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13] 미얀마 군부, 임시정부 행사장 공습 “최대 100명 사망”
1. 중국 시진핑 “남중국해 실전훈련 강화하라”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포위’ 군사훈련(8∼10일) 직후 미·중 갈등의 ‘화약고’인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군 당국을 방문해 실전 대비 강화를 주문. 12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11일 남중국해를 담당하는 광둥성 소재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해군 기관을 방문.
–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복잡한 상황에서 적시에, 적절히 대응하는 능력을 높여야 한다”며 “우리나라 영토주권과 해양 권익을 결연히 수호하고, 주변 큰 국면의 안정을 유지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 그러면서 “실전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전쟁과 작전 문제에 대한 연구를 심화하고, 작전 개념과 전법 및 훈련 방법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문.
– 시 주석은 지난 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광둥성에서 만나기 위해 현지에 간 계기에 시찰의 일환으로 남부전구를 찾은 것으로 보임.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현지시간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반발해 8∼10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세로 군사훈련을 실시한 다음 날 시 주석이 군사 관련 시찰을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끔.
– 대만은 중국군 동부전구가 담당하지만, 남부전구 역시 미·중 갈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이번 시찰은 대미 경고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임. 남부전구가 관할하는 남중국해는 중국이 필리핀, 베트남 등과 관할권을 다투는 분쟁 수역에 군함을 파견하는 미군 ‘항행의 자유’ 작전이 빈번하게 이뤄짐에 따라 미·중 해·공 전력 간의 신경전이 끊이지 않는 곳.
– 미군의 움직임이 왕성한 시점에 시 주석이 남중국해 담당 군 기관을 찾은 것 자체가 향후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에서 미국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의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을 전망. 또한 중국과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국가로서, 최근 미군에 기지 4곳 사용권을 추가로 제공한 필리핀에 대한 견제와 경고 메시지도 내포된 것으로 보임.
2. 중국 외교부 “아프간 제재 해제하고 동결자산 반환해야”
– 중국이 아프가니스탄 주변국 외교장관 회담을 앞두고 아프간에 대한 제재 해제와 해외 동결 자산 반환을 주장. 중국 외교부는 12일 “중국과 아프간은 산과 물이 맞닿아 있고 양국 인민의 우의는 역사가 유구하다”며 11개 조항으로 구성된 ‘아프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
– 중국은 입장문에서 “아프간의 독립·주권·영토보전, 인민의 자주적 선택, 종교·민족 관습을 존중한다”며 “아프간의 내정을 간섭하지 않고 사리사욕을 도모하지 않으며 소위 말하는 세력 범위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음. 또 아프간의 온건한 정책, 평화 재건, 테러 척결을 지지하며 테러리즘·분열주의·극단주의를 함께 척결하자고 강조.
– 이와 함께 “미국이 아프간의 해외 자산을 압류하고 일방적으로 제재를 가해 인도주의적 상황 개선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미국은 아프간 민생 개선을 위해 제재 해제, 해외자산 반환,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 이밖에 아프간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협조하고 유엔과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다자간 플랫폼을 통해 아프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
–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아프간 이웃 국가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아프간이 하루빨리 안정적인 발전의 길로 나아가도록 돕기를 원한다”고 말했음.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 외교부장은 12∼13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리는 아프간 주변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
3. 일본 대문호 무라카미 하루키, 6년 만의 장편소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 발간
–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74)가 6년 만에 내놓는 신작 장편소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이 13일 일본에서 발간됐다고 출판사 신초샤(新潮社)가 밝혔음. 하루키가 2017년 2월 ‘기사단장 죽이기’ 이후 약 6년 만에 발표한 15번째 장편소설. 신작은 하루키가 1980년 문예지에 발표했으나 책으로는 발간되지 않은 중편소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을 전체적으로 고쳐 쓴 것.
– 무라카미 하루키는 신작 출간을 앞두고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쓰고 싶은 것을 쓸 만큼 실력이 늘고 다시 써야 할 때가 됐다”고 밝혔음. 중편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은 1985년 펴낸 장편소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원형이 되기도 했음. 3부로 구성된 신작은 벽 안쪽과 바깥의 병행하는 세계를 다루고 있음.
– 저자는 “벽이 무엇인지 나 자신도 그 의미를 생각하며 썼다”고 말하며 “지금은 코로나19가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있고 글로벌리즘이라는 게 흔들리고 있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영국은 유럽연합(EU)을 탈퇴했고 핵무기 문제도 다시 표면화했다”며 “그런 시대에 벽 안에 틀어박힐 것인가, 아니면 벽을 넘어갈 것인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음.
