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3] “태국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블랙핑크 리사”
1. 중국, 새해에도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 지속
– 중국이 올해 첫 근무일인 2일 하루에만 총 9명의 당정 관리들을 부패 혐의로 낙마시키는 등 새해 들어서도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를 지속하고 있다고 중국 펑파이신문이 3일 보도. 공산당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등이 낙마 사실을 공개.
– 명단에는 중국 지질조사국 전 당서기 겸 국장인 중쯔란(鐘自然)을 비롯해 천원썬(陳文森) 충칭시 민족종교위원회 당서기, 볜샹후이(邊祥慧) 산둥성 정협 문화문사학습위원회 부주임, 쑹위펑(宋宇峰) 전 구이저우성 의료보장국 국장 등 9명이 포함. 이중 중쯔란은 전직 부부장(차관)급 관료로 올해 부패 혐의로 낙마한 첫 번째 ‘호랑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음.
– 중국에서는 전·현직 고위 관료가 부패 혐의로 기율감찰위 조사 대상에 올라 낙마하는 것을 ‘호랑이 사냥’이라고 부름. 중국 사정당국은 중쯔란이 엄중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의 조사와 감찰을 받고 있다고 밝혔음. 1962년생인 그는 2014년부터 지질조사국 국장으로 일해오다 2022년 9월 면직.
–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은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이처럼 ‘호랑이 사냥’ 소식이 들려온 것에 대해 “중국 당국이 부패 척결을 위한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중국 공산당에서 부패 등 문제로 실각한 전·현직 고위 간부의 수는 모두 45명에 달해 ‘시진핑 체제’가 출범한 201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음.
– 중국 공산당은 올해 1월부터 대폭 강화된 ‘공산당 기율처분조례’ 시행에 들어감으로써 새해 들어 부패나 비리로 낙마하는 고위관료들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 신규 조례는 민감한 저작물과 자료를 구매하거나 유포하는 행위만 처벌했던 이전과는 달리 공산당과 지도부를 비방하는 자료를 읽다가 적발되는 경우에도 엄중한 경고와 징계는 물론 제명 처분에 처할 수 있도록 했음.
2. “일본 노토 강진, 1885년 이후 최대규모…2011년 동일본대지진 필적”
– 새해 첫날인 1일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를 덮친 규모 7.6의 강진 당시 발생한 흔들림 정도가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 필적할 만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일 보도. 이번 강진으로 가장 강한 진동이 있었던 이시카와현 시카(志賀) 지역에서 관측된 흔들림의 최대 가속도는 2천826갈. ‘갈’은 지진의 순간 흔들림 정도를 나타내는 가속도 단위.
– 시카 지역 흔들림 가속도는 지진 규모가 9.0에 달했던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미야기현 구리하라(栗原)시에서 측정된 2천934갈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닛케이는 전했음. 노토반도 강진과 마찬가지로 진도 7의 흔들림이 감지된 2004년 니가타현 지진 당시에는 흔들림 가속도가 1천722갈이었음.
–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 닛케이는 “이번 지진은 진원 깊이가 16㎞로 1995년 한신대지진과 거의 같았다”며 진원 깊이가 상대적으로 얕았던 것이 흔들림 정도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짚었음.
– 한편, 아사히신문은 “이번 강진은 관련 기록이 남아 있는 1885년 이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이라며 2022년과 지난해에 연이어 일어난 대규모 지진으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진단. 이 신문은 특히 작년 5월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보수하지 않은 가옥들이 잇따라 붕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음.
– 1일 강진 이후 노토반도에서 크고 작은 여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향후 일어날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는 현지 언론 지적도 나왔음.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강진 이후 지진 활동은 폭 150㎞ 지역에서 활발해졌고, 앞으로도 넓은 범위에서 이어질 수 있다”며 “지하 암반에 걸린 힘의 균형이 변화해 활단층대가 자극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
3. ‘부패 척결’ 베트남, 남부 럼동성 인민위원장 체포
– 베트남 당국이 ‘부패 척결’을 위해 대대적인 사정에 나선 가운데 남부 럼동성 인민위원장이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 3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공안부 또 안쏘 대변인은 쩐 번 히엡(58) 인민위원장을 생태 관광 리조트 사업과 관련해 돈을 받은 혐의로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전날 밝혔음. 공안은 히엡 위원장을 자택에서 체포했으며 현장에서 압수 수색도 진행.
