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 경제협력 파트너로 윈윈

역경을 극복하려는 의지는 한국을 따라올 나라가 없다. 지난 세기 한국은 이웃 나라들과의 전쟁에서 잇따라 패배한 뒤 남북분단, 일본과의 떨떠름한 과거사, 북한의 호전적인 태도, 자원부족 등의 문제를 겪으면서도 세계 15위 안에 드는 경제강국이 됐다. 이는 순전히 한국인들의 의지 덕분이다.

한국은 면적으로 보면 인도의 3%가 채 안된다. 세계 7번째 수출국으로 인도의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다.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과 높은 생활수준 비결은 수출에 집중하는 것이다. 수출은 국내 경제성장을 돕고 일자리 창출과 개인 수익상승에도 도움을 준다. 이것은 일본이 세계2차대전 전까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을 가질 수 있었던 모델이기도 하다.

일본과 한국은 석탄, 철, 구리, 희토류 등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기술개발과 수입원자재를 이용한 효율적인 생산으로 이를 극복했다. 사실 동아시아 3대 경제강국인 한중일은 모두 수출에 의존한 경제성장을 택했다. 이에 비해 인도는 1991~1992년 서양의 경제모델을 도입한 이후 부채 때문에 위태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지난해 5560억 달러에 이르는 한국 GDP의 절반은 수입에서 나왔다. 중국과 일본이 한국의 주요 수출 대상국이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비율은 25%이다. 지난해 한국의 일인당 GDP는 3170만원이었다.

그에 비해 인도의 일인당 GDP는 360만원 선으로 G20 국가 중 가장 낮다. 인도의 경제 개혁은 해외생산 의존도를 높여 왔다. 한국의 생산력이 GDP의 30%를 차지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만일 세계적인 브랜드를 키우는 것으로 경제성장을 잰다면 삼성과 현대는 ‘2011 최상위 다업종 국제브랜드’ 목록 100위 안에 들어간다. 이를 앞서는 아시아 국가는 도요타, 소니, 혼다, 닌텐도, 닛산, 캐논, 파나소닉이 있는 일본 뿐이다. 또 삼성은 올해 밀워즈 브라운스 브랜즈 연구에서 세계 가장 소중한 브랜드 100위 안에 선정됐다. 한국인들은 현대, 기아, 대우 등 국산차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한국 도로에서는 미국과 유럽산 차보다 한국차들이 훨씬 많다.

인도에서 한국기업들은 가족들이 운영한다. 그들은 한국의 산업과 무역, 외부 투자를 통해 지역정부와 협력하며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기업과 정부간 개별 거래들은 대부분 투명하게 진행된다. 정치인이나 고위관료의 부정부패는 매우 심각한 범죄로 다뤄지기 때문이다.

한국의 재벌들이 엄청난 재산을 갖고 있다지만 인도 부자들은 훨씬 더 재산이 많다. RIL의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는 223억 달러를 갖고 있다. 락스미 미탈은 240억 달러의 가치를 갖고 있다. 인도의 일인당 GDP나 수입과는 매우 불균형하지만 지난해 포브스지에서 선정한 세계 부자 목록에는 48명의 인도 기업인이 포함돼 있다. 그런데도 아직 인도는 영향력 있는 글로벌 브랜드를 단 한 개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일본처럼 한국도 인도와의 무역, 산업협력, 건설 투자에 호의적이다. 한국 투자자들은 인도를 장기적인 사업 기회로 보고 있는데, 특히 인도의 날씨, 농촌생활환경, 문화, 정치, 관료들의 움직임 등을 살피고 있다. LG, 삼성, 현대는 인도에서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브랜드이다.

인도에 있는 한국기업 300여개의 투자 가치는 40억 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8년 전 타타(Tata)가 한국 자동차회사 대우를 1억 200만 달러에 사들인 것이 투자의 전부다. 타타-대우의 가치는 7배나 늘었고, 수입은 10배, 고용력은 50% 이상 증가해서, 1500여 명이 매년 2억 달러 상당을 수출하고 있다.

인도와 한국의 무역은 크게 성장했고, 쌍방향 무역은 2015년까지 400억 달러 달성이 목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도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비자 규정들은 아직도 너무 까다롭다.

정리=박소혜 기자 fristar@theasian.asia
번역=임현정 인턴기자

*원문은 아시아엔(The AsiaN) 영문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www.theasian.asia/?p=2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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