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 서태평양서 ‘함포’ 실사격 훈련

일본·베트남 등 분쟁 상대국 압박 의미도

중국 해군이 서태평양 공해에서 함포 실사격 훈련을 했다고 중국국제라디오(CRI)가 31일 보도했다.

남해함대 소속 상륙함 징강산(井岡山)함, 유도탄 호위함인 위린(玉林)함과 헝수이(衡水)함, 유도탄 구축함 란저우(蘭州)함은 이날 오전 9시께 서태평양 모 해역에서 함포 및 대공포 실사격 훈련을 했다.

이날 훈련은 가상 적 정찰선을 발견하고 즉시 대응 태세를 갖춰 대응 사격에 나서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편대 훈련 조장 장한촨(張漢川)은 “이번 훈련을 통해 장병이 생소한 해역에서 맞닥뜨린 적의 위협 상황 속에서 실제 무기 사용 능력을 단련함으로써 화력 운용 능력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중국 해군은 이날 훈련에 앞서 국제 채널을 통해 훈련 시간과 구역 등 정보를 주변 함선과 항공기에 미리 통보했다고 밝혔다.

최근 ‘해양 강국’을 노골적으로 표방하고 나선 중국 해군은 원양 훈련을 부쩍 자주 시행하고 있다.

중국 해군은 올해 2월 춘제(음력설)를 전후해서도 서태평양 원양 훈련을 벌였다.

한편 함포 실사격까지 이뤄진 이날 훈련은 동중국해,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일본, 베트남 등 주변국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도 띤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일본은 중국 해군 함대가 자국과 가까운 서태평양에서 군사 훈련을 벌일 때마다 함정과 정찰기를 접근시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토록 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연합뉴스/차대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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