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18] 중국 부동산 업체 헝다, 파산보호 신청

헝다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1. 중국 부동산 업체 헝다, 파산보호 신청
–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져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앙이 된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 ‘챕터 15’는 외국계 기업이 타국에서 구조조정을 하는 동안 미국 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하는, 국제적인 지급 불능상태를 다루는 파산 절차. 헝다 계열사 톈허홀딩스도 함께 파산보호를 신청.
–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헝다 측은 청원서에서 홍콩과 케이맨 제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서 진행 중인 구조조정 협상을 인정해 달라고 요청. 헝다 측은 채권자들이 이번 달 중으로 구조조정 협상과 관련해 승인 여부를 놓고 투표할 예정이며, 다음 달 첫째 주에 홍콩과 버진아일랜드 법원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 법원의 헝다에 대한 심리는 다음 달 20일 열릴 예정.
– 이런 가운데 중국 증권 당국은 헝다그룹이 주식시장에서 정보 공개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적용해 조사에 착수.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헝다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헝다부동산은 16일 오후 늦게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조사를 받게 됐다는 사실을 상하이·선전거래소에 공고.
– 올해 들어 정보 공개 의무 위반 혐의로 중국 사정기관의 경고장을 받은 부동산 업체는 화자오청(OCT)과 진커, 룽성 등 10곳이 넘고, 헝다는 이들 업체 가운데도 채무·재정 문제가 특히 심각한 곳으로 꼽힘. 헝다그룹은 2021년 12월 처음으로 227억 달러(약 30조4천억원) 규모의 역외 채권을 갚지 못해 공식 디폴트를 낸 이후 경영난에 빠진 상태로, 이후 다른 부동산 기업들의 디폴트가 잇따랐음.
– 지난달 17일 헝다가 공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2021∼2022년 2년 간 8천120억3천만 위안(약 149조원)의 순손실을 기록. 2022년 말 기준 부채는 2조4천억 위안(약 440조원), 자산총액은 1조8천억 위안(약 330조원)으로 채무 초과 상태. 헝다부동산이 현재 청산하지 못한 만기 도래 채무는 약 2천874억 위안(약 52조7천억원), 만기를 넘긴 상업어음은 총 2천446억 위안(약 44조8천억원).
– 중국의 경기 침체 속에 헝다 위기가 이어지고,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촉발한 디폴트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커지면서 중국 경제 곳곳에서 경고음이 나오고 있음.

2. 전기자동차 핵심 원자재 리튬, 중국서 확보 전쟁 치열
– 중국에선 리튬 확보 전쟁이 치열. 전기자동차 소비가 주춤한 상황에서 동력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리튬 가격이 올해 상반기에 전 세계적으로 50% 이상 떨어졌는데도 중국에선 리튬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
– 중국 쓰촨성 정부가 운영하는 쓰촨공공자원거래센터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 초 마감된 쓰촨성 마얼캉현 자다 리튬 광산 탐사권 경매는 5억8천만달러(약 7천750억원)에 낙찰됐으며 이는 시초가의 1천300배 수준. 앞서 지난주 쓰촨성 진촨현 리자거우의 리튬 광산 경매는 1천800배에 가까운 가격에 낙찰. 리자거우 경매에선 수천 차례의 호가 경쟁이 벌어지기도 함.
– 세계 각국의 견제로 중국 기업들의 해외 리튬 확보가 어려워지자 중국 내 리튬 광산 탐사권 확보 경쟁이 과열되고 있음.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전기차 수요가 부진해 리튬 가격이 하락세이지만, 반등을 예상한 중국 기업들이 리튬 확보에 전력투구하는 양상. 중국 당국도 전기차와 배터리 등의 산업 분야에 적극적인 지원을 펴는 상황에서 리튬을 최대한 확보해야 수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 중국 당국은 올해 초 자국 내 리튬 등 광물 매장량 파악에 나서는 한편 관련 광산 개발 투자를 장려하고 있음. 원자재 시장조사업체인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리튬 수요는 올해 90만t에서 2028년에 15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 국제에너지기구(IAEA) 자료를 보면 현재 중국에서 채굴되는 리튬은 전 세계 공급량의 12%에 불과하지만, 가공을 거친 리튬의 경우 중국이 55%를 공급.

