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문체부 차관···”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스포츠·관광정책 큰 성과를”

2008년 8월 16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역도 75kg급에 참가한 장미란 선수가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983년 10월 9일생 장미란 문광부 2차관. 만 39세로, 1977년 같은 나이에 임명된 서석준 경제기획원 차관 이후 46년 만이다.

장미란이 태어난 날, 아웅산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그 사건으로 서석준 당시 부총리가 숨을 거뒀다.

용인대 교수로 최고의 역사로 불린 ‘역도 영웅’ 장미란은 올림픽 역도 최중량급(75㎏ 이상)에서 금메달(2008년 베이징)과 은메달(2004년 아테네), 동메달(2012년 런던)을 땄다. 세계선수권 때도 4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베이징올림픽 2, 3위, 런던올림픽 3위 입상자가 대회 후 도핑검사에 걸려 탈락했다. 그 와중에도 꿋꿋하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생긴 게 ‘내추럴(natural)’ 별명이라고 한다.

국가대표 출신의 차관 발탁은 2013년 박종길(사격), 2019년 최윤희(수영)에 이어 세 번째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은 장미란이 처음이다.

46년 전, 같은 나이에 경제기획원 차관에 오른 고 서석준은 상공부 장관을 거쳐 45세로 최연소 부총리에도 올랐다. 부임 3개월 만에 전두환 대통령을 수행해 순방길에 나섰다. 그때 첫 순방국인 미얀마의 아웅산 국립묘지에 참배차 간다. 북한 공작원이 몰래 설치한 시한폭탄이 폭발하며 순국했다.

장미란 아버지(장호철)가 인터뷰에서 “아웅산 폭발이 있던 날 미란이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장미란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스포츠 현장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은 공정·상식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이 스포츠와 관광 정책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는 “어려운 상황의 체육인들 복지를 살피고 체육인의 위상을 세우겠다”는 다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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