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12] 대만 공군 ‘곰돌이 푸’ 희화화 엠블럼 인기 급상승

1. 중국 외교부장 “중·유엔 협력, 세계에 더 유익”
– 친강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은 11일 “중국과 유엔의 협력은 서로에게 유익할 뿐만 아니라 세계에 더 유익하다”고 밝혔음.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 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로즈메리 디카를로 유엔 정무평화구축국 사무차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확고히 수호하고 세계평화의 건설자·글로벌 발전의 공헌자·국제질서의 수호자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음.
– 친 부장은 이어 시진핑 국가 주석이 제기한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 글로벌 문명 이니셔티브를 언급한 뒤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 관계 회복을 추진하고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화해를 권고하고 협상을 촉진하는 것은 모두 이념의 생동감 있는 실천”이라고 강조.
– 친 부장은 또 “세계가 잦은 충돌과 강대국 대항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공평과 정의를 수호하며 단결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은 유엔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하고 세계평화 수호와 공동발전 촉진에서 유엔의 믿을 수 있는 동반자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음.
– 이에 대해 디카를로 사무차장은 “유엔 업무에 대한 중국의 전폭적인 지지에 감사하고, 중국이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해 중요한 공헌을 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음. 그러면서 “유엔은 중국과의 협력을 끊임없이 심화하고 함께 국제와 지역의 핫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방안을 제시하기를 바란다”고 화답.

2. 일본 정부, EU 대사들에 후쿠시마 식품 수입규제 철폐 요청
– 일본 정부가 유럽연합(EU)에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 규제를 철폐해달라는 요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2일 보도. 와타나베 히로미치 일본 부흥상은 최근 도쿄 부흥청에서 EU 회원국인 프랑스와 독일 주일 대사를 잇달아 면담하고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
– 그는 7일 필립 세통 주일 프랑스 대사를, 11일에는 클레멘스 폰 괴체 주일 독일 대사를 각각 만나 방사성 물질 모니터링 검사를 실시해 기준을 초과한 식품은 일본 내에서 유통되지 않는다고 설명.
그러면서 “EU 규제 조치 자체가 ‘풍평'(소문) 피해로 이어지고 있으므로 규제를 철폐해 재해지에 희망을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음.
–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세계 55개 국가·지역이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를 실시. 이들 국가는 후쿠시마현 수산물과 채소 등에 대해 수입을 중단하거나, 수입 시 일본 정부가 발행한 방사성 물질 검사 증명서 첨부 등을 요구. 수입 규제는 이후 완화돼 현재 한국과 중국, EU 등 12개 국가·지역에서 유지되고 있음.
– 일본 내에서도 오염수 방류로 자국산 수산물 등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가운데 부흥청 간부는 “(오염수) 해양 방류를 EU가 규제를 계속하는 이유로 내세우지 않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드러냈음.

대만 공군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3. 대만 공군 ‘곰돌이 푸’ 희화화 엠블럼 인기 급상승
– 중국이 대만을 포위한 채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이자 대만에선 ‘곰돌이 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반달가슴곰 모양 엠블럼이 큰 인기를 끌고 있음. 곰돌이 푸는 중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풍자하는 캐릭터로 쓰임. 반달가슴곰은 대만을 상징하는 마스코트 동물.
–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포위’ 훈련 첫날인 8일 대만 군당국은 전투기 상태를 살피는 자국군 조종사들이 해당 엠블럼을 팔에 부착한 모습을 공개. 현지 항공 관련 굿즈 판매업체 운영자 앨릭 쉬는 ‘출격'(Scramble)이란 단어와 “평화를 위해 싸우자” 등 문구가 함께 새겨진 이 엠블럼에 대한 수요가 그 이후 급증했다고 밝혔음.
– 대만군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고 싶어서 곰돌이 푸에 맞서는 반달가슴곰 엠블럼을 디자인했다는 그는 민간인과 군장교를 가리지 않고 구매가 늘고 있어 추가생산 주문을 넣어둔 상황이라고 덧붙였음.
–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이달 5일 캘리포니아주에서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한 데 대한 반발로 8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실시. 그런 상황에서 곰돌이 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반달가슴곰 엠블럼이 인기를 끄는 건 중국의 무력시위에 대한 대만 주민의 저항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평가.
– 중국 당국은 곰돌이 푸가 등장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검열해 왔음. 2013년 미국을 찾은 시 주석이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 나란히 걷는 모습을 각각 푸와 푸의 친구인 호랑이 티거로 희화화한 창작물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것이 시작으로 보임. 중국 당국은 2018년 푸가 나오는 디즈니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의 상영을 불허하기도 했음.

