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랑스 ‘에어버스’ 항공기 60대 구매
중국을 방문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강대국에 의해 지배되지 않은 다극화된 국제사회를 추구하는데 공조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중국은 프랑스에 에어버스 여객기 60대를 구매하는 선물을 안겼다.
25일 양국 정상은 수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졌고, 세계 최대 강대국인 미국이 지배하는 현 상황에 대한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은 “중국과 프랑스는 독립을 강하게 열망해 온 나라로, 다극화된 세계 질서와 국제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올랑드 대통령은 “양국은 균형 잡힌, 다극화된 세계를 추구해 왔고, 패권으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강대국을 거부해 왔으며 중국과 프랑스가 협력하면 세계를 이끌고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밖에 중국과 프랑스는 양국 간 무역 불균형 해소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양국 간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하며 이 문제를 이번 방문 일정에서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에어버스 여객기 60대를 주문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프랑스의 요구에 부응했다. 중국 항공기재(器材)그룹사는 에어버스사에 A320 항공기 42대와 A330 18대를 구입하기로 했다.
올랑드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계기로 지난해 대중 무역적자 340억 달러를 기록한 프랑스는 항공뿐만 아니라 자동차 제조·원자력에너지·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한편 공조 약속도 있었지만 인권 문제에 대한 의견 대립도 있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인권과 최근 티베트 분신 사태에 대해 일침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고, “향후 솔직하고 상호존중하는 방식으로 (인권 문제를)논의하자”고 역설했다.
그러나 인권 문제는 중국에 매우 민감한 문제로, 중국은 경제·외교 분야에서 이 문제에 대해 보복한 바 있다. 지난 2008년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티베트 망명 정부 수장 달라이 라마를 만나자 중국은 프랑스에 경제적인 보복을 진행했고, 지난해 5월 달라이 라마의 영국 방문 이후 중국과 영국의 관계는 소원해졌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