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26] 일본은행 총재 “물가목표 달성 가능성, 정책 변화 고려”

1. 중국 올해 43개 기업 상장폐지, 역대 최다
– 중국의 경제 부진 속에 올해 상장 폐지된 기업이 43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증권시보 등 현지 매체가 25일 보도. 중국 증권 데이터 플랫폼 둥팡차이푸 초이스(東方財富Choice)에 따르면 중국 본토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A주(내국인과 허가받은 외국 투자자만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상장 폐지된 종목은 43개로, 작년 한 해의 42개를 넘어서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
– 연말까지 적어도 3개 기업이 추가 퇴출당할 것으로 보여 올해 상장 폐지 종목은 최소 46개에 달할 것으로 보임. 상장 폐지 종목 가운데는 장기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부동산 관련 종목이 8개로 가장 많았고, 컴퓨터 관련 종목이 7개로 뒤를 이었음. 2020년 말 상장 폐지 규정이 강화된 데다 경제 회복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2021년 16개였던 퇴출 종목은 올해 1.7배 급증.
– 과거에는 재무적인 문제가 상장 폐지의 주된 원인이었지만, 올해는 주가가 기준치를 밑돌아 폐지되는 종목이 크게 늘었다고 증권시보는 전했음. 중국은 주가가 20 거래일 연속 1위안(약 182원)을 밑돌면 상장 폐지. 올해 43개 상장 폐지 종목 가운데 20개가 이 규정에 걸렸음. 작년에 이 규정 때문에 상장 폐지된 종목은 한 개에 불과.
– 지난 22일 기준 3개 종목의 종가가 0.39∼0.44위안이었으며, 올해 남은 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더라도 1위안을 넘어설 수 없어 추가 퇴출을 예고하고 있음. 중국 부동산 연구기관인 이쥐연구원의 옌웨쥔 총감은 “부동산 시장 회복이 더딘 가운데 치열한 경쟁으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경쟁력 없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것은 필연”이라고 말했음.

2. 일본 아베파 ‘비자금’ 수사, 핵심인물 4명 조사
– 일본 정치권을 강타한 집권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을 수사 중인 일본 검찰이 당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 핵심 인사를 잇달아 조사하며 전모 파악에 속도를 내고 있음. 25일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19일 아베파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도쿄지검 특수부는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전날까지 아베파 핵심 인사 4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음.
– 조사받은 인물은 마쓰노 히로카즈 전 관방장관, 다카기 쓰요시 전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 세코 히로시게 전 자민당 참의원(상원) 간사장, 자민당 좌장인 시오노야 류 전 문부과학상. 요미우리는 “내각과 여당에서 요직을 맡았던 정치가가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은 것이 이례적”이라고 짚었음.
– 아베파는 정치자금 모금 행사(파티)를 주최하면서 ‘파티권’을 할당량 이상 판 소속 의원들에게 초과분의 돈을 다시 넘겨줬으며, 이를 계파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는 물론 개별 의원의 장부에 기재하지 않고 비자금화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음. 현재까지 아베파 의원들이 파티권 할당량 초과 판매로 비자금화한 금액은 2018∼2022년 5년간 총 5억엔(약 46억원) 규모로 알려졌음.
– 검찰은 특히 파벌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을 2019년 9월부터 2년간 맡았던 마쓰노 전 장관과 현직 사무총장인 다카기 전 위원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과정에 관여했는지, 파벌 회계 책임자로부터 어떤 내용을 보고받았는지 등을 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음.
– 이와 관련 자민당 비자금 의혹으로 지지율이 ‘퇴진 위기’ 수준인 10∼20%대까지 떨어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날 자민당 신임 간부들과 대응 방안을 협의. 기시다 총리는 이 모임 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민당 비자금 문제와 관련해 “새해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당의 신뢰 회복을 위한 조직을 창설하는 등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EPA/연합뉴스>

3. 일본은행 총재 “물가목표 달성 가능성, 정책 변화 고려”
– 내년에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기조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 26일 우에다 총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행사에서 BOJ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목표(2%) 달성 가능성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정책 변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음.
– 그는 “임금과 물가 간의 선순환이 강해지고 지속적·안정적인 물가 목표의 달성 가능성이 충분히 높아질 경우 우리는 정책 변화를 고려할 것 같다”고 말했음. 또 임금과 물가 상승 간의 선순환이 이뤄지면 노동 분배의 효율성이 올라가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명목 금리 상승 시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 여력이 생길 것이라 말했음.
– 일본은 10월 말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 폭 상한 목표를 기존 0.5%에서 1%로 올리고 1%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했지만, 단기금리는 여전히 -0.1%로 동결해 초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음. 다만 우에다 총재는 “BOJ가 정책 변화 시점을 정한 것은 아니며 경제 진전, 임금·물가 등을 주의 깊게 검토해 적절한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음.
– 로이터는 이날 우에다 총재의 발언에 대해 정책 수정 가능성을 밝힌 가장 분명한 신호라면서, 현 정책을 인내심 있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던 기존 발언과는 조금 달라진 것이라고 평가.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13일 152엔에 육박했던 엔/달러 환율은 이달 14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140.97엔을 기록, 7월 말 이후 최저로 떨어진 바 있음.
– 시장도 통화정책 변화를 예상. 블룸버그가 이달 이코노미스트 등 시장 관계자 5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BOJ가 내년 4월까지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 견해는 77%에 이르렀음. 특히 내년 3월 일본 노사 임금협상 이후 4월 긴축정책에 나설 것으로 보는 견해는 54%.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자산관리자들의 엔화 관련 순포지션은 5월 중순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하기도 했음.

