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6/28] ‘국가부도’ 스리랑카, 100억불 채무재조정 합의
1. “중국 자동차 브랜드, 2030년 전세계 자동차 판매 3대 중 1대 차지”
– 2030년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3대 중 1대가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음.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는 27일(현지시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30년 중국 자동차가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의 3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음.
– 알릭스파트너스는 올해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을 21%로 예상했는데, 2030년 점유율은 이보다 12%포인트 상승한 수치. 이 업체는 “중국 자동차 성장의 상당 부분은 해외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중국 이외 지역 자동차 판매가 올해 300만대에서 2030년에는 3배 수준인 9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 이에 따라 중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 점유율도 올해 3%에서 13%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
– 보고서는 “중국 브랜드가 전 세계 모든 시장에서 성장할 것”이라며 “다만, 차량 안전 기준이 강화되고 중국산 수입 전기차에 100% 관세가 부과되는 미국 등 북미 지역과 일본 등에서는 훨씬 작은 규모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음.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 중국 자동차 점유율은 1%에서 3%, 한국과 일본 시장을 합친 점유율은 올해 0%에서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
– 보고서는 중국 내 자동차 산업 성장과 비야디, 지리, 니오 등 기업들이 급부상하면서 제너럴모터스(GM) 등 기존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 입지를 크게 잃었다고 진단. 보고서는 이 같은 중국 자동차 회사의 급성장 이유로 원가 우위, 현지화된 생산 전략, 디자인 등에 대한 소비자 욕구에 부합하는 첨단 기술 등을 꼽았음.
2. ‘반 기시다’ 기치 일본 자민당 총재 경쟁 가열
–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 지지율이 반년 넘게 ‘퇴진 위기’ 수준인 10∼2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지난 23일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면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경쟁이 서서히 본격화. 그동안 차기 총재 선거 출마 여부에 말을 아꼈던 당내 중진 인사들이 속속 주위에 입후보 의사를 밝히며 열기가 고조되는 양상.
– 2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감 1위로 여러 차례 꼽힌 바 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전날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주위에 전달. 이시바 전 간사장은 내달 7일 치러지는 도쿄도 지사 선거와 도쿄도 의회 보궐선거 결과 등을 지켜본 뒤 선거 준비에 속도를 낼 계획.
– 자민당이 ‘비자금 스캔들’로 홍역을 치른 뒤 대부분 파벌이 해산을 결정한 상황에서 무파벌인 이시바 전 간사장을 다음 중의원(하원) 선거를 이끌 인물로 뽑아야 한다는 기대감이 강해지고 있다고 아사히는 설명. 그는 최근 기시다 정권을 비판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니카이 도시히로 전 자민당 간사장 등 비주류 인사와 접촉해 협력 태세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음.
– 이에 앞서 2021년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기시다 총리와 대결했고 인지도가 높은 고노 다로 디지털상도 지난 26일 자신이 속한 ‘아소파’ 수장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에게 9월 총재 선거에 출마할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음. 다만 기시다 총리를 지지해 왔던 아소 부총재는 고노 디지털상의 출마 의욕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아사히는 전했음.
– 아울러 고노 디지털상은 스가 전 총리 지원도 기대하고 있지만, 스가 전 총리는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노 디지털상이 모두 출마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신문은 관측. ‘포스트 기시다’를 노리는 또 다른 인물인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도 차기 총재 선거를 염두에 두고 각종 의원 행사에 참석하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음.
3. ‘엔저 지속’ 엔/달러 환율, 37년여만에 161엔 돌파
– 이례적 엔화 가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28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한때 161엔을 돌파. 엔/달러 환율이 161엔을 찍은 것은 1986년 12월 이후 37년 6개월 만. 이날 엔/달러 환율은 오전 10시께 급속한 오름세를 보여 161.2엔대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다소 하락.
– 이 같은 엔화 약세(엔저) 주요 요인으로는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가 꼽히고 있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면서 달러를 사들이고 엔화를 파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는 분석.
– 교도통신은 “일본과 미국 간 금리 차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있고 수입 기업의 달러화 수요도 있다”고 짚었음. 엔/달러 환율 상승과 맞물려 금융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이 또다시 직접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이 강해지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음.
– 다만 일본 당국이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약 한 달간 9조7천885억엔(약 84조3천억원) 규모의 시장 개입을 했음에도 엔저 흐름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개입 효과는 한정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음. 한편, 엔/유로 환율도 이날 172엔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
4. ‘골든트라이앵글’ 태국·미얀마, 마약류 대량 소각 행사
– 세계적 마약 생산지인 ‘골든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태국과 미얀마가 유엔 세계 마약퇴치의 날(6월 26일)을 맞아 각각 대규모 마약류 소각행사를 벌이고 마약 근절을 다짐. 27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태국 당국은 마약류 20t 이상, 64억5천만 밧(약 2천420억원)어치를 소각. 메스암페타민(필로폰) 등을 포함한 이 마약들은 4만1천800여건의 수사 과정에서 압수.
