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 칼럼] 겨울철 많은 ‘골절’ 종류와 치료

                               <자료 농업안전보건센터>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골절(骨折, fracture)이란 뼈나 골단판(骨端板, 뼈끝판) 또는 관절면의 연속성이 완전 혹은 불완전하게 소실된 상태를 말한다. 흔히 뼈의 주변에 있는 연부 조직이나 장기들의 손상도 동반된다. 골절은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크게 사지(四肢)골절, 척추(脊椎)골절 그리고 늑골, 두개골, 안와(眼窩) 등과 같은 기타 골절로 나눌 수 있다. 또한 골절편의 수에 따라 단순골절과 분쇄골절로 나눌 수 있다.

골절의 원인은 대개의 경우 뼈에 강한 외력이 가해지는 외상(外傷) 후에 발생하며, 직접적인 외상과 간접적인 외상에 의하여 발생하는 경우로 구분된다. 직접적인 외상에 의한 골절은 작용한 외력의 크기나 외력이 작용된 뼈의 범위에 따라 조금씩 다르며, 교통사고, 총상(銃傷) 등이 원인이 된다. 간접적인 외상에 의한 골절은 뼈에 붙은 근육이나 인대(靭帶)가 갑작이 힘이 가해지면서 뼈를 잡아당겨 골절이 생기거나 뼈에 회전력 등이 가해져 골절이 발생한다.

골다공증(骨多孔症), 종양, 감염 등으로 약해진 부위에 정상적인 뼈에서 골절이 유발하기에 약한 힘에 의해 일어난 골절을 병적골절(pathologic fracture)이라 한다. 피로골절(fatigue/stress fracture)이란 뼈의 일정한 부위에 반복되는 스트레스가 가해질 때 점차적으로 생긴 골절로 군인이나 운동선수들에게서 장거리 행군이나 반복된 훈련 후 발생한다.

골절의 증상은 발생한 부위 주변으로 통증과 압통이 발생한다. 통증은 근육의 경직, 골편의 중복, 주위 연부조직 손상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골절 부위를 움직이거나 압력을 가하면 더욱 심해진다. 골절 부위에 체액이 중가하고 출혈로 인하여 부종(浮腫)과 종창(腫脹)이 나타나고, 점상 출혈이 발생한다. 신경 손상이 동반되면 감각 이상과 저린 느낌이 발생한다.

골절이 의심되면 반드시 X선 촬영을 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 부위별로 방향과 각도를 달리하여 여러 장의 X선 촬영을 하여 골절 유무를 확인한다. 필자의 경우 왼쪽 손을 각도를 달리하여 X선 촬영을 3번 했다. 골절 양상을 보다 정확히 관찰하기 위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특수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골절 치료는 응급 치료, 본 치료, 재활 치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응급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부목(副木) 고정으로 추가적인 연부 조직 손상을 예방하고 통증을 경감시키며, 지방 색전증(脂肪塞栓症)과 쇼크의 발생을 감소시키고, 환자 이동과 방사선학적 검사를 용이하게 해주는 목적이 있다. 본 치료는 환자의 전신 상태가 안정된 후에 시행되어야 한다.

골절이 되어 어긋나 있는 뼈를 바로 맞추는 것을 정복(整復)이라 한다. 도수 정복(closed reduction)이란 수술 없이 골절된 뼈를 바로 맞추는 시술이다. 골절 후 6시간 내지 12시간이 경과하면 부종(浮腫, edema)이 증가하기 때문에 정복은 조기에 시행할수록 좋다. 고정(固定, fixation)의 가장 단순한 방법은 팔걸이나 목발을 이용한 보호 방법이다.

수술적 치료는 외고정과 내고정이 있다. 외고정(external fixation)이란 골절부 상하에 핀을 삽입한 후 외부에서 석고 붕대(통기브스) 고정이나 금속기기를 이용하여 골절을 고정하는 방법이다. 내고정(internal fixation)은 골절 부위를 정복하고 여러 가지 내고정 기구를 이용하여 골절의 고정을 이루는 방법이다.

골절 환자의 재활치료의 목적은 관절 운동의 유지 및 회복, 근력의 유지, 활동에 의한 골절 치유의 향상, 일상생활로의 조기 복귀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골절의 본 치료는 손상된 정도와 치료의 적절성에 따라 결과가 결정되지만, 재활 치료는 환자 자신의 적극적 참여가 필수적이다. 흡연은 골(骨) 형성을 억제하므로 금연을 해야 한다.

어린 아이가 골절 사고를 당했을 때에 골단판(骨端板) 손상이 생기기도 한다. 아이의 경우 성장하기 위해 성장판에서 계속 뼈를 만들어야 하는데 사고로 인해 골단판이 손상을 받았을 경우 뼈가 짧아지거나 휘어질 수 있다. 소아골절의 약 15% 정도 이와 같은 합병증을 겪는다. 

손가락은 신체 부위 중 뼈가 작고 약하기 때문에 골절이 생길 위험이 많다. 손은 27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다. 엄지 손가락은 두 개의 수지골(phalanx)로 이루어져 있으며, 나머지 손가락(검지, 중지, 약지, 소지)는 각각 세 개의 수지골로 이루어져 있다. 이 수지의 뼈나 골단판, 관절면의 연속성이 소실된 상태를 손가락 골절(finger fracture)로 정의한다.

일반적으로 손가락 골절은 손에 대한 외력(外力)이 심하게 가해진 후 발생할 수 있다. 단단한 곳에 손을 세게 부딪치거나, 손을 뻗친 상태에서 넘어지거나, 손가락이 끼인 상태에서 충격을 받는 등의 상황에서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작업 중 기계에 끼이거나 톱이나 망치에 직접적인 손상을 입으면서 연부(軟部)조직 결손 및 신경, 혈관 손상과 함께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손가락 골절의 치료 목표는 부정유합(不整癒合)이나 불안정성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조기에 수부 운동을 시행할 수 있을 정도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뼈가 어긋난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도수정복술을 시행해볼 수 있으며, 손가락을 고정하고 추가 손상을 막기 위하여 부목 고정을 한다. 이 때 고정이 필요한 최소한의 관절만을 포함하여야 한다. 수부 골절은 적절히 치료되지 않을 경우 변형 및 강직 등이 생겨 일상생활에 불편감이 생길 수 있다.

고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이다. 대퇴(大腿, 넓적다리) 부위는 골반뼈와 넓적다리뼈를 잇는 관절로서 하반신 움직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엉덩관절(hip joint)이라고도 하는 고관절(股關節, coxa) 둘레는 섬유성 연골의 관절순(關節脣)이 둘러싸고 있다. 이러한 고관절이 골절되면, 서고 걷는 것 등의 기본적인 활동이 어렵기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진다.

최근에는 50세 이상 성인 남녀의 대퇴 골절(fracture of femur)이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도시화에 따른 생활 습관의 변화를 들 수 있다. 도시화로 인해 운동량이 감소하고 바깥 생활을 덜 하게 되어 비타민D의 생성이 부족해져 뼈의 강도 자체가 약해졌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관절 골절 치료는 골절의 상태에 따라 다양하다. 골절 부위가 서로 심하게 박혀 있는 감입 골절의 경우 나사를 이용한 고정술을 시행한다. 골절 부위가 심하게 전위한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수술 이후에는 주기적으로 인공 관절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고관절 골절로 인해 장기간 움직이지 못하면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폐렴, 혈전에 의한 뇌졸중, 욕창, 영양실조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술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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