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어린이들, “의사 되고 싶어요”
12일 태국 어린이날…“어른들, 제발 좀 그만 싸우세요”
태국 어린이들이 커서 가장 되고 싶은 직업은 의사와 교사이며, 어른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제발 싸우지 좀 마세요”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어린이는 거의 없었고, ?‘친절하고 관용을 베푸는 일’을 가장 훌륭한 사람의 덕목으로 여기며, 태블릿 컴퓨터를 가장 갖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Bangkok Post)>는 방콕대학교 조사센터가 12일 태국 어린이날을 맞아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조사 대상 어린이의 16%가 장래 직업으로 의사를 가장 많이 골랐고, 교사(14.1%)와 경찰관(11.5%)이 뒤를 이었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응답한 어린이는 전체 중 4.2%에 불과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태국 수도 방콕과 주변 도시에 사는 6~14살 어린이 11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묻자 33.6%가 “어른들이 싸우지 말고 서로 하나가 돼 서로 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좋은 사람이 가져야 할 덕목’을 묻는 질문에는 “친절과 관용(38%)”, “정직함(36.4%)”, “부지런함과 인내심(15%)” 순으로 대답했다.
‘잉락 총리로부터 받고 싶은 선물이 뭐냐’고 묻자 19.7%가 태블릿 컴퓨터를 골랐다. 이어 15.3%가 스마트폰을, 12.2%가 큰 인형, 7.2%가 노트북 컴퓨터, 5.9%가 자전거를 갖고 싶다고 각각 대답했다.
‘가장 가보고 싶은 장소’를 묻는 질문에는 “시암공원(Siam Park)과 드림월드(Dream World)”가 26.9%로 가장 많았고, 해변(25.5%)과 동물원(15.6%), 절(12.9%)이 뒤를 이었다.
잉락 총리는 “열심히 훈련하고, 지식을 쌓고, 지혜를 키우며, 아세안과 타이를 통합하자”는 말을 올해 어린이날 모토로 제시했다. 이 말을 들은 어린이들에게 4가지 과제 중 어떤 게 쉬운 과제인가를 묻자 46.9%가 “지식을 쌓는 일”을 가장 쉬운 일로 꼽았다. 이어 “열심히 훈련하는 것(28.8%)”과 “아세안과 타이를 통합하는 것(13.7%)”을 쉽다고 골랐다. “지혜를 키우는 것”을 고른 어린이는 8.9%에 그쳤다.
태국 사람들은 해마다 1월 두 번째 토요일을 ‘어린이 날’로 정해 가족들이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많은 지방정부들은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는데, 놀이공원 등 주요 시설들은 이날만큼은 어린이들에게 요금을 절반만 받거나 무료로 개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