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 간염 예방접종 실효성 논란

2012년 8월20일 <자카르타글로브>:?印尼?공중보건 위협하는 간염주사기 재사용 땐 위험


인도네시아가 간염에 감염되거나 적절한 처방을 못해 공중보건이 위협받고 있다고 인도네시아 일간 <자카르트글로브>가 20일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리노 가니(Rino Gani) ‘인도네시아 간(肝) 연구협회’ 회장의 말을 인용, “인도네시아 국민의 25%가 B형 간염과 C형 간염에 모두 감염됐지만, 이들 중 단지 20%만 이를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간염은 최장 몇 십년 잠복기를 거쳐 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전염성 질환으로, 노폐물 배설을 저해하고 적당한 혈액 응고를 저해, 사망 또는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니 회장은 “간염 자체의 치사율은 높지 않지만 B형과 C형 간염 환자의 30%는 만성 심장질환으로 이어져 회복불가능한 간경화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A~G까지 7가지 유형의 간염이 존재하며, A, B, C형과 E형 간염이 일반적이다.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세를 보일 수 있으며, 극도의 피로감과 복부통증 증세를 보인다.

가니 회장은 “최소 몇 년 혹은 수십년 동안 자각증세를 못 느낄 수 있으며, 이럴 경우 치료비용은 점점 커지는데, B형과 C형 간염이 20년 넘게 지속되면 간암이나 간경화로 진전된다”고 설명했다.

모하메드 수부(Mohamed Subuh) 인도네시아 보건부 전염병국장은 “인도네시아는 지난 1997년부터 5세 이하 유아들에 대한 B~C형 간염 예방접종사업을 벌인 바 지난 2009년 기준 82%의 5세 이하 유아들이 간염백신을 접종 받았다”고 밝혔다.

감염된 주사기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간염예방과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우려가 인도네시아에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몇몇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이런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예방접종이 어린이들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증거가 없으며, 심지어 더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2011년 ‘예방접종의 위험성’을 주장하며 결성된 이 단체는 자신들의 홍보 전단에서 미국의 미 국립보건연구소 임원인 제임스 R. 섀넌(James R. Shannon)의 말을 인용, “안전한 예방접종은 오직 1회용 주사기를 사용했을 때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프시아 음보이(Nafsiah Mboi) 보건부 장관은 그러나 “예방접종으로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이 B, C형 간염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고 있는데, 이런 ‘반(反) 예방접종 운동’이 사회적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접종이 없다면 수백만의 생명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수부 장관은 아울러 “우리는 예방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간염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간염환자 치료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지난 2010년 예방과 치료 기준을 마련해 보건의료 인력과 경구용 약 복용자들을 포함한 고위험군 인구에 대해 우선적으로 시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B형 간염은 혈액이나 다른 체액을 통해 전염될 수 있는 반면 C형 간염은 주로 수혈을 통해 전염된다.

가니 회장은 “대다수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간염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모르고, 그냥 무시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간염은 빈곤층에 대한 무상의료 시스템인 잠케스마스(Jamkesmas)로 진단과 처방이 가능한데, 환자 대부분은 의료지원 자격 등을 거의 모른다”고 말했다.

WHO 통계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인구 1억 명 가량이 간염에 걸렸다. 해마다 900만 건의 간염 감염사례가 보고되며, B형과 C형 간염 합병증 때문에 매년 60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상현 기자 ?coup4u@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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