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美·日 격전지 ‘수몰위기’

옛 일본군이 남긴 8인치 포 흔적. 주변에는 침수를 막기 위해 호안이 설치돼 있다. <자료사진=교도통신>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해면이 상승, ‘수몰 위기에 처한 국가’로 알려진 남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지만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일본군이 수도 타라와 등을 일시 점령, 미군이 맹공격해 총 5천 명 이상이 전사했다. 섬에는 대포의 흔적 등이 아직 남아 있지만, 해면 상승의 영향은 미·일 격전지의 역사적 유물에도 미치고 있다.

수도가 자리 잡은 섬을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석호 속에 도로가 침몰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밀물에 의해 섬 일부가 바다로 차단돼 통근에는 편도 50엔 정도의 보트가 없어서는 안되는 교통수단이다.

섬 전체가 수몰되는 사태는 지금 당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민들은 매년 수차례 해일과 폭풍이 한꺼번에 몰려와 호안과 집을 휩쓸 때도 있다고 한다. 붕괴된 채로 방치된 호안의 잔해는 어린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썰물로?해변의?바닷물이 빠지면 미군이 남긴 ‘셔먼 탱크’가 흙투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섬 반대편에는 구 일본군의 8인치포가 2대 남아?있다. 러·일전쟁 중인 1905년, 영국 업자로부터 일본이 구입해 2차대전 때까지 사용한 오래된 것이다. 아직 침수피해는 없어보이지만?현지 당국은 주변 호안을 정비, 녹슬지 않도록 페인트를 칠하는 등 보전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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