4. 미국-필리핀, 남중국해 해상 합동훈련 논의
– 미국과 필리핀은 올해 하반기에 남중국해에서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합동 해상 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음.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미국과 필리핀 외교·국방 장관 간 ‘2+2’ 회담 직후 공동회견에서 “우리는 올해 하반기 남중국해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들과 합동 해상 훈련 계획을 논의했다”고 말했음.
– 이 훈련은 현재 미국과 필리핀, 호주가 진행 중인 ‘발리카탄’ 연례 합동 군사훈련을 의미하는 것. 이와 관련, 칼리토 갈베즈 필리핀 국방장관은 미군과 필리핀군, 호주군이 훈련에 참여하고 있으며, 아세안 국가들과 다른 동맹들이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 이는 현재 미국, 필리핀, 호주 외 다른 국가들도 어떤 형태로든 참가하는 방안을 미국과 필리핀 양국이 논의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
– 11일부터 시작된 발리카탄 훈련은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며, 올해는 작년의 두 배 병력 수준이 참가하는 등 지금까지 훈련에서 가장 규모가 큼. 이 훈련은 필리핀 서부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필리핀 서쪽은 영유권 분쟁이 얽힌 남중국해 방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다분.
– 앞서 필리핀은 지난 2월 양국 간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군도에 인접한 팔라완 부근 발라박섬 등 4곳에 미군이 추가로 군사기지를 사용하도록 허용. 오스틴 장관은 필리핀 내 신규 및 기존 미 군사기지의 인프라 투자에 1억 달러 이상을 할당할 예정이라고 밝혔음.

5. 인도네시아 고등법원, 하급심 ‘선거준비 중단’ 판결 뒤집어
– 인도네시아 고등법원이 2024년 선거 준비 중단을 선고한 1심의 판결을 뒤집었음. 11일(현지시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자카르타 고등법원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KPU)가 신생 정당인 프리마 당을 상대로 낸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뒤집고 “선거 준비를 계속하라”고 판단. 고법은 선거 준비 중단 결정을 내린 1심 판결에 대해 “관할권이 없는 결정”이라고 설명.
– 2021년 출범한 신생 정당인 프리마 당은 2024년 총선에 나서기 위해 지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KPU)에 정당 등록을 했지만, 검증 과정에서 탈락해 총선에 나올 수 없게 됐음. 프리마 당은 법원에 소송을 냈고, 이달 초 자카르타 지방법원은 KPU가 프리마 당을 탈락시킨 것이 위법하다며 재심사하고 총선 준비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판결.
– 인도네시아는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일로부터 역산해 2년 4개월 7일 전부터 공식 선거 일정에 돌입. 인도네시아는 내년 2월 새로운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법원의 판단을 따르면 선거 준비를 다시 시작해 선거일도 2025년으로 밀리게 되는 것.
– 이 경우 헌법에서 5년으로 정해 놓은 대통령 임기가 늘어나기 때문에 재판부가 헌법에 위배되는 판단을 내렸다는 비판이 나왔음. 이에 KPU는 항소했고 이날 항소심 재판부는 KPU의 손을 들어줬음. 마흐푸드 엠데 정치법률안보 조정장관은 고법 판결을 환영하며 “KPU는 예정된 선거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선거 준비에 빠르고 신중하게 임해야 한다”고 말했음.

6. 카자흐, 엑손모빌 등 다국적 에너지기업 상대 국제중재 소송
– 카자흐스탄 정부가 엑손모빌 등 국제 에너지 대기업들이 자국 유전 운영에서 발생한 수익을 제대로 배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국제중재 소송을 시작했다고 11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 알마사담 사트칼리예프 카자흐스탄 에너지장관은 이날 “카라차가나크와 카샤간 등 2개 유전 운영에 참여 중인 기업들을 상대로 국제중재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음.
– 카스피해 북부에 있는 카샤간 유전은 카자흐스탄 국영 에너지 회사인 카즈무나이가즈(KMG)와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회사 에니(Eni),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 다국적 에너지 기업 셸(옛 로열더치셸) 등으로 구성한 컨소시엄이 운영. 에니, 셸, KMG는 러시아 민영 석유·가스 기업 루크오일, 미국 석유기업 셰브런 등과 함께 카자흐스탄 서부에 있는 카라차가나크 유전 운영에도 참여 중.
– 이들 유전 2곳의 운영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생산물분배협정(PSA)에 근거해 카자흐스탄 정부와 수익을 나누기 전 수익에서 특정 비용을 제할 수 있음. 하지만 카자흐스탄 정부는 국제 에너지기업들이 유전 수익 가운데 카샤간 유전에서 130억 달러(약 17조원), 카라차가나크 유전에서 35억 달러(약 4조6천억원) 등 모두 165억 달러(약 22조원)를 허가 없이 비용으로 공제했다고 주장.
– 카자흐스탄 정부는 그만큼 수익이 감소해 카자흐스탄 정부가 분배받아야 할 몫이 줄었다고 설명. 이에 따르면 피해액 산정 기간은 카샤간 유전의 경우 2010∼2018년, 카라차가나크 유전은 2010∼2019년. 카자흐스탄 정부는 국제중재재판에서 승소하면 생산물분배협정에 따라 더 많은 유전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

