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야당 지도자 피살’ 후폭풍…’새 정부 구성’ 갈등

‘개각방침’에 여야반응 엇갈려…노동계 총파업 선언

튀니지 정국이 유력한 야당 지도자 피살 사건으로 요동치는 가운데 7일에도 피살 사건의 후폭풍이 이틀째 이어졌다.

전날 좌파 정치연합체 ‘대중전선’ 지도자 초크리 벨라이드의 암살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를 무마하기 위해 하마디 제발리 총리가 발표한 새 정부 구성 방침은 여야의 반응이 확연히 엇갈렸다.

제발리 총리는 전날 저녁 TV 연설에서 정치인을 배제하고 정파와 무관한 기술관료를 중심으로 새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새 정부가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치를 선거 전까지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현 정부의 해산 시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발리 총리가 속한 집권 엔나흐다당의 원내 지도자 사흐비 아티그는 소속 의원들이 모두 총리의 개각 발표에 반대하고 있다며 여당 내 분열 양상을 드러냈다.

엔나흐다당 정치국 압델하미드 젤라시도 제발리 총리의 결정을 비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젤라시는 “총리가 개각 방침을 발표하기 전에 엔나흐다당 정치국과 아무런 상의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야당은 젤라시 총리의 새 정부 구성 방침을 환영했다.

한 야당의 대변인 레드하 벨하즈는 총리의 새 정부 구성 제안을 환영하면서도 모든 정당과 협의하에 새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대중전선을 비롯한 4개 야당은 벨라이드의 암살에 항의해 전날부터 의회 등원을 거부하고 있다.

한편 변호사와 판사 등 법조계 인사와 일부 학교 교사들이 이날 파업에 나선 가운데 튀니지 최대 노조 단체인 튀니지노동연맹(UGTT)은 8일 하루 벨라이드의 장례식을 맞아 총파업을 선언했다.

한편 이날도 발레이드의 자택 밖에는 수백명의 조문객들이 운집했다.

또 내무부를 향해 행진하며 돌을 던지고 제발리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수백명의 시위대를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저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유현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