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꿈 속에서라도’ 민병돈
구순을 앞둔 노병은 4년 전 오늘 떠난 아내를 영영 잊지 못하겠다. 수첩 속에 아내와 찍은 사진을 넣고 다니며 생각날 때마다 꺼내본다.
지난 9~10일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봉하리에서 옛 부하들이 초청한 자리에서 그들이 아내에 대한 추억을 얘기할 때 나는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군인 아내로 시집 와 평생 고생만 하다 간 아내. 은사님 소개로 만나 당시로선 서른 중반, 늦은 나이에 결혼한 나는 20년 가까이 아내를 간병한 것이 그에 대한 조그만 보답이었을까, 싶다. 4년 전 오늘 내곁은 떠난 아내가 오늘 더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