3. 대만 총통선거, 국민당 후보 지지율 2위 탈환
–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140여일 앞두고 지지율 3위로 고전하던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총통 후보가 2위를 되찾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음. 17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메이리다오 전자보가 지난 11일과 14∼15일 20세 이상 성인 1천2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선전화 조사 결과 허우 후보가 21.9%의 지지율로 2위를 차지.
–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는 35.7%의 지지율로 1위를 지켰으며,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는 21.7%로 3위에 그쳤음. 대만 언론들은 허우 후보가 지난 5월 국민당 후보로 총통 선거 레이스에 참가한 후 처음으로 야권 후보 가운데 선두를 차지했다고 보도. 지난 6월 이후 해당 매체의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위인 라이 후보는 35%가 넘는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해 선두를 계속 달리고 있음.
–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커 후보는 28.6%, 24%, 21.7%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저조한 지지율로 당내 후보 교체론까지 등장했던 허우 후보는 17.1%, 19.9%, 21.9%로 점차 상승세를 나타냈음. 전문가들은 허우 후보가 집권 시 정책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제시했고 차이잉원 정부 비판에 나선 가운데 향후 그의 지지율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관측.
– 한편 국민당 경선에서 허우 후보와 막판까지 경쟁했다가 고배를 마신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가 전날 북부 타오위안시 중리 지역의 도교 사원에서 적절한 시기에 차기 총통 선거 참여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음. 궈 창업자는 최근 대만 전역에서 시민들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왜 자신이 모두를 위해 일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겠다고 밝혔음.

4. 아세안 정상회의 앞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기질 ‘비상’
– 내달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앞두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대기질이 연일 세계 최악 수준을 보이면서 인도네시아 당국이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을 장려. 18일(현지시간) CNN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자카르타는 글로벌 대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가 집계하는 공기질지수(AQI) 기준 지난 5월부터 가장 오염이 심한 도시 10위권 내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음.
– 특히 지난 7일부터는 아이큐에어가 집계한 주요 도시의 대기 오염도 실시간 순위에서 가장 대기질이 안 좋은 도시 1위에 여러 번 올랐음. 문제는 내달 5일부터 7일까지 자카르타에서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라는 점. 전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모이는 상황에서 대기질이 최악의 수준으로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
–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기업들에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특히 정상회의 기간에는 인근 학교들에 50% 이상은 원격 수업에 들어가도록 요청하고 있음. 또 자카르타에 오가는 차량에 대한 배출가스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음.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에 따르면 자카르타 대기오염의 가장 큰 오염원은 자동차와 오토바이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 자카르타 인구는 1천100만명이 넘으며 인근 위성도시까지 포함하면 3천만명에 이름. 이 위성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매일 자카르타로 출퇴근하는데 대부분 오토바이에 의지하다 보니 매연 등이 심각. 최악의 대기상태가 이어지면서 호흡기 질환자들도 늘어나고 있음. 자카르타에서는 올해 들어 약 14만6천명의 상부 호흡기계 질환자가 나왔음.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과 비슷한 수치.

