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의대 졸업생 6명 중 1명만 의사 된다

의대에서 실습을 받고 있는 중국 의대생들. <자료사진=온바오>

중국에서 의대 졸업생?6명 중 1명만 의사가 되고 나머지는 다른 업종으로 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청년보(中??年?)는 의료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에서 매년 60만명의 의대생이 졸업하지만 실제로 의사 가운을 입는 사람은 10만명에 불과하다고 13일 보도했다.

베이징대학 공공위생학과 천위더(?育德) 교수는 “중국 각지의 의대에서 모집 정원을 늘리면서 매년 평균 60만명의 신입생이 입학하지만 중국 의료시장 수요와 의사 양성시스템 커리큘럼을 감안하면?많은 의대생이?학교에서 배운 의술을 실습할 기회가 부족해 연구원이나 교원 등 다른 직업을 찾고나 외국행을 택한다”고 밝혔다.

중국청년보가 자체적으로 8명의 의대 본과생을 상대로 표본 조사한 결과, 8명 중 6명이 “인원이 많다”는 이유로 실습기간 병원 청소, 기본 검사 등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명 중 3명의 실제 실습기간이 6개월이 안 됐다.

한 의대생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학생 수가 1년 사이에 1000명 넘게 늘면서 대학 측이 온갖 수단을 동원해 크고 작은 병원에 학생들을 밀어넣기 식으로 배정했지만 의료수준이 낮고 의대생을 받은 경험이 없는 병원에서 학생들은 제대로 된 실습을 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중국청년보는 “의대생들 사이에서 의대에 들어가도 제대로 배우는 게 없다는 여론이 일고 있으며 ‘졸업이 곧 실업’이라는 자조 섞인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대학 국가발전연구원 소속의 의료개혁 전문가 리링(李玲) 교수는 “의학 교육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도 실제 성과는 적은 현재의 시스템을 시급해 개선해야 한다”면서 “의대생이 졸업 후 모두 각급 병원에서 종사할 수 있도록 학생 수를 줄이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위생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의 직업 의사는 246만6000명에 달한다. 인도와 미국이 약 75만명인 것에 비하면 3배 넘게 많다. <온바오 한태민>

news@theasian.asia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