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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국왕이 던진 한마디, 국제사회의 폐부를 찌르다

2025년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사진=신화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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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막람 아흐메드 알 타라우네 요르단 ‘알가드’ 편집국장] 지난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본회의,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시오니스트 정부의 도발적인 언행과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언급하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아랍의 지도자가 이와 비슷한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면 국제사회는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을까?”

압둘라 2세가 언급한 ‘무관심’이란 선을 넘어선 집단(이스라엘)에 대해 방관하는 국제사회의 태도를 의미한다. 이스라엘은 중동의 정세 불안정을 야기했고, 국가 간의 경계를 바꾸려 들었으며, 인종차별에 근원을 둔 탈무드 신화를 실현시키려 했다. 이들이 신봉하는 신화에 따르면 타자는 인류의 동등한 구성원이 아닌 ‘낯선 존재’ 또는 ‘이방인’(고이임)으로, 제거해도 무방한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가자지구에서 자행되고 있는 전쟁 범죄와 인종 청소부터 서안지구와 예루살렘에서의 범법 행위와 토지 몰수, 레바논과 시리아에 대한 주권 침해와 영토 침범, 이란·예멘·카타르에 대한 군사작전, 중동의 국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지도까지… 시오니스트 집단은 이 세계의 절대자처럼 행동하고 있다. 이 세계도 시오니스트가 그리는 운명 앞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사회는 압둘라 국왕의 질문에 대해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못할 것이다. 어떠한 답이든 국제사회에 대한 신뢰도와 객관성을 약화시킬 것이며, 오히려 정의와 평등을 억누르는 기제가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줄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이 국제사회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으며, 그 어떠한 행위에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줄 것이다.

압둘라 2세 국왕은 지난 수년간 국제사회를 향해 중동분쟁의 위험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이 분쟁을 외면할 경우 더 큰 갈등과 분열로 이어져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것이라 경고했다. 특히 팔레스타인의 경우 1967년 6월 4일 수립한 경계선을 기준으로 독립국가 건국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독립국가 팔레스타인은 팔레스타인인들이 획득해야 할 ‘보상’이 아닌,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권리’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경고를 무시한 채 팔레스타인 민중이 당한 극악무도한 범죄들에 대해 침묵을 지켰으며, 때로는 팔레스타인을 향해 이중잣대를 들이밀기도 했다. 시오니스트 세력이 아랍 전역에서 파시즘적 행태를 드러낸 지금 세계를 향한 위협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요르단 국왕의 발언이 예언처럼 현실로 다가온 것일까?

최근 들어 국제사회의 여론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인정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오랫동안 방향을 잃었던 윤리의 나침반이 올바른 방향을 가리키기 시작했다. 수십 년 동안 자결권을 고수해 온 팔레스타인 투쟁의 끝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압둘라 2세의 질문은 대답을 듣지 못한 채 그대로 남아있다. 그 어떠한 대답도 내놓기 부끄러울 것이며, 그 누구도 그 대답을 인정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시아엔 영어판: The Answer that Proves the World’s Double Standards – THE As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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