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석의 뉴스돋보기] ‘공천헌금 사건’ 신문마다 다른 뉘앙스

[동아일보] 檢 “현기환 – 조기문 만난 적 없다”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의 공천헌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 돈의 중간전달자로 지목된 조기문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48)이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3월 15, 16일 현 전 의원과 조 씨가 만난 적이 없다고 잠정 결론 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검 공안부(부장 이태승)는 조 씨가 중간에 돈을 빼돌려 ‘배달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7일 그를 다시 불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제보자 정동근 씨(36)의 진술을 바탕으로 현 전 의원과 조 씨의 동선을 추적한 결과 당일 두 사람의 위치가 겹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조 씨와 정 씨는 15일 서울역의 한식당에서 만나 함께 밥을 먹은 뒤 오후 8시경 현 전 의원을 만나 돈을 건네겠다며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로 이동했다. 하지만 조 씨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정 씨를 돌려보낸 뒤 곧바로 KTX를 타고 부산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5일 공천심사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뒤 밤늦게까지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주변에 있었다”는 현 전 의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을 다수 확보했다. 또 16일에도 조 씨는 부산에 머물렀기 때문에 서울에 있던 현 전 의원을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통화기록 조사 결과 두 사람이 문자메시지도 주고받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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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는 이날 4면 기사 <“3억 아닌 500만원” 현영희-조기문 금액 말 맞췄나>에서 “검찰 수사가 조씨를 정조준하고 있다”며 “검찰이 ‘배달 사고’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고 전했습니다.

현 전 의원에 대한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아일보는 조씨의 배달사고에 초점을 맞추고 현 전 의원에게 면죄부를 제공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는 이 사건을 현 의원이 저지른 개인비리로 축소를 하고 ‘배달 사고’로 인해 불법적인 정치자금의 공여가 실질적으로는 없었다는 것으로 결론을 유도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도 가능합니다.

이는 현 전의원이 친박계의 중심적인 인물로 지난번 총선 공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공천헌금의 파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피해를 볼 쪽은 박근혜 의원과 그 측근들이기 때문입니다.

경향신문은 <조기문 돈 줬다는 날 현기환에 전화했다>기사에서 “부산지검 공안부는 통화내역 조회 결과 지난 3월15일 조씨가 현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조기문이 돈 받은 그때 현기환 명의 문자 왔다>기사에서 “검찰이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장 홍보위원장의 휴대전화 현기환 전 의원 명의의 문자메시지가 온 것을 확인한 것으로 7일 전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사건을 처음으로 단독보도한 동아일보가 스스로 사건에 ‘물타기’를 하는 듯한 특이한 보도를 하는 모습이 좀 안쓰럽습니다.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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