– 솜삭 텝수띤 태국 보건장관은 성명을 내고 태국 정부가 마약의 파괴적인 영향을 인식하고 마약 근절을 국정 과제 전면에 내세웠다고 밝혔음. 이어 마약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마약 밀매 조직을 해체하는 것은 물론이고 마약 중독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과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
– 미얀마도 전날 양곤, 만달레이 등 전국 20여곳에서 아편 1.4t, 헤로인 2.2t 등 마약류 총 77종을 소각하는 행사를 벌였음.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미얀마가 양귀비 재배, 합성 마약 생산, 마약 남용과 관련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위원회를 설치했으며 마약 퇴치를 국가적 과제로 수행하겠다고 밝혔음.
– 미얀마, 라오스, 태국 3개국이 메콩강을 끼고 접한 산악지대인 골든 트라이앵글은 과거부터 마약 생산지로 악명이 높았음. 특히 미얀마에서는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치안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골든 트라이앵글은 물론 북부와 동부 여러 국경지대에서도 마약 제조·유통이 기승을 부리고 있음.
– 지난 달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발표한 합성 마약 관련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에서 압수된 메스암페타민 규모는 2022년 다소 줄었다가 지난해 역대 최대인 190t으로 증가. 보고서는 “이들 물량 중 약 89%는 동남아시아에서 나왔고 그중 많은 부분은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서 압수됐다”고 밝혔음.
5. ‘국가부도’ 스리랑카, 100억불 채무재조정 합의
– 2년 전 국가부도 상황을 맞은 스리랑카가 중국 등 주요 채권국과 100억달러(약 13조9천억원) 규모의 채무 재조정에 합의, 경제 재건의 중요한 발판을 마련. 2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대통령은 전날 오후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채권자위원회(OCC), 중국수출입은행과 각각 채무 재조정 협상을 마무리지었다”며 합의 내용을 전했음.
–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외국과의 모든 양자 채무는 2028년까지 유예된다”며 “스리랑카는 2043년까지 양허 조건에 따라 차관을 상환하게 된다”고 설명. 그는 OCC 등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스리랑카가 승리했다”고 덧붙였음. 이번 합의안은 다음 달 2일 의회 승인을 거치면 효력을 얻게 됨.
– OCC는 일본, 인도,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스리랑카의 주요 채권국 17개국으로 구성됐으며 스리랑카에 총 58억달러(약 8조원)를 빌려줬음. 스리랑카가 중국수출입은행에 빚진 채무 규모는 42억달러(약 5조8천억원)에 달함. 스리랑카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스리랑카의 대외 채무 규모는 약 370억달러(약 51조3천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양자 채무 비중은 28.5% 정도.
– 스리랑카는 현재 채권 보유자 등과도 125억달러(약 17조3천억원) 규모의 채무 재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 채무 재조정 합의 소식이 알려지자 수도 콜롬보 등에서는 위크레메싱게 대통령 지지자들이 폭죽을 쏘며 환호하기도 했음. 스리랑카의 이웃 나라이자 주요 채권국인 인도도 이번 합의를 환영한다면서 추가 지원을 약속.
– 이번 합의는 국가부도 사태 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며 경제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스리랑카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 스리랑카는 코로나19 팬데믹, 경제정책 실패 등으로 급격한 물가 상승, 통화 약세, 외화 부족을 겪었고 결국 대외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2022년 4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음.
– 경제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스리랑카 시민은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당시 대통령이던 고타바야 라자팍사는 해외로 도망갔다가 하야하기도 했음. 이후 스리랑카는 지난해 IMF로부터 29억달러(약 4조원) 규모 구제금융을 받기 시작했고, 에너지 보조금 폐지·세금 확대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이같은 노력으로 경제가 조금씩 반등,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
6. 이스라엘 저명인사들 “네타냐후 미 의회 초청 철회해야”
– 전직 총리를 포함한 이스라엘의 저명인사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상·하원 합동 연설에 초청한 미국 의회에 이를 철회하라고 촉구. 에후드 바라크 전 총리 등 이스라엘 저명인사 6명은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게재된 기고문을 통해 미국 의회가 “네타냐후 총리를 초청한 것은 끔찍한 실수”라며 이같이 요구.
– 미 의회는 앞서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명의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상·하원 합동연설 초청 서한을 보냈음. 네타냐후 총리는 “양원에서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영광을 얻었다”며 초청을 수락. 그러나 이스라엘 저명인사들은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국민을 대변하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음.
– 가자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국내적으로 권위주의적 통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 이스라엘 저명인사들의 주장. 이들은 “미국 의회의 초청은 평화 계획을 수립하려는 미국 정부의 노력을 대놓고 무시하는 네타냐후에게 오히려 보상을 해주는 것”이라고 항변. 네타냐후 정부에 대한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지만, 그의 미국 의회 연설을 통해 지지 기반이 강화될 수 있다는 것.
– 이들은 “네타냐후의 지지자들이 가자전쟁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네타냐후의 미국 의회 연설은 평화협정 체결 가능성을 더욱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음. 이 기고문에는 바라크 전 총리 외에도 타미르 파르도 전 모사드 국장, 탈리아 사손 전 이스라엘 법무부 국장, 200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아론 치에하노베르 등이 서명.
– 이와는 별개로 미국 정치권에서도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하는 분위기. 네타냐후 총리를 ‘전범’으로 규정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이어 민주당의 짐 맥거번 하원의원도 연설에 불참하겠다고 밝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