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4]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4주기 추모식서 폭발사고
1. 중국 새해 연휴 부동산 거래 20% 감소 “최근 6년 중 최저”
– 당국 부양책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새해 연휴 거래가 20% 감소, 6년 새 최저 수준을 보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고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매체가 4일 보도. 중국 부동산 시장 연구 조사기관인 중즈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위안단(元旦·양력 1월 1일) 연휴 기간(작년 12월 30일∼올해 1월 1일) 중국 40대 주요 도시 하루 평균 부동산 거래 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
– 또 다른 부동산 조사업체 주거(諸葛) 데이터 연구센터는 이 기간 주요 10대 도시의 신규 주택 거래도 3천753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28.3% 감소했다고 밝혔음. 이는 최근 6년 동안 위안단 연휴 기간 거래로는 최저 수준이라고 주거연구센터는 전했음. 이 기간 항저우와 선전 등 6개 도시의 기존 주택 거래는 전년 동기보다 37.3% 늘었으나, 대부분 지역에서는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 거래 모두 감소.
– 베이징과 상하이가 작년 12월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매수 계약금 비율을 집값의 35∼40%에서 30%로 낮추는 등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내놨지만, 대책 발표 직후 반짝 증가했던 거래량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서는 등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 주거 데이터 연구센터 관룽쉐 선임 분석가는 “집값 하락 압력이 지속하면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
– 중즈연구원의 천원징 총감은 “부동산 시장의 조정 압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기대 심리가 회복되고, 정책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 그는 “수요와 공급 관련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면 올해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음.
– 당국이 투기를 막기 위해 2020년 하반기 강력한 규제에 나서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은 큰 타격을 받았음.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차지하고 중국인들의 자산 8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경제난이 가중하고, 국유토지 사용권 매각 감소로 지방정부가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하자 당국은 부동산 활성화 대책들을 쏟아냈으나 경제 둔화 속에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음.
2. 일본 강진 인명구조 ‘골든타임’ 임박…”연락두절 15명, 고립 740명”
–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를 덮친 규모 7.6 강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가 되면서 인명 구조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지진 발생 이후 72시간이 임박하고 있음. 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쓰러진 건물에 있거나 고립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지만, 도로 상황이 여의찮은 데다 춥고 비가 내리는 날씨가 이어져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
– 노토반도 강진은 지난 1일 오후 4시 10분께 일어나 이날 오후 4시 10분이 되면 72시간이 지남.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는 전날까지 각각 73명과 396명으로 파악됐으나, 구조 활동이 늦어지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큼.
– 이시카와현 당국은 전날 밤 강진 이후 연락이 닿지 않는 와지마(輪島)시와 아나미즈(穴水)정 주민 15명 성명을 공개했다. 정(町)은 일본 지자체 단위. 하지만 쓰나미(지진해일) 피해를 본 노토반도 북동쪽 스즈(珠洲)시는 연락 두절 상태인 사람의 숫자를 아직 집계하지 못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음.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무너진 건물 아래에서 기다리는 분이 다수”라며 “구조 요청이 약 130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음. 일본 아사히신문은 “노토반도 북부에는 홀로 거주하는 노인이 많다”며 “구조 요청이 잇따르고 있지만, 피해 지역이 좁고 긴 반도의 끝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교통망 단절로 수색은 난항 중”이라고 전했음.
3. 대만 대선 마지막 여론조사 1·2위 ‘접전’
– 오는 13일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대선)와 관련해 공표금지 시한 직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집권당 후보와 제1야당 국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지속 중인 것으로 나타났음. 연합보가 지난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32%,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가 27%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
– ET투데이가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라이·샤오 후보 지지율은 38.9%, 허우·자오 후보 지지율은 35.8%.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21%로 3위로 집계. 새해 첫날 1일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양상은 비슷. TVBS 여론조사센터 여론조사에서 라이·샤오 후보 지지율은 33%였고 허우·자오 후보 지지율은 30%로 집계. 커·우 후보 지지율은 22%로 나타났음.
– 대만 내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라이 후보와 허우 후보는 3~5%p 격차로 1·2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음. 모두 오차 범위 이내.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페이스북 공지문을 통해 3일 0시부터 선거일 투표 종료 시점까지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음. 이에 따라 각 후보는 이날부터 열흘간 ‘깜깜이’ 선거 운동을 해야 함.
–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오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짐. 당선인은 오는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
4. 필리핀, 미국과 남중국해 두번째 공동 순찰 실시
– 필리핀과 미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두 번째 공동 순찰에 나섰음.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국 군은 전날 남중국해에서 공동 순찰을 시작. 이틀간 진행되는 작전에는 항공모함과 구축함, 순양함 등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소속 함정 4척을 비롯해 필리핀 군함 4척이 동원됐다고 필리핀 군은 밝혔음.
– 앞서 양국 군은 작년 11월에도 대만 부근 해협과 남중국해상의 필리핀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사흘간 순찰을 진행한 바 있음. 필리핀 군 합참의장인 로메오 브러너는 “두 번째 공동 군사활동은 양국 동맹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말했음.
