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기술결함’ 있다던 로켓 발사…軍 몰랐나
북한의 이번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는 국제사회의 예상을 빗나가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12일 오전 9시51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북한은 당초 발사예고 첫날인 10일 발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견돼 발사 기간을 10~22일에서 29일로 일주일 연장했다.
더욱이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로켓을 발사대에서 해체해 인근 조립건물로 옮겨 수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정보당국의 분석도 있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발사예고일까지 연장했다는 점을 비춰볼 때 기술적 결함이 비교적 심각할 것으로 보고 이번주에는 발사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북한이 이런 예상을 뒤엎고 12일 전격적으로 로켓 발사를 단행한 것은 기술적 결함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 아닌 단순 결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10일 발사기간 연장을 발표하며 “운반 로켓의 1계단 조종 발동기 계통의 기술적 결함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1단 로켓 엔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되면서 발사가 미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러한 결함은 비교적 손쉽게 해결하고 발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이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기를 감안해 발사를 강행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북한은 인공위성 ‘광명성 3호’를 쏘아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높이 받들고 우리나라에서는 자체의 힘과 기술로 제작한 실용위성을 쏘아올리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로켓 발사를 통해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해 내부 결속력을 다지고 김정일의 유훈을 실천하는 모습을 과시하기 위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로켓을 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기습적인 로켓 발사를 놓고 우리 정부의 정보력 부재에 대한 논란도 일 전망이다. 발사가 임박한 순간까지도 관련 내용이 알려지지 않아 정부의 정보판단에 허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사실 그 부분은 (국방부에서) 확인해 준 적이 없다”며 “갑자기 발사하게 된 것은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로켓을 가리고 있던 위장막 철거 등을 포착하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비밀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군 당국은 북한의 발사 동향을 지속적으로 추적해왔다고 밝혔다.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는 준비 과정을 확인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오종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