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 갈등’ 카자흐-우즈벡, 유엔중재요청
목마른 중앙아시아가 지역 내 수자원 갈등 해결을 위해 유엔에 중재를 요청했다.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비슈케크에서 열린 카자흐스탄-우즈베크 정상회담에서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이 강행하는 2건의 대규모 수력발전소 건설을 유엔의 중재하에 재검토하자”고 제안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두 댐 모두 활발한 지진대에 건설될 예정으로 이는 끔찍한 인재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석유와 광물 등 풍부한 자원으로 중앙아시아의 강자인 카자흐와 우즈베크는 내륙국가의 특성상 부족한 수자원을 키르기스와 타지크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풍부한 수자원 외에는 딱히 가진 것 없는 가난한 산악국가인 키르기스와 타지크가 대규모 댐 건설을 통해 전력생산은 물론 하류지역인 카자흐와 우즈베크를 상대로 물장사에 나서며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도 이날 “이웃나라들과 함께 좋게 문제를 풀고 싶다”며 “대화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여 원만한 해결을 희망했다.
최근 타지크는 자국 내 바크쉬 강에 연간 130억Kw의 전력생산이 가능한 높이 330m의 초대형 수력발전소인 로간댐 건설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안정적인 발전를 위해 공급수량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해 하류지역인 우즈베크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카자흐의 상류에 있는 키르기스도 높이 260m의 캄바라친스카야 수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밝혀 지역 내 물 전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연합뉴스/김현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