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장, 청첩장, 회의공간···’카카오톡’ 진화 어디까지
<그래픽=조하늘>
‘회원 3천만 시대’ 카카오톡이 청첩장, 연하장은 물론 회사 공식회의 등 갈수록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24일 결혼하는 지영명(31 대전문정중 교사)씨는 스마트폰 청첩장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카카오톡으로 전송했다. 스마트폰 청첩장에는 신랑 신부의 모습을 담은 포토갤러리, 결혼식장 길안내, 메시지 서비스가 담겨 있다. 지씨는 “카카오톡 전달로 전화 통화를 해야 했던 불편함을 덜었다”며 “받는 사람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 같아 마음이 한결 편했다”고 했다.
카카오톡은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 전달 역할까지 맡고 있다. 회사원 이지정(53)씨는 지난 19일 지인으로부터 크리스마스캐럴이 연주되는 연하장을 받았다. 연하장은 유튜브에 접속하여 캐럴과 고운 영상을 함께 볼 수 있게 구성돼 있었다. 이씨는 “카카오톡으로 전해진 링크 주소를 클릭해 맘에 드는 연하장을 읽을 수 있다”며 “카카오톡이 내년 연말?무렵엔 어떤 식으로 진화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터넷매체 AsiaN은 카카오톡을 회사 내 의사소통과 그룹웨어 기능으로 활용하고 있다. AsiaN은 신입에서 대표이사까지 전 사원이 한 채널에서 자신의 의견을 내며 자유롭게 토론한다. 직원들은 아침 8시 ‘오늘 하루 힘차게 시작합시다’는 인사말부터 시작해 당일 기사 아이템을 제안하는 것으로 출근길을 시작한다. 19일 아침의 경우 이 회사 직원들의 카카오톡에는 ‘이집트 유혈사태’ ‘버마의 최근변화’ ‘필리핀 수재’ ‘방글라데시 총기사고’ 등의 문자 메시지가 바쁘게 오갔다. 직원들은 제안된 기사 아이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구상하며 사무실에 도착해 일과에 들어간다. 신입직원 최선화(26)씨는 “밤 늦은 시간에도 당일 기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어 업무효율성도 높고 직원 간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매체는 기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카카오톡으로 공유해 기사로 올리는 방식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톡이 이처럼 연하장, 청첩장 등 개인적인 영역은 물론 직장의 공적영역에까지 활용되는 것은 △동시에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참여할 수 있으며 △기존 문자메시지가 1건당 20원에 80자로 한정된 것과 달리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유튜브나 웹사이트 주소 등을 링크해 활용할 수 있는 것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의 이같은 장점은 이용자들이 필요한 서비스모델을 스스로 만드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이하령 수습기자 aja_smile@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