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곧 기후변화 정보 ‘공시대상’에 포함

기후정보표준화위원회(CDSB) 한국서 7월3일 공식 시작
CDSB한국, 삼성전자 포스코 LG전자 등 14개 기업 참여

CDP한국위원회는 3일 열린 국제 워크숍에서 “한국에서도 기후정보공시표준화위원회(Climate Disclosure Standards Board, CDSB)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업이 기업회계 관련 법령에 따라 의무 발행하는 사업보고서에 기후변화 관련 정보를 국제표준에 따라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이 한국에서도 본격 시작됐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한국위원회(CDP한국위, 위원장 장지인)는 3일 오후 2시 서울 수하동 페럼타워 3층에서 열린 국제 워크숍에서 “한국에서도 기후정보공시표준화위원회(Climate Disclosure Standards Board, CDSB)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CDSB는 지난 2007년 1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다보스 포럼)에서 기후변화 관련 정보공개에 대한 국제 표준화의 필요성에 따라 만들어졌다. 국제위원회 조직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CDP)가 CDSB사무국을 맡고 있으며, 10년간 WEF관리이사로 활동했던 리차드 새먼스(Richard M.Samans)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소장이 CDSB 회장을 맡고 있다.

새먼스 회장은 기조 강연에서 “회계정보는 국가의 규제나 요구에 따라 나온 게 아니라 시장 주도자들이 경제적 실질을 따질 공통의 언어가 필요하다는 필요성에 따라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만든 것”이라며 “기후변화로 기업이 직면하는 위험과 기회를 재무적 방식으로 투자자와 국가, 금융기관 등에 공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 CDSB”라고 설명했다.

장지인 한국CDP위원장은 “지난 2011년 1월1일부터 국제회계기준(IFRS)를 도입했는데, 우리의 임무는 CDSB가 만든 기후변화 관련 보고를 어찌 할 것인지를 정한 국제기준을 IFRS에 반영시키는 것”이라며 “CDSB는 장차 강제조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등록 기업들의 사업보고서(연차보고서)에 해당 기업의 기후변화 관련 전략, 위험과 기회, 온실가스 배출량 등 중대한 기후변화 정보를 포함시키고 이를 재무회계와 연결시키는 개념이다.

일본은 작년부터 이미 CDSB를 출범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의 관리업체와 녹색인증기업 중 한국거래소(KRX)에 상장된 기업은 2012년부터 제출하는 사업(연차·반기·분기)보고서에 자사의 온실가스 배출 및 에너지사용에 관한 사항, 녹색기술 및 녹색사업 등의 인증에 관한 사항 등 녹색경영정보를 의무 공시하는 ‘녹색공시제도’를 시행이 예고돼 있다.

한편 CDP한국위원회는 기후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14개 한국 기업을 중심으로 CDSB를 위한 워킹그룹(Working Group)을 구성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포스코, 에스케이하이닉스, 삼성물산, 지에스건설, 웅진코웨이, 현대상선, 삼성SDI, 삼성전기, 두산인프라코어 중소기업은행, DG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이 그 14개 회사다.

이들 기업은 올해 사업보고서에 기후변화 관련 정보를 포함시켜 공시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과 개선점을 도출, CDSB 표준 제정때 반영하는 역할을 내년 3월까지 활동한다.?

이상현 기자 coup4u@theasian.asia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