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야생 흑곰 밀렵 기승, 마리당 수백만 원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 지역에 서식하는 야생 흑곰이 밀렵꾼들로부터 희생되고 있다.
지린시(吉林市) 인터넷매체 지허넷(吉和?)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말 야생 흑곰 4마리가 독살된 채 발견돼 공안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발견 당시 곰의 사체에는 발바닥과 웅담이 없었고 심한 악취가 나는 등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현지 주민들은 “지난해 야생 흑곰 2마리가 포획됐으며, 올해는 벌써 5마리가 포획됐다”며 “밀렵꾼들이 겨울철 6개월 가량 동면한 뒤, 4월 하순부터 활동을 재개하는 야생 흑곰의 특성을 이용해 독이 든 미끼로 곰을 포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허넷은 “백두산의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 암시장에서는 곰발바닥이 500g당 1천2백위안(22만원), 웅담은 1g당 150위안(2만7천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밀렵꾼이 흑곰 한마리를 잡으면 최소 2만위안(360만원) 이상 받을 수 있어 흑곰 밀렵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백두산에 서식하는 야생 흑곰 수는 30마리 밖에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바이산시(白山市)공안국은 24일 저녁 공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인 ‘핑안바이산(平安白山)’을 통해 “야생 흑곰은 국가에서 지정한 1급 보호 동물이다”며 “관련 사건을 상급 기관에 보고했으며 이번 사건을 책임지고 수사할 것이다”고 밝혔다. <온바오/한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