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교육을 위한 새로운 흐름②] 듀이의 실천철학 밑줄 치며 좇다

필자는 책을 읽을 때 몇가지 습관이 있다. 먼저 연필을 준비한다. 밑줄을 긋기 위해서다. 내게 깨우침을 준 얘기나 사례 혹은 인물이나 독특한 표현 등이 여기 해당한다. 대체로 몇 페이지에 한 두개 정도일 경우가 많다. 나중에 밑줄 친 대목을 다시 읽으면 앞뒤 줄거리가 되살아온다.

또 하나 습관은 책 앞장에 처음 읽은 일시를 적고, 마치면 역시 맨 뒷장에 마찬가지로 시간을 적는다. 어떤 책은 몇 시간만에 완독하기도 하고, 어떤 책은 몇 개월 걸리기도 한다. 물론 중간에 읽기를 포기한 경우 앞에 시작한 일시만 기록돼 있다. 자연히 이런 책에는 밑줄이 조금 쳐있거나 말거나 그렇다.

존 듀이의 교육사상을 이케다 다이사쿠·짐 개리슨·래리 히크먼 세 사람이 대담형식으로 쓴 <인간교육을 위한 새로운 흐름>(매일경제신문사, 2021.7.3 초판)을 읽으면서도 필자의 독서습관은 작용했다. 이 글 독자들과 밑줄 친 대목, 문장, 어구 및 단어 등을 공유한다.

존 듀이 <사진=위키피디아>

먼저 제1장 ‘듀이철학의 광원’으로 가보자.
“민주주의는 대화에서 시작된다.”(8쪽)
“SUA의 모토는 ‘생명르네상스를 탐구하는 철학자가 되어라’, ‘평화연대를 구축하는 세계시민이 되어라!’, ‘지구문명을 창조하는 개척자가 되어라’입니다”(11쪽)
‘교육은 인생을 위한 준비가 아닌 인생 그 자체’(13쪽)
“듀이 박사와 관계가 없는 일본인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일본은 박사에게서 큰 은혜를 입었다.”(15쪽)
‘의정불의’(依正不二) 사상(17쪽)
“듀이가 찰스 퍼스, 윌리엄 제임스와 함께 수립한 프래그머티즘(실용주의)의 중심에 있는 것은 어떤 사상의 의미를 구성하는 것은 그 사상이 초래하는 ‘귀결’이며 그 원인이 된 ‘근원’은 아니라는 점이다.”(18쪽)
“1899년 마흔 살의 듀이 박사와 스물여덟 살의 마키구치 회장은 신기하게도 그해에 교육개혁을 위해서는 ‘지리과목’을 중시해야 한다는 같은 취지의 강연을 했다. 그리고 그 4년 뒤 마키구치 회장은 기념비적인 명저 <인생지리학>을 출판했다.”(42쪽)
‘차이를 넘어 인간과 인간의 결속을’(46쪽 제목)
‘사제관계가 서로 힘을 합쳐 탐구하는 관계’(55쪽)
“소크라테스가 설한 철학의 진수는 제자 플라톤이 있었기에 2400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해졌다.”(56쪽)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 ‘마키구치 회장, 도다 회장, 이케다 회장’(59쪽)
“언뜻 패배로 보일 수 있는 마키구치 회장의 옥사를 도다 회장과 이케다 회장, 그리고 창가학화는 전부 ‘승리’로, 영원한 것으로 전환했다.”(63쪽)
“뒤를 이을 사람들을 자기보다 훌륭하게 육성한다”(68쪽)
‘출람지예出藍之譽’ ‘종람이청從藍而靑’(94쪽)
“잘못된 교육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100쪽)
“일본 사회가 듀이 박사의 사상을 좀더 깊이 겸허하게 배우고 좀더 널리 받아들였다면 일본의 현대사는 바뀌었을지도 모른다”(102쪽)
“생활 속에서 생활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진리”(103쪽)
“민주주의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해와 선의를 기르기 위해 적극적으로, 긍정적으로, 건설적으로 우리 학교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어야 한다”(105쪽)
“듀이는 일생 동안 정치적 우파와 좌파 양쪽에서 비판의 표적이 되었다”(112쪽)
“저는 젊은 시절에 ‘웃을 자는 웃어라. 마음껏 비난하라. 비웃는 자여, 마음껏 비웃어라’는 기개로 신념의 길을 관철했다”(113쪽)
‘진실은 최대의 변명’(114쪽)
“진정한 개인은 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진정한 인간이 된다”(114쪽)

다음은 제2장 ‘교육의 사명’ 속 밑줄 그은 대목들이다.