7. “시리아 정권의 돈줄 ‘마약’, 고립탈피 협상카드로 쓰일 우려”
– 오랜 내전으로 황폐해진 시리아의 최대 외화벌이 수단이 돼 온 마약 ‘캡타곤’이 주변국을 통해 확산 중. 전문가들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이 마약 제조·밀매 문제를 자국의 고립 탈피를 위한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
– 내전 후 국제사회로부터 외면받던 시리아는 최근 강진 등을 계기로 국제무대 복귀를 노리고 있음. 미국 싱크탱크 뉴라인스연구소의 카롤린 로즈 선임 연구원은 11일 CNN 방송에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은 캡타곤을 주변국과 화해를 위한 협상 카드로 쓰고 있다”며 “시리아가 자국과 관계 정상화를 하면 마약 제조·밀매를 줄일 수 있다는 신호를 주변국에 지속해서 보내고 있다”고 분석.
– 암페타민을 주성분으로 하는 캡타곤은 ‘IS 마약’ 또는 ‘지하드(이슬람 성전) 마약’으로도 불림. 중독성이 매우 강한 이 마약은 두려움과 피로감을 줄여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전투에 나서는 소속 대원에게 복용하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캡타곤은 최근 중동은 물론 아시아·유럽까지 유통되고 있음.
– 지난달 영국 정부는 캡타곤 밀매와 관련한 시리아 인사들을 제재하면서 알아사드 정권이 마약 밀매로 지금까지 570억 달러(약 75조3천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 이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 밀매 규모의 3배에 달하는 금액. 브루킹스연구소 반다 펠밥-브라운 연구원은 “시리아의 마약 밀수출은 친이란 민병대·헤즈볼라 등과 연관이 있으며, 정상적인 무역보다 훨씬 큰 규모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
– 서방은 시리아 육군 정예부대인 제4기갑사단이 시리아 내 마약 제조와 수출의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다고 보고 있음. 이 부대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동생이자 시리아 최고 권력자 중 한 명인 마헤르 알아사드가 지휘. 전문가들은 시리아가 주변국과 관계를 정상화하면 마약 관련법 제정·단속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놓겠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

8. 이스라엘, 라마단 종료까지 유대인 성지방문 금지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등 이슬람권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종료 시까지 유대인 등의 동예루살렘 성지 방문을 제한. 이스라엘 총리실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총리를 비롯한 안보 관계 고위급 회의에서 라마단이 끝날 때까지 유대인을 포함한 비이슬람교도의 성전산(동예루살렘 성지의 유대식 표현) 방문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음.
–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스라엘 정부 내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인 그비르 장관은 반대 입장을 밝히며 총리의 결정을 비판. “유대인 방문이 금지되면 자연스레 경찰 병력 배치가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유대인 살해 선동을 부추길 것이다. 테러가 발생하면 이에 굴하지 말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음.
– 이번 결정 직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모든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성지로 가라고 촉구했고, 성지를 침범하지 말라고 경고.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예루살렘 성지는 이슬람교와 유대교, 그리스도교의 공통 성지. 성지 경내에 있는 알아크사 사원은 이슬람권에서 메카, 메디나에 이어 3번째로 신성시하는 장소.
– 하지만 이곳은 종교적 갈등의 중심지로, 해마다 라마단 때면 성지의 권리를 주장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질서유지를 명목으로 예배자들을 통제하려는 이스라엘 경찰 간에 충돌이 발생하고, 이는 종종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분쟁으로 이어짐. 이 때문에 이스라엘 당국은 라마단 시작 후 첫 열흘과 마지막 엿새 동안은 통상적으로 유대인의 성지 출입을 금지해왔음.
– 올해도 라마단과 유대교 명절인 겹치는 지난 4일부터 이스라엘 경찰이 알아크사 사원 문을 걸어 잠근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충돌. 충돌 이후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헤즈볼라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레바논은 물론 시리아에서도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이 발사됐고, 이스라엘은 전투기 등을 동원해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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