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이 기사] 마을공동체 회복한 갈곡마을 ‘아줌마들의 힘’
동네의 ‘흉물 공터’가 마을 아줌마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주민들이 즐겨 찾는 말끔한 놀이터 공원으로 거듭났다.
12년 전에는 서울 은평구 갈현1동 갈곡마을 재활용품 집하장이 악취 나는 쓰레기, 깨진 유리병 조각들 탓에 주민들이 지나가는 것조차 꺼리던 시설이었으나, 학부모가 중심이 된 동네 아줌마 10명이 의기투합한 결과, 이제는 영화를 상영하는 문화시설로, 어린이들이 뛰노는 놀이터로, 어르신들의 휴식 공간으로, 기부 물품이 교환 판매되는 벼룩시장으로 자리매김 되어 마을 공동체의 중심 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는 8월 3일자 12면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활동으로 마을공동체를 회복한 서울 은평구 갈현1동 갈곡마을의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갈곡마을 아줌마 10명은 “우리 힘으로 아이들에게 놀이터를 되돌려주자”며 ‘갈곡리를 사랑하는 주민 모임’을 만들어 서명운동과 모금활동을 벌였다. 아줌마들이 백방으로 뛰어 2001년 재활용품 집하장 철거가 결정됐고, 이들은 놀이터 공원화 사업에 직접 참여했다.
주민들이 아이디어를 내 아이들이 만든 타일 벽화 작품으로 놀이터 벽을 꾸몄고, 여름에는 놀이터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먹거리 장터도 열었더니 기피했던 주민들이 놀이터를 거점 공간으로 인식하며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제 놀이터 공원 옆 주민센터 건물에는 ‘녹색가게’가 들어서 있다. 놀이터를 중심으로 형성된 동네 주부 커뮤니티를 통해 모인 23명 어머니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이 녹색가게는 가정에서 쓰지 않는 옷, 신발, 가방, 가전제품, 도서 등을 기부 받아 교환하고 판매한 수익금으로 저소득 가정의 생활비나, 중고교 입학생들의 교복 구입비를 지원하는 등 이웃들을 돕고 있다.
아줌마들의 적극적인 마을 공동체 참여활동은 어린 학생들에게 긍정적 영향으로 이어졌다. 방과후 사업 ‘열린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학생들이 청소년 자원봉사단체인 ‘더불어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갈곡 마을은 놀이터를 중심으로 주민들과 아이들의 일상적인 접촉이 이뤄지고,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건강하고 따뜻한 눈들이 많아서인지 동네 아이들은 비뚤어지지 않고 바르게 성장하는 편이라고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고 했던가. 어떤 일이든 좋은 열매를 맺으려면 시작이 있어야 하고 또 거기에 걸맞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재활용품 집하장을 마을공동체의 중심으로 바꾸고 사람 사는 재미와 향기가 느껴지는 갈곡마을을 부러워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갈곡마을 아줌마를 비롯한 주민들처럼 이런 공동체를 실현하는 일에 앞장서고 적극 참여하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The AsiaN 편집국 news@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