– 양국은 1951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뒤 70년 넘게 동맹을 유지하고 있음. 지난해 2월에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필리핀 방문을 계기로 중국의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공동 순찰을 재개하기로 합의. 양국 해상 공동 순찰은 ‘친중’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시절에 중단됐었으나 후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는 재작년 6월 대통령에 취임한 뒤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
–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 이에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고 PCA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2016년 판결. 하지만 중국은 이를 무시하면서 필리핀을 비롯해 베트남 등 인근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음.
5. 태국, 쇼핑몰 총기난사 소년 석방
– 지난해 10월 태국 고급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했던 14세 소년에 대한 석방이 결정됐음. 이를 두고 우려가 제기되자 경찰은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법적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음. 3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중앙청소년가정법원은 지난해 10월 3일 방콕 시내 쇼핑몰 시암파라곤에서 총기를 난사한 후 체포돼 구금 상태였던 14세 소년에 대한 석방을 결정.
– 현행법에 따르면 15세 미만은 죄를 저질러도 형벌을 받지 않고 풀려날 수 있음. 이 소년은 온라인에서 구매한 불법 개조 총기를 쇼핑몰에서 난사했고, 이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 등 3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음. 정신질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년은 체포 이후 국가가 운영하는 정신병원에 머물러왔음.
– 법원 결정이 알려지자 정신 이상이 있는 총기난사범 석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음. 청소년 범죄가 늘고 있는 가운데 다수가 처벌을 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 이에 당국은 가족 동의를 얻어 계속 국가기관에서 소년이 정신 치료를 받도록 했음. 아울러 경찰은 형사 책임을 질 수 있는 최저 연령을 기존 15세에서 12세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음.
– 태국인은 허가받으면 자기방어 등의 목적으로 총기를 보유할 수 있음. 최근 총기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정부는 총기 규제를 강화하고 있음. 당국은 불법 총기류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1년간 총기 소지 신규 면허 발급을 중단.
6.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4주기 추모식서 폭발사고
– 3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의문의 폭발 사고가 발생해 103명이 사망하고 188명이 다쳤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이 보도. 이란이 대규모 인명피해가 난 이날 폭발 사고가 외부세력에 의한 ‘테러’로 규정하고 그 배후에 대해 이스라엘에 무게를 두고 있음. 이란이 가자지구 전쟁에 직접 개입할 명분과 가능성이 더욱 커진 셈.
– 이날 오후 2시45분께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820㎞가량 떨어진 케르만주의 주도 케르만시 순교자 묘역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무덤을 중심으로 추모식이 진행되는 도중 약 700m 거리의 도로에서 큰 소리와 함께 폭발이 발생. 이어 10분쯤 뒤 묘역에서 1㎞ 떨어진 지점에서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음. 익명의 소식통은 “폭발물이 담긴 가방 2개가 원격 조종으로 폭발했다”고 전했음.
– 이란에서 국민적 추앙을 받았던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기일에 맞춘 추모식인데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국면이 겹쳐 순교자 묘역으로 수만명의 추모객 행렬이 이어진 탓에 인명피해 규모가 커졌음. 케르만 지역 의료진은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 이날 인명피해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에서 벌어진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
– 이란 정부는 4일을 애도일로 선포하고 전국적으로 추모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음. 관련 골람-호세인 모흐세니-에제이 사법부 수장은 “솔레이마니 장군에 원한을 품은 ‘오만한 세력’의 지원을 받는 테러 분자들이 우리를 불안케 하려다 실패하자 이란 국민에 대한 복수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음. 이란 언론과 지도부가 언급하는 ‘오만한 세력’이란 미국과 이스라엘을 뜻함.
–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을 이끌던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2020년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나오다 미군의 드론 폭격에 암살.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쟁 중인 가운데 솔레이마니의 측근이었던 혁명수비대 장성 라지 무사비도 이스라엘 공격에 사망했음.
7. 레바논 헤즈볼라 수장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격은 중대범죄”
–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을 폭격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서열 3위 인사가 숨진 데 대해 “우리가 침묵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고 3일(현지시간) 밝혔음.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나스랄라는 이날 연설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적이 레바논에 대해 전쟁을 벌이려 한다면 우리는 어떤 제한도, 규칙도, 구속도 없이 싸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음.
–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함께 ‘저항의 축’으로 분류되는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무장정파. 나스랄라는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한 이른바 ‘알아크사의 홍수’ 작전을 거론하며 “이스라엘은 약해졌다”고 말했음. 또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을 향해 “당신은 전쟁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것이 신의 뜻”이라고 말했음.
– 전날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 외곽의 하마스 사무실을 공습,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이자 하마스 전체 서열 3위로 평가받는 살레흐 알아루리를 포함해 총 6명이 사망. 이날 오후에는 이란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 행사에서 의문의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103명이 사망하는 등 새해 들어 중동 정세가 격랑으로 빠져들고 있음.
– 이에 따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하루만인 지난해 10월 8일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쏘며 전쟁에 개입해온 헤즈볼라가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음. 이와 관련해 레바논 정부는 자국이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도, 선택은 헤즈볼라의 몫이라는 입장을 밝혔음.
– 압달라 부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은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국지전에 정말 가까워질까 봐 걱정이다 (헤즈볼라가) 대응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 암살에 대한 대응 여부는 헤즈볼라의 몫”이라고 말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