4. “대만 집권 민진당 후보, 2위 야당 후보에 4.9%p 앞서”
– 내년 1월 중순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대선)를 약 20일 앞두고 독립 성향 집권당 후보가 친중 제1야당 후보를 4.9%포인트(p)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음.
– 25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인터넷 매체 ‘미려도전자보’가 지난 20~22일 20세 이상 성인 1천4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37.5% 지지율로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32.6%)에 앞섰음. 이번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p.
–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 지지율은 16.3%로 두 후보와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3위를 유지. 직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라이·샤오 후보 지지율이 0.2%p 상승했지만, 허우·자오 후보와 커·우 후보는 각각 0.8%p, 1.4%p 각각 하락. 우쯔자 미려도전자보 회장은 이에 대해 라이 후보 고향 집에 대한 불법 건축 논란이 일단락됨에 따라서 지지율이 37.5%로 상승했다고 풀이.
–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짐. 당선인은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 대만의 이번 총통 선거는 ‘독립·친미’ 성향 민진당 후보와 ‘친중’ 국민당 후보 간 대결로 미국과 중국 간 ‘대리전’ 성격도 띠고 있어 향후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과 관련해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음.

5. 하마스 지도자 신와르, 개전 후 첫 공개메시지 “굴복 않을 것”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가 개전 후 첫 공개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에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음. 25일(현지시간) 신와르는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스라엘 점령군에 맞서 격렬하고 전례 없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며 “점령군의 조건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주장. 또 “(이스라엘) 점령군이 인명과 장비에 막대한 손실을 봤다”고 강조.
– 신와르는 하마스의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이 이스라엘 군인과 장교 5천명을 ‘표적’으로 삼아 이 중 약 3분의 1인 1천500명을 죽였고 이스라엘군 3천500명이 다치거나 장애를 갖게 됐다며 거짓 주장을 펼쳤다고 외신은 전했음.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가자지구 지상전을 시작한 후 이날까지 전사자는 156명이고 부상자는 200명 미만.
– 또 신와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군 군용차량 750대를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파괴했다고 주장. 이스라엘군은 군용 차량의 피해에 대해 공식적인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11월 초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하게 파손된 차량은 거의 없으며 공격받은 군용 차량 대부분이 전투에 복귀한다고 밝힌 바 있음.
– 이번 신와르의 발언은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나온 첫 공개 메시지. 이스라엘이 이집트로부터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3단계 해법을 제안받은 가운데 신와르는 이를 염두에 두고 “굴복하지 않겠다”며 도전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텔레그래프는 분석.
– 이집트가 이스라엘에 제안한 것으로 전날 전해진 중재안은 총 3단계에 걸쳐 가자지구에서의 적대행위를 끝내고 하마스 등 무장세력에 붙잡힌 인질들을 모두 풀어주는 방안을 담았음. 이스라엘은 25일에 이 중재안을 검토할 예정으로 전해졌음. 하마스는 이 중재안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하지는 않았음.

6.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공습, 성탄절 하루 동안 250명 사망
– 성탄절에도 계속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하루 사이에 250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24시간 사이 250명이 숨지고 500명이 다쳤다”며 이로써 10월 7일 개전 이후 총사망자가 2만674명(부상자 5만4천536명)으로 늘었다고 집계.
–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지구 중부 알마가지 난민 캠프가 24일 밤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파괴돼 최소 70명이 숨졌음. 아시라프 알쿠드라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이번 공습이 주거 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많은 가족이 그곳에 살고 있었던 만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음. 그러면서 희생자 중 상당수가 여성과 어린이라고 덧붙였음.
– 성탄절을 몇시간 앞둔 시각에 시작된 공습은 25일 새벽까지 계속돼 이 지역 주민들이 전쟁 발발 이후 ‘최악의 밤’을 보냈다고 팔레스타인 언론들은 보도. 알마가지 인근 알부레이즈와 알누세이라트에서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8명이 숨지고 남부 칸 유니스에서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23명이 숨지는 등 곳곳에서 사상자가 속출.
–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성탄 메시지에서 가자지구를 포함해 전쟁에서 죽어가는 어린이를 “오늘날의 작은 예수들”이라고 부르며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무고한 민간인이 엄청난 희생을 겪고 있다고 개탄. 알마가지 난민 캠프 공습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보고를 확인하는 중”이라며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음.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여당인 리쿠드당 의원들에게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며칠 안에 전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음.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진 의회 연설에서 “군사적 압박이 없었다면 100명 넘는 인질의 석방은 어려웠을 것”이라며 “남은 모든 인질의 석방 역시 군사적 압박 없이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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