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이 기사] 치명적 탈선 위험 안고 달리는 경부고속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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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2010년 11월)된 지 만 2년도 안된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 동대구~부산 일부 선로가 침하돼 침목이 최대 50㎜나 내려앉은 곳도 발견됐는데 정부는 최근까지도 이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니 충격이다.

선로 침하 정도가 10㎜를 넘으면 안전상 문제가 되고 20~30㎜ 수준이라면 탈선 가능성도 있다는데, 이 치명적 결함을 안고 KTX가 운행되고 있어 대형 인명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점이 더욱 우려스럽고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경향신문은 6월 21일 1면과 2면에 걸쳐 단독으로 경부고속철 신경주역 하행 방향 고가교~천전건넘선 구간 2곳, 부산 노포동 인근 1곳 등 모두 3곳에서 선로 침하 현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철도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은 일반적인 고속철도 건설 공사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됐고, 그 결과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은 완공되기 전인 2009년에도 침목 균열이 발견돼 국토해양부가 대대적 안전점검을 벌였으며, 지난해에는 선로전환기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번에 선로 침하가 발견된 곳 중에서 부산 노포동 인근은 작년 말 보강이 이뤄진 곳이다.

선로 침하가 발생하는 지점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데, 침하된 선로 높이를 조절하는데 필요한 심 패드(Shim Pad)가 지난 3월에는 1606개였으나 이달 초에는 7590개로 늘어날 정도였다. 길이 10㎜ 이상 되는 심 패드는 2017개, 20㎜ 이상도 428개에 이르러 안전 문제도 고속철 탈선을 우려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이보다 더 우려스럽고 심각한 것은 국토부의 상황 인식이다. 경향신문은 “(현장)조사 결과 침하 정도는 주의관찰 단계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국토부 관계자와 “코레일 측에 확인한 결과 일부 구간에서 침하된 곳은 발견했지만 기준치를 넘어선 곳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한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 관계자의 말을 전했는데 이것은 관계당국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선로 보강 작업을 하려 해도 얼마나 해야 할지 가늠이 안 되는 상황으로 안다”면서 “보강을 해서 안전이 담보될지도 불확실하다”고 하는 철도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은 이 고속철 선로 침하로 인한 사고 위험성을 경고하는데 관계 당국의 상황 인식은 너무 한가롭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다. 위험은 안전 바로 옆에 있으며 대형 사고는 결국 방심에서 비롯된다. 안전할 때에도 경계하는 사람은 예상 못한 사고로부터도 안전을 꾀할 수 있는 것이다. 안심하는 사람은 예측 못한 사고에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

안전은 위험을 못 보거나 외면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철저히 살펴보고 그것을 미리 탐지하여 제거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안전을 의심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확신하는 것보다 더 안전하다. 국토부와 고속철도 관계 당국은 경부고속철 선로 침하 실태를 제대로 철저히 파악하여 있을 수 있는 조그만 사고라도 미연에 방지하도록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 가래로도 못 막는 일 없어야 한다.

The AsiaN 편집국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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