– 무라카미 하루키는 2020년 봄부터 코로나19 기간 3년 동안 신작을 집필. 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밖에 잘 나가지 않아 내면과 마주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 같다”고 설명.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하루키는 한국에서도 많은 열혈 독자를 확보한 작가. 대표작으로 ‘1Q84’, ‘해변의 카프카’, ‘노르웨이의 숲’ 등이 있음.
4. 일본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지분 대부분 매도
–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 중인 알리바바 주식 대부분을 매각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 FT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소프트뱅크는 올해 들어 ‘선불 선도계약'(prepaid forward contracts)을 통해 알리바바 주식 72억 달러(약 9조5천억 원)어치를 매각.
–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가 현재 보유 중인 알리바바의 지분은 3.8%인 것으로 확인. 소프트뱅크는 FT에 이번 매각이 갈수록 불확실해지는 사업환경을 감안해 사업전략을 방어적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다음 달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매각과 관련된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음.
– 소프트뱅크는 앞서 지난해 비전펀드 사업 부문에서 엄청난 손실이 발생하면서 현금확보 차원에서 알리바바의 지분을 23.7%에서 14.6%로 축소해 340억 달러(약 45조 원)의 현금을 확보한 바 있음. 알리바바와 소프트뱅크는 로이터통신의 확인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으나 뉴욕거래소에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5.93%나 급락.
– 손 회장은 알리바바 창업 초기인 2000년 이 회사에 2천만 달러(약 265억 원)를 투자했으며 이후 알리바바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급성장. 하지만 중국 정부가 정보기술(IT)업계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 알리바바에 엄청난 벌금을 부과하고 창업자 마윈(馬雲)에 대한 조사를 벌이면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2020년 말 고점 대비 3분의 2 이상이 사라졌음.
– 알리바바는 지난달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 타오바오·티몰(전자상거래 업체), 현지생활(本地生活·배달 플랫폼), 차이냐오(스마트 물류 그룹),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그룹,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 등 6개 독립사업그룹으로 재편한다고 발표. 손 회장은 2020년 마윈이 소프트뱅크 이사회에서 물러난 뒤 알리바바 이사직에서 사임.
5. 국가보안법 이후 홍콩 떠난 언론인 80% “후회 안 해”
– 2020년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이민 간 홍콩 언론인의 80% 이상이 홍콩을 떠난 것을 후회하지 않으며, 이들 대부분이 홍콩으로 돌아갈 계획이 없다고 답한 설문 결과가 나왔음. 12일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해외 홍콩 미디어 전문가 협회'(AOHKMP)는 지난 10일 펴낸 ‘홍콩 언론인 디아스포라 커뮤니티에 관한 보고’에서 해외로 떠난 홍콩 언론인 90명에 대한 설문 결과를 공개.
– AOHKMP는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와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일어난 이민 붐 속에서 홍콩을 떠난 언론인 90명을 상대로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올해 2월 20일까지 해외 정착 상황에 관한 설문을 진행. AOHKMP는 홍콩 언론계에서 활약하다 해외로 떠난 이들이 설립.
– 설문에 따르면 90명의 유효 응답자 중 72명은 여러 어려움에도 홍콩으로 돌아갈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81명은 이민을 간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음. 일부 응답자는 홍콩에서의 경험이 야기한 건강 문제와 ‘번 아웃'(심신 소진) 탓에 홍콩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밝혔음.
– 해외로 이주한 이들 언론인 중 3분의 1만이 여전히 언론계에 몸을 담고자 노력하고 있고 3분의 2는 유튜버, 바리스타, 자동차 정비공, 플로리스트 등 다른 직종으로 전환. 많은 이들이 언어의 장벽을 현지 언론계 종사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음.
– 홍콩에서는 국가보안법 시행 후 빈과일보를 시작으로 민주 진영 언론이 잇따라 폐간. 이에 서방에서는 홍콩의 언론의 자유가 추락하고 있다고 비판. 홍콩외신기자클럽(HKFCC)마저 국가보안법 위반 우려 속 26년 역사의 인권언론상(HRPA) 주관을 포기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지난해 6월 발표한 ‘2022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홍콩은 전 세계 180개 국가 중 148위를 기록.
6. 대만 총통후보, 민진당 라이칭더 확정
–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간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대결할 여야 후보 구도가 거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음. 12일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은 이날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라이칭더 부총통 겸 민진당 주석을 차기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
– 라이 부총통은 여당의 차기 후보로 공식 지명되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져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련 정책 발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음. 그는 지난 3월 중순 민진당 총통 후보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에 단독 입후보해 사실상 여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확정. 당시 대만 언론들은 민진당이 계파 간의 ‘교통정리’를 통해 이미 라이 주석을 차기 여권 후보로 낙점했다고 전했음.