5. 미얀마 옥 광산 또다시 산사태, 사망 33명·실종 9명
– 지난 13일 오후 미얀마 북부 카친주 파칸 타운십(구)에 있는 옥 광산서 발생한 산사태로 최소 3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 현재 매체 이라와디와 자유아시아방송(RFA),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 등에 따르면 사흘째 계속된 구조작업으로 시신 33구가 수습됐으며, 남은 실종자는 9명으로 전해졌음.
– 구조대원들에 따르면 이번 참사는 옥 광산에서 옥을 캐느라 쌓아둔 거대한 흙더미가 계속된 폭우에 무너지면서 노동자들을 덮쳐 발생. 이 지역의 옥 광산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뛰어난 품질을 갖고 있으나, 잦은 산사태 등 사고로 계속 희생자를 내고 있음.
–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끌었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권에서는 환경과 노동자의 안전을 이유로 이 지역 옥 채굴을 전면 중단시켰음. 하지만, 2021년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옥 광산업체들은 군사정권에 뇌물을 주고 불법적으로 채굴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음. 영국 인권단체 ‘글로벌 위트니스’는 최근 40만여 명의 미얀마 노동자가 이 지역의 안전하지 않은 옥 광산에서 일한다고 비판.

6. 인도 ‘네루 박물관’, ‘총리 박물관’ 개명에 야권 반발
– 인도 정부가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 이름을 딴 박물관 및 도서관 이름을 최근 변경한 것을 두고 야권이 반발하자 여권이 반박하는 등 정치권에서 공방이 빚어졌음.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측은 네루의 업적을 감안해 변경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측은 모든 총리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입장.
– 17일(현지시간) 일간 더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정부는 지난 14일 수도 뉴델리에 위치한 ‘네루 기념 박물관 및 도서관'(NMML·Nehru Memorial Museum and Library Society)을 ‘총리 박물관 및 도서관'(Prime Ministers’ Museum and Liberary Society)로 공식적으로 변경.
– 네루 총리는 1947년 8월 독립 직후부터 1964년 5월까지 약 17년간 초대 총리를 지내면서 인도공화국의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음. 특히 그의 딸 인디라 간디와 외손자 라지브 간디도 총리에 올랐음. 외증손자 라훌 간디는 INC 전 총재로 현재 야권의 핵심 지도자. ‘네루-간디’ 가문의 ‘간디’는 인도 건국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가 아닌 인디라와 결혼한 페로제 간디의 이름에서 나온 것.
– 명칭 변경에 대해 자이람 라메시 INC 사무총장은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모디 총리는 첫번째이면서 가장 오래 재임한 총리(네루를 지칭) 이야기만 나오면 큰 두려움과 강박 관념, 불안을 갖는다”면서 “그는 네루와 그의 (정치적) 유산을 부인하고 왜곡하며 욕보이고 파괴하는 단일 의제를 지녀왔다”고 직격.
– 이에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INC 지도자인 아쇼크 차반은 네루 기념 박물관 및 도서관 명칭이 정치권 변화에 따라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 특정 정치세력이 집권한다고 해서 그 ‘입맛’에 따라 명칭을 바꿔서는 안 된다는 것.

7. 이란 외무장관, 관계 복원 후 사우디아라비아 첫 방문
– 중국의 중재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외교관계를 정상화한 이후 처음으로 이란 외무부 장관이 사우디를 방문. 이란 국영 IRIB 방송 등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방문,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교부 장관과 회담.
–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란과 사우디의 관계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진전이 있었다. 오늘 회담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 파이살 장관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자국을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밝혔음. 앞서 그는 지난 6월 테헤란 방문 당시 라이시 대통령에게 초청 의사를 밝힌 바 있음.
– 파이살 장관은 중국의 중재로 성사된 양국 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자 한다면서, 새로 파견된 양국 대사가 이를 위해 각자의 업무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음. 그는 또 “우리의 관계가 이슬람 형제애에 기반을 둔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고 양국이 공통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기를 기원한다”며 이란의 2030년 리야드 엑스포 유치 지원을 환영한다고 덧붙였음.
–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는 지난 3월 중국의 중재로 관계를 정상화. 사우디가 이란의 반대를 무릅쓰고 유력 시아파 성직자를 사형에 처한 2016년 이후 7년 만의 관계 복원. 이후 파이살 사우디 외무장관이 지난 6월 테헤란을 방문해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에게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의 친서를 전달하고 양국 간 협력 강화 문제를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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