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기독교 ‘콥트교’ 부활절 엄수
이집트의 기독교인 콥트교의 부활절을 맞아 교황 타와드로스 2세는 4일(현지시간) 이집트 동방정교 콥트교 성당에서 안전과 번영을 기원하는 축하 미사를 집전했다.
이 성당은 불과 한달 전 종교간 충돌로 무슬림의 습격을 당해 4명이 죽고 이들의 장례식에 다시 테러가 자행돼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곳이다.
이집트의 9000만 인구중 10%정도를 차지하는 콥트교 신도들은 오랫동안 정부의 차별을 당해왔으며 2011년 민중봉기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로 느슨해진 치안을 틈타 무슬림과 기독교도간의 충돌로 이전 보다 훨씬 더 자주 박해를 당해왔다.
부활절 미사에서 타와드로스 2세 교황이 부활절 축전을 보내준 정부 인사들의 이름을 호명하는 중에도 이집트 사회의 극단적인 양분 상태가 그대로 드러났다.
신도들은 집권 무슬림 형제단 지지파와 맞서 싸우고 있는 수니파 무슬림 지도자 세이크 아메드 알타예브 알-아자르의 이름이 호명될 때는 일제히 기립박수로 환호했고 모르시 대통령 비난 설교를 했다는 이유로 축출된 성직자 세이크 마자르 샤힌의 이름에 대해서도 박수갈채를 보냈다.
몇시간 동안 계속된 이날 저녁 부활절 예배 동안 성당 주위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고 고위 관료들과 이집트 주재 미국대사 앤 패터슨, 모르시 반대파의 무슬림 지도자들은 모두 미사에 참석이 금지됐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