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남편 순종법’ 사라지나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을 옥죄왔던 ‘바이트 알 타아(남편에 대한 순종)’ 규정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법무부 내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트 알 타아’를 비롯해 이혼과 양육권, 위자료 등에 대한 새로운 가족관계법이 2월 26일부터 효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사우디 신문 <알 와탄>이 5일 보도했다.

새로운 조항에 따르면 그동안 별거중인 여성들에게 남편들이 행사했던 ‘바이트 알 타아(남편에 대한 순종)’ 규정은 더 이상 지키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 아내와 별거 중인 사우디 남성들은 대표적인 악법으로 꼽히는 ‘바이트 알 타아’를 내세워 여성들을 강제로 집으로 돌아오게 했다.

유명무실했던 위자료 관련법도 개선됐다. 법원은 이혼 후 3개월 동안 전처에게 위자료 지급을 거절하는 남편에게 위자료 지급을 명령할 수 있게 되며 명령에 불응할 경우 판사는 그의 급여에서 위자료를 공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새 법령은 이혼 부모에 대한 자녀의 방문을 체계화하며 위자료에 대한 새로운 산정방식을 규정하게 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새로운 가족관계법은 사우디 왕국 내 모든 법정에서 시행될 것이며 이혼한 부부의 자녀에게 끼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고 보다 안전하고 독립적인 가족관계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23일간 사우디 전역 5개 법원에서 다뤄진 ‘바이트 알 타아’ 소송은 115건이었으며, 혼인무효 소송 292건, 위자료 소송 226건, 양육권 소송 186건, 이혼 소송은 58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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