– 한편 친중 성향의 중국국민당(국민당)의 주리룬 주석도 전날 국민당 계열 싱크탱크 행사에 참석해 “이미 준비가 끝났다”고 말해 야당의 차기 대선 후보자 선정이 끝났음을 시사. 그는 당내에서 이미 거의 의견 일치가 이뤄졌다면서 “주관적·객관적 환경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시기에 차출 형태의 지명을 선포할 것”이라고 말했음.
– 일부 대만 언론은 국민당 관계자를 인용해 80%의 가능성은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 20%의 가능성은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의 궈타이밍 창업자라고 보도. 이에 따라 국민당이 조만간 허우 시장을 국민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지명할 것이라고 이들 언론은 전했음. 다만 주 주석은 “이런 견해는 비전문가의 발언”이라면서 이 같은 견해를 부인.
– 대만 TVBS 방송은 지난 8일 대만 총통 선거 지지율 조사 결과 라이 부총통이 39%로 허우 시장(25.5%), 커원저 전 타이베이 시장(17.1%)을 앞섰으며 무응답이 18.4%에 달한다고 보도. 이어 라이 부총통, 궈 창업자, 커 전 시장 등 3명을 상대로 한 지지율 조사에서는 각각 38.7%, 21.8%, 19.0%로 조사됐으며 무응답은 20.5%에 달한다고 덧붙였음.
7. 미얀마 군부, 임시정부 행사장 공습 “최대 100명 사망”
– 미얀마군이 반군부 진영 임시정부의 행사장을 공습,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지에서는 희생자가 최대 1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음. 12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와 외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미얀마 북부 사가잉 지역의 깐발루 타운십(구)에서 미얀마군의 공습으로 최소 53명이 사망.
–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의 두와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망자 53명, 부상자 20명이 확인됐다”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음.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현지 매체들은 사망자가 최대 100명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 또다른 관계자는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정확한 희생자 수를 집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도 전했음.
– 미얀마군은 오전 8시께 NUG의 빠지지 마을 사무실 개소식장을 겨냥해 공습을 시작. 현장에는 민간인을 포함해 약 150명이 모여 있던 것으로 전해졌음. NUG 산하 시민저항군(PDF) 소속 장교는 “먼저 전투기가 군중을 향해 폭탄을 투하했다”며 “이어 헬리콥터가 사격을 시작했다”고 증언. 그는 사상자 중에는 여성, 어린이, 노인 등이 다수 포함됐다고 전했음.
–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키고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음. 반군부 진영의 저항으로 통제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서 미얀마군이 전투기 등을 이용해 무차별 공습을 가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늘고 있음.
– NUG는 성명을 통해 “어린이와 임신부를 포함해 무고한 민간인 다수가 죽거나 다쳤다”며 “민간인에 대한 군부의 무차별 공격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로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비난. 유엔 등 국제사회도 미얀마군의 공습을 강력히 규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군부는 미얀마 전역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중단하라”고 촉구.
8. 사우디-이란, 대사·영사관 재개 실무 착수
–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대사·영사관 재설치를 위한 실무에 착수.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란의 기술 대표단이 오늘 오후 리야드에 도착해 사우디 관리들의 환영을 받았다”고 밝혔음.
– 칸아니 대변인은 “대표단은 리야드와 제다에 각각 대사관과 영사관을 재개관하는 데 필요한 실무를 처리할 것”이라면서 “올해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 전까지 운영 준비를 마칠 예정”이라고 설명. 앞서 사우디 대표단은 전날 테헤란에 도착해 대사관 재설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음. 대표단은 영사관을 열 예정인 마샤드도 방문할 예정.
– 사우디와 이란은 지난달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비밀 회담을 열어 단교 7년 만에 외교 정상화에 합의하고 2개월 이내에 상호 대사관을 재개하기로 했음. 이달 초 양국 외무장관이 중국에서 만나 합의 후 이행 조치 등을 논의. 이란 현지 언론은 사우디와 관계 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양국 정상회담도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
– 2016년 사우디가 이란의 반대에도 시아파 유력 성직자의 사형을 집행한 사건을 계기로 양국의 외교 관계는 단절. 이후 사우디는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으로서, 이란은 시아파 맹주로 서로 대립각을 세우며 첨예한 갈등을 벌여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