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태일 열사 산화 41주기에 부쳐

전태일 열사가 이땅 노동자들을 일깨우고, 열사정신계승의 노동운동이 들불처럼 번져나간지 어느덧 41주기가 됐습니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전태일 열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그런 추도식입니다.

올해는 열사의 어머니, 1천6백만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어머니가 열사의 바로 옆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셨습니다.

“아들을 꿈에서라도 한 번만 봤으면 좋겠다”고 하시던 생전의 그 말씀이 아직도 가슴을 찢습니다.

열사께서도 너무나 보고 싶으셨을, 어머니를 만나셔서 얼싸안고 얼마나 우셨을까요.

이소선 어머니가 생전에 “꼭 살려내야 한다”고 걱정하시던 김진숙 동지가 309일만에 한진중공업 타워크레인에서 살아 내려왔습니다.

어머니가 보살펴주셔서, 열사께서 지켜주셔서 김진숙동지는 살아서 내려왔습니다.

당신이 41년전 죽음으로 세상에 알려냈던 것처럼 작은 체구의 노동자가 한국사회에 큰 교훈을 주었습니다.

노동자 민중들이 안일함과 패배의식에서 벗어나는 힘이 돼 주었습니다. ‘뭉치면 해낼수 있다’라는 용기와 힘을 얻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더 큰 과제가 있음도 일깨워주었습니다. 그동안 부족하고 불철저했던 점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숱하게 싸우고, 숱하게 희생하고, 그래도 많은 것을 이루어온 것 같았는데,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것은 양극화와 빈곤, 독재와 억압이니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이제는 총연맹이 앞장서 싸우겠습니다.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아가겠습니다.

그러기위해서 정치를 바꿔내겠습니다. 우리사회를 바꿔내겠습니다. 노사관계를 바꿔내겠습니다.

2005년 비정규직법 투쟁 당시가 생각납니다.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할 때 어머니가 찾아오셔서 이수호 위원장님과 저를 껴안으시며 “고맙다고, 이렇게 하는 거라고, 이렇게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 말씀대로 더 가난한, 더 힘든, 더 고통받는 노동자를 위해, 더 억눌린 자들을 위해 걸어가겠습니다”고 다짐했었습니다.

바로 매년 11월 13일, 열사의 분신추도식날 자체가 열사와 어머니가 주고가신 큰 가르침이고 선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41년전 열사를 보낼 때의 슬픔, 어머니를 보낼 때의 슬픔보다 한국노총의 결의를 보고하겠습니다.

41년전 전태일 열사처럼, 그리고 지난 41년간 그 뜻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살아오신 어머님처럼, 오늘, 당신의 영원한 동지 선후배가 다짐과 약속의 국화꽃을 바치고자 합니다.

열사여, 다시 열사를 찾아뵐때는 한국사회에 승리의 희망을 한아름 안아오겠습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이용득 위원장은 지난 2001 전태일 노동자상을 수상했고, 2004년 전태일 노동재단 이사로 취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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