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혼란의 ‘국민투표’…반정부 세력 “재투표 요구”
이집트의 반정부 세력들은 15일 1차로 실시된 이집트의 제헌 국민투표가 온갖 부정으로 얼룩졌다며 재투표를 요구하고 있어 이집트의 정정의 불안은 국민투표로도 종식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이슬람주의자인 모함메드 모르시 대통령 측이 제정한 이슬람주의적 헌법을 두고 자유주의자들과 기독교도들이 그 정당성을 부정함으로써 비롯된 이집트의 정치적 혼란은 우여곡절끝에 투표로써 매듭지으려 했다.
그러나 투표가 실시되자 투표의 공정성 문제가 제기돼 반정부 세력은 여전히 헌법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있다.
이들은 카이로 등 10개 지역에서 실시된 1차 투표에서 이번 헌법에 반대하는 기독교도나 여성 투표자들이 당국의 압력이나 교묘한 투표부정으로 투표에 참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으며 그것은 상당부분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야권은 이에 재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당국이 받아 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어 혼란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더욱이 이번의 1차 투표는 투표율이 32%로 저조한 데다 찬반도 백중했다.
무슬림형제단측은 초반 분석결과 찬성이 55.8%라고 발표했으며 그것은 각지역의 투표소에서 나온 것을 합산한 것이다.
이집트 국영TV는 카이로에서 반대표가 68%나 나왔다고 보도했다.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는 56%의 찬성으로 겨우 과반을 넘겼다.
이집트 선관위는 22일에 실시될 2차 투표 후에 최종 선거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온갖 시비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강행할 의지를 비쳤다.
2차 투표가 실시될 17개 주의 경우 이슬람주의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아 찬성률이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