– 공안은 또 럼동성 감사 담당자를 뇌물 수수 혐의로, 감찰관을 권한 남용 혐의로 각각 체포해 조사 중. 문제의 리조트 개발 사업은 총 투자 규모가 25조동(약 1조3천억원)으로 2010년부터 추진돼왔음. 하지만 수백 500㏊(헥타르·1ha=1만㎡)의 삼림이 훼손되고 개발도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아 논란이 제기됐었음.
– 앞서 지난해 12월 공안은 남부 안장성 인민위원장인 응우옌 타인 빈(59)을 권한 남용 등의 혐의로 검거해 조사 중. 당시 공안은 “빈 위원장은 특정 기업이 허용량을 넘어 모래를 채굴할 수 있도록 권한을 남용하고 막대한 금전적 이익을 취했다”고 밝혔음. 빈은 2019년부터 안장성 인민위원장을 맡아왔음.
– 베트남 당국은 재작년 11월 18일 열린 반부패 중앙 운영위원회에서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이 부패 범죄 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뒤 공직사회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사정에 나서왔음.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16조원대 금융 사기가 적발되자 쫑 서기장은 “멈추지 않고 오랜 기간 작업을 계속 해야 한다”면서 ‘반부패 캠페인’을 장기화하겠다고 밝혔음.
4. “태국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블랙핑크 리사”
– 걸그룹 블랙핑크의 태국 출신 멤버 리사(라리사 마노반)가 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혔음. 2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수안두싯대가 지난달 20∼27일 실시한 관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8.1%가 리사라고 답했음. 세계적인 K팝 걸그룹인 블랙핑크는 태국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음.
– 리사는 태국의 국민적인 영웅 대접을 받음. 언론 보도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리사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으고 있음. 리사가 고향 부리람주의 길거리음식 미트볼이 그립다고 말하자 노점상 매출이 급증하고, 그가 소셜미디어(SNS)에 사진을 올린 관광지 아유타야를 찾는 방문객이 크게 늘기도 했음.
– 7천398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위는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MFP) 전 대표(27.5%)가 꼽혔음. 배우 겸 방송인 깐차이 깜너드플로이(22.6%), 집권당 프아타이당 대표이자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 패통탄 친나왓(12.4%), 2023 미스유니버스 2위에 오른 안토니아 포실드(9.4%) 등이 뒤를 이었음.
– 지난해 최대 사건으로는 응답자 40.1%가 ‘전진당의 총선 승리’를 꼽았음. 지난해 5월 총선에서 전진당은 방콕 선거구 33곳 중 32곳을 휩쓰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제1당에 올랐음. 전진당은 왕실모독죄 개정 공약을 내거는 등 태국에서 금기시되던 군주제 개혁을 추구하는 개혁 정당으로 젊은 층의 폭발적 지지를 얻었으나 피타 후보가 의회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해 집권에는 실패.
– 지난해 주요 사건으로는 ‘안토니아 포실드 미스유니버스 2위 입상'(17.6%), ‘동성결혼 허용 법안 초안 의회 통과(15.3%), 시암파라곤 총기 난사(14.7%) 등이 선택. ‘가장 뛰어난 남성 정치인’은 피타 전 대표가 61.8%로 2위 세타 타위신 현 총리(13.2%)와 큰 격차. ‘가장 뛰어난 여성 정치인’은 시리깐야 딴사꾼 전진당 의원이 28.0%로 1위, 현 집권당 프아타이당의 패통탄 친나왓 대표가 24.2%로 2위를 기록.
5. ‘지뢰 제거 총력’ 캄보디아, 작년 사고 피해자 25% 감소
– 캄보디아 당국이 지뢰 제거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작년 폭발 사고 피해자 수가 25% 줄었음. 2일 캄보디아 지뢰 대응·피해지원청(CMAA)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발생한 피해자 수는 30명으로 집계.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40명)에 비해 4분의 1 줄어든 수치. 이중 사망자는 4명이고 부상자 26명 중 9명은 불구가 됐음. 사고 유형은 지뢰와 불발탄 폭발이 각각 15건.
– CMAA는 정부 차원의 지뢰 및 불발탄 제거 노력과 대국민 사고 예방 교육 덕분에 사고 피해자가 줄었다고 설명. 하지만 최근에도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 지난달 30일 바탐방주에서 지뢰가 터져 현장에 있던 17살 청소년이 눈과 머리를 크게 다쳤음.
