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말레이시아, 한국…’인터넷언론자유’ 점수는?
말레이시아·중국, 사전검열 있어 언론자유 열악
한국, 상대적으로 언론통제 약해
22일 동서센터가 주관한 국제미디어컨퍼런스에서 말레이시아키니닷컴의 창립자 겸 편집장인 스티븐간은 “회사 컴퓨터 25대가 정부에 압수되기도 했었다”며 말레이시아의 인터넷언론이 처한 환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말레이시아키니닷컴은 영어, 말레이시아어, 중국어, 타밀어 4개 언어로 발행되는 인터넷 신문으로 1999년 설립돼 4천만 페이지뷰를 자랑하는 온라인 매체이다. 또 2008년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웹사이트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정부가 사전검열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인터넷을 통한 뉴스 커뮤니케이션은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50개 기업이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95%를 차지한다”며 여전히 말레이시아의 언론자유뿐 아니라 인터넷 언론이 처한 환경 자체도?어렵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요즘 독자들은 좋은 콘텐츠에 돈을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온라인 미디어를 둘러싼 디지털경제 환경이 좋지만은 않지만 우리 독자들은 구독료로 50달러를 내고 말레이시아키니닷컴을 구독한다”고 말했다.
중국 유나이티드캐피탈그룹의 아이작 시앙휘 마오 부사장은 “중국은 정보개방면에서 폐쇄적이지만 중국사람들은 정보를 공유하고 표현하기 좋아한다”며 “매일 수억 명이 마이크로 블로그를 사용하며 정보를 올린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중국에서 사용이 막혀 있지만 2~3년 전부터는 조금씩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많은 중국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이런 툴을 공유해도 이는 국내 안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차원에서 중국 사람들은 엄격히 검열 받는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업로드되는 정보들은 90% 가량이 삭제된다고. 중국헌법에는 언론자유가 명기돼 있으나 현실에서 그렇지 않고 정부는 정보를 어떻게 억제할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 정보를 공유하고 중국 내부사정을 바깥 세상에 알릴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벤쳐스퀘어 명승은 대표는 “한국에서 매스미디어와 소셜미디어는 서로 영향력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언론 통제가 강한 나라가 아니다. 인터넷 신문으로 등록된 매체는 8000개이고, 대통령을 조롱하고 여당을 비판하는 팟캐스트도 있다”고 했다.
또 “매스미디어 종사자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기주장을 더 강하게 하는 경향이 있고, 콘텐츠 배포 등도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글 최선화 기자?sun@theasian.asia
사진 민경찬 기자?kris@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