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한국은] “시작이 반이다”
나는 한국말을 그저 호기심에서 배우기 시작했다.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아시아 어디에 있다는 것과 내 모국인 (통일전의) 독일처럼 반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것 뿐이었다. K-Pop 한 곡도 들어본 적 없이, 김치 한 점 먹어본 적 없이, 그리고 한국에 가 볼 생각도 전혀 한 적 없이 한국어 첫 마디를 배웠다. 한국어 수업에서 어떻게 깍두기를 시킬 수 있는지 배웠을 때 “한국사람들은 맵고 발효된 큐브드(cubed) 무를 먹는구나! 재미있네! 그렇지만 앞으로 내가 직접 먹을 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했다.
내가 배운 첫 한국어 단어가 무엇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그때 우리는 한국어 발음을 익히기 위해 별별 단어들이 다 들어가있는 긴 목록 하나를 외웠다. 거기 나온 단어 중에는 ‘우유’와 ‘아기’같이 좀 쓸만한 말도 있었지만 ‘호수나비’처럼 전혀 쓸데없는 단어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배운 첫 한국어 문장이 무엇이었는지는 또렷이 기억한다. 그건 ‘시작이 반이다’였다. 내가 이 문장을 기억하는 건, 그 뜻을 알고나서 나는 “음…한국어공부는 시작하면 이미 반이나 하는 것이구나. 그렇다면 이제 포기할 수 없지, 포기하기엔 아깝잖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후 한국어를 점점 더 많이 배우면서, 나는 시작은 전혀 반이 아니라 그저 시작일 뿐임을 깨닫게 되었다. 단어 100개를 아는 것과 150개를 아는 것은 큰 차이이지만, 3000개를 아는 것과 3050개를 아는 것은 별 차이가 없음을 알게 되면서 한국어를 잘하고 싶다는 목표는 점점 더 멀어졌다.
그렇지만 결국 다시 생각해보면, 내 첫 한국어수업은 내 삶을 송두리째 뒤바꿀 무언가 중요한 것이 시작된 것이었다. 그때는 몰랐다. 내가 그 이후로 한국을 여행할 뿐만 아니라 그곳에 살게 될 것임을. 붓글씨도 배우고, 6시간 자는 것이 전혀 적게 자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될 것임을. 대단한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두 번이나 죽을 고비도 넘길 것임을.
시작이라는 반은 확실히 거대한 변화의 시작이었는데, 나머지 반이 앞의 반보다 엄청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정말, 시작이 반이다. 당신도 무언가를 한번 시작해보세요!
It should have been ‘잘한 시작이 반이다'(Well begun is half done) 그런데 ‘시작이 반이다’ 에서
‘잘한'[careful planning](Well)을 해석에서 실수로 빼버린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