– 캄보디아는 1998년까지 30년 동안 이어진 내전 기간에 매설된 지뢰 및 불발탄으로 인해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음. 당국은 내전이 끝난 뒤 최대 600만개의 지뢰가 남아있던 것으로 추산. 베트남전 기간인 1960∼1970년대에는 미국이 공산군 기지를 공격하기 위해 인근 국가인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23만여발의 폭탄을 집중적으로 투하.
– 캄보디아 지뢰대응센터(CMAC)는 1970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지뢰 및 불발탄 폭발로 2만여 명이 숨졌고 4만5천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 캄보디아는 오는 2025년까지 전역에서 모든 지뢰와 불발탄을 제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해체 작업을 진행 중. 그 결과 수도 프놈펜을 비롯해 켑, 스퉁 트렝, 몬돌키리, 크라체 등 여러 주(州)가 지뢰 없는 지역이 됐다고 선포.
6. ‘내달 총선’ 파키스탄서 사전 선거조작 의혹
– 파키스탄 당국이 내달 8일 총선을 앞두고 후보 등록 거부 등 ‘사전 선거 조작’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인권단체인 파키스탄인권위원회(HRCP)는 전날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음.
– HRCP 공동위원장인 무니재 자한기르는 회견에서 임란 칸 전 총리와 그가 이끄는 정당 파키스탄정의운동(PTI) 당원들이 최근 선거관리위원회에 총선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가 거부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다른 정당들도 비슷한 수법에 당하고 있다고 말했음. 자한기르 위원장은 “총선이 공정하다는 점을 입증할 증거가 거의 없으며, 선거 과정이 조작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음.
– 배석한 HRCP 회원이자 연방상원을 지낸 파르하툴라 바바르는 선관위가 칸 전 총리 등의 후보 등록을 거부한 것은 명백한 사전 선거 조작에 해당한다고 강조. 바바르는 선관위는 모든 정당에 평등한 기회를 제공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
– 앞서 칸 전 총리는 최근 총선 후보 등록 서류를 선관위에 냈지만, 유죄 선고를 받은 상태라는 이유로 거부. 그는 2022년 4월 의회 불신임 가결로 총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총리 시절 받은 선물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부패 혐의와 관련해 작년 8월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고 있음.
7. 하마스 2인자 피살에 중동전쟁 확전 위기 고조
– 레바논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뇌부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피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확전 위기가 고조. 새해 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기로 하면서 전쟁 강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으나, 레바논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에 반(反)이스라엘 세력이 결집하며 중동전쟁으로 사태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옴.
–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있는 하마스 사무실이 드론 공격을 받아 하마스 정치국 2인자 살레흐 알아루리 등 하마수 수뇌부 6명이 사망.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엘 하니예의 부관인 알아루리는 하마스 무장 조직 알카삼 여단을 창설한 멤버 중 1명으로, 서안지구에서 하마스 조직을 이끌며 레바논 무정정파 헤즈볼라와의 연락책 역할을 했음.
– 레바논 국영 매체들은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 드론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고, AP 통신 역시 이스라엘에 의한 공격이 명백해 보인다고 전했음. 이번 전쟁 기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인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지역이 아니라 베이루트 지역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스라엘이 타국에서 활동 중인 하마스 수뇌부를 제거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음.
– 사건 직후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 총리는 “레바논을 새로운 국면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라고 비난.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이번 사건이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주권을 침해한 사건이라는 내용의 항의서를 제출하라고 정부에 지시. 하마스 정치국장 하니예는 이번 공격을 “테러 행위, 레바논 주권 침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적대행위 확대”라고 규정하며 반드시 보복할 것이라 경고.
–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진행 중이던 휴전 협상 중단을 선언. 한 하마스 관계자는 알아루리가 지난해 11월 말 성사된 일시 휴전 당시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었다고 로이터에 말했음.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알아루리 암살은 묵과할 문제가 아니다. 저항 세력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며 복수를 다짐.
– 이와 관련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모든 당사자가 극도로 자제하고 역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긴급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음. 구테흐스 총장은 또한 계속된 전쟁에 따라 여러 주체가 큰 오판을 할 위험이 있다면서 확전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