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친정부’ 의회 개원

쿠웨이트의 새 의회가 개원했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7일 보도했다.

셰이크 사바 알 아흐마드 알 사바 국왕은 전날 개원식 연설에서 “나라의 안정을 위해서는 의회와 정부 간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쿠웨이트 의회는 첫날 회의에서 5선 의원 출신의 마르주크 알리 알가넴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정당 활동이 금지된 쿠웨이트에서는 풍부한 사회복지 혜택 덕분에 2011년 중동을 휩쓴 ‘아랍의 봄’과 같은 대규모 시위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야권 성향 의원들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부패를 척결하고, 국왕이 독점한 권력을 분산하는 방향으로 정치를 개혁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걸프 왕정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정부에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쿠웨이트 의회의 야권 성향 의원들은 왕실 중심의 정실인사와 표현의 자유 제한, 정당 설립 금지 규정 등을 둘러싸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곤 한다.

2006년 이후 여섯 번째로 치른 지난달 27일 총선에서도 야권은 지난해 ‘1인1표제’ 중심의 선거법 개정에 항의하며 지난해 12월에 이어 또 다시 참여를 거부했다.

그러나 야권 일부가 분열 양상을 보이며 투표율은 지난해 12월 총선의 39.7%보다 12.8%포인트 오른 52.5%를 기록했다.

특히 소수 부족세력의 약진과 의석 배분의 다변화로 비교적 친정부 성향의 의회가 구성돼 향후 쿠웨이트 정국에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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