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이 기사] 한국인 미주 이민 역사 1880년으로 22년 더 길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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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미국 이민 역사에서 공백으로 남아있던 퍼즐이 일부나마 채워질 수 있게 된 것 같다. 아니 지금까지 잘못 알려진 한국인의 미국 이민사를 다시 써야할 것 같다.

하와이 한인회 자료를 보면 1902년 12월 22일 갤릭(Gaelic)호를 타고 제물포(지금의 인천)를 출발한 121명의 조선인(통역관 포함) 가운데 일본 고베에서 신체검사를 통과한 101명만이 망망대해를 항해한 끝에 마침내 1903년 1월 13일 하와이 호놀룰루 항구에 도착한다. 이 조상들이 미국에 최초로 이민한 한국인들이다. 이후 1905년까지 하와이 이민 한국인은 7000명이 넘었다. 한국인 미국 이민역사의 시발점은 통상 이렇게 알려졌다.

지난 4월 2일 미국 국립문서보관기록청(NARA)이 72년 만에 공개한 1940년 로스엔젤레스(LA)의 호구조사(센서스)의 개인별 인적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최초의 하와이 이민은 최소 22년 이상 앞당겨진 1880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NARA이 이번 공개한 인적사항 가운데 쌍둥이 딸을 비롯해 5남매를 둔 리(Rhee, Byung)씨의 자료를 보면, 그는 1940년이 환갑인데 그의 출생지는 하와이(Hawaii)다. 놀랍게도 그가 1880년 하와이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라면, 이것은 그의 한국인 부모가 최소 1880년 이전에 하와이에 정착했음을 증명해준다.

중앙일보는 7월 14일자 1면과 16면, 17면에서 지난 4월 2일 봉인이 풀린 NASA의 1940년 LA 센서스에 나타난 당시 한인들의 모습을 실었다.
40만 장에 이르는 1940년 LA 센서스 자료를 3개월에 걸쳐 한 장, 한 장 일일이 검토해 당시 LA에 살던 한인 415명을 찾아냈다고 한다.

센서스 등재 한인 1호였던 59세의 품팔이 농부 현추성(Hyun, C. Sung)씨, 항일 언론인으로 활약하며 현재 한인회의 전신 격인 대한인국민회 서기(Korean Association Secretary)로 일하던 애국지사 홍언(1880~1951) 선생, 남녀 차별을 극복하고 통신사 여기자로 활동한 22세의 베티 류, 직업군인이 된 찰스 윤, 백만장자 알폰소 벨(Alphonzo Bell) 일가 저택의 집사(Butler) 해리 홍, 할리우드 무명 영화배우(Screen Actor) 마크 김 등 알려지지 않았던 72년 전 LA 한인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중앙일보는 이 세상에 처음으로 소개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이미 72년 전 LA 거주 한인들의 삶을 밝히기 위해 컴퓨터 검색 기능이 없는 LA 센서스 원본 40만 장의 방대한 자료를 석달 동안 꼬박 하나하나 훑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우리 후손들로 하여금 그 72년 전 LA 거주 한인들의 실상을 소개하는 값진 수확을 올렸다.

아울러 신문에 소개된 리(Rhee, Byung)씨가 이름으로 판단하면 영락없이 한인 2세인데, 이것으로 여태까지 잘못 알려진 한국인 미국 이민 역사의 한 페이지가 바로잡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련 학계의 심도 깊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The AsiaN 편집국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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