미국의 압도적 군사력에 대응하기 위해 ‘외교적 인내’를 발휘하고 있다. 장기전을 유도해 미국 내 정치적 불안을 야기하고 국제유가를 급등시키려는 것이다. 이란은 지리적인 이점에 기인해 이 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세계 석유 공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길어지면서 전 세계 경제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아들인 모지타바 하메네이가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되면서 이란의 입장은 한층 강경해졌다. 그는 반 서방 성향이 강하며 보안당국과도 밀접히 연결돼 있어 쉽게 타협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미국과 달리 이스라엘은 지역 안보에 집중하고 있다. 네타냐후 정부에게 이란의 존재는 즉시 제거해야 하는 위협 그 자체다. 이스라엘은 탄도미사일 비축량의 완전 파괴와 핵 서실 무력화, 혁명수비대 수뇌부 해체를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란의 드론 공습을 지켜보면서 이란 군사력의 완전 무력화에 대한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은 이번 전쟁에 앞서 미국에 영공을 제공하지 않겠다며 전쟁과는 선을 그었다. 그러나 개전 직후 이란이 GCC를 공격하면서 다수의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란과 GCC 간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이며, GCC도 이란에 반격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전쟁이 군사적 충돌을 넘어서 전 세계적인 경제 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안정적이던 원유 가격이 급등했고, 액화천연가스 공급도 크게 줄어 중국과 인도 등 주요 경제국이 큰 타격을 입었다. 보험료 상승으로 전 세계 운송 비용이 300% 급등하면서 연료가격이 대폭 오른 가운데, 식량과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며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