“듀이 박사나 마키구치 회장도 ‘어린이를 위해서’라는 관점에서 출발한 선구적인 교육자”(120쪽)
“듀이는 행복이란 도덕적 용기나 냉정함과 침착함을 동반하는 인간적으로 성장한 안정적인 상태라고 생각했다”(122쪽)
“일본에서 2005년 ‘食育기본법’이 제정됐다. 食을 知育, 體育, 德育의 기초로 자리매김한 ‘식육’의 추진이나 학교급식의 충실과 연구가 기대된다”(126쪽)
“시험의 목표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교육경험을 향상시키는데 두어야 한다. 학생들을 비교하는 일이 있으면 안 된다”(131쪽)
“듀이는 학교를 ‘사회변혁의 실험실’로 생각”(135쪽)
‘과학적인 눈’과 ‘사회적인 책임’(136쪽)
“창가학회의 ‘교육실천기록’”(139쪽)
“일본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라질, 한국에 소카유치원을 창립”(140쪽)
‘반나절 학교제도’(148쪽)
“불법에는 앵매도리櫻梅桃李라는 사고방식이 있다”(153쪽)
‘부모와 자식이 함께 무언가에 도전한다’(167쪽)
“청소년 비행과 등교 거부, 약물과 자살 등의 문제에 그야말로 목숨 걸고 달려 들어 많은 아이를 구한 미즈타니 오사무 선생님이라는 인간교육자가 계시다”(173쪽)
“인생은 말이 아닌 행동”(174쪽)
“대학은 진리에 열려 있고, 미래로 열려 있다”(185쪽)
“배움은 ‘빛’, ‘인격’, ‘승리’, ‘행복’”(189쪽)
‘매력있는 교수가 되려면’(190쪽 제목)
“폴링 박사는 정말 실력 있는 교수야말로 오히려 신입생을 가르쳐야 한다고 늘 주장했다”(192쪽)
“침묵은 집단괴롭힘이든 대량살육이든 폭력을 지원하는 편이 되고 만다”(198쪽)
“(개리슨 박사는) 이케다 회장이 세계적인 규모로 핵무기 폐기를 주도하시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205쪽)
“마키구치 회장은 ‘교육은 지식의 전수가 아니라 학습법을 지도해야 한다. 자기 힘으로 지식을 얻는 방법을 터득케 하고 지식의 보물창고를 여는 열쇠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207쪽)
“버지니아공대의 모토는 ‘자 봉사하자(라틴어로 우트 프로심)이다”(224쪽)
’세계시민의 요건‘(232쪽)
“지혜, 용기, 자비를 갖춘 사람은 행복을 중도의 삶속에서 찾는다”(234쪽)
‘지역사회는 평생학습의 무대’(253쪽 제목)

제3장 ‘대화와 민주주의’에선 이런 단어와 문장들이 눈길을 끌었다.

“위대한 대화의 명수는 잘 듣는 사람”(266쪽)
‘행동하는 철학자’(273쪽)
“타운미팅은 얼굴과 얼굴을 맞댄 커뮤니케이션에 뿌리를 둔 전통으로 민주주의의 바람직한 모습 중 하나”(276쪽)
“듀이의 아내 앨리스는 미국의 원주민을 존중하고 그 문화적인 공헌을 존중하는 환경에서 자라”(275쪽)
“듀이 박사는 근대 중국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미국 지성 중 한사람으로 아주 유명하다”(276쪽)
‘잠재능력’과 ‘트랜잭션(상호교섭)’(283쪽)“첫째도 교육, 둘째도 교육, 셋째도 교육”(298쪽 제목)
“휘트먼의 시 ‘풀잎’의 서문에는 이렇게···‘민중이야말로 주역이고 주인이다”(318쪽)
“미국은 합주국合州國 이상으로 다양한 민족과 언어와 문화,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공생하는 합중국合衆國”(331쪽)
“마키구치 쓰네사부로 회장과 도다 조세이 회장은 개인으로서 가장 큰 생명의 위기를 앞두고 평화를 갈망하고 최고의 용기와 확신을 제시해 군국주의의 장벽을 이겨냈다. 두 사람은 마하트마 간디와 마틴 루서 킹과 마찬가지로 20세기 역사에 평화 자유 사회정의를 위해 싸운 가장 위대한 영웅으로 기록되기에 적합한 인물이다”(350쪽)

마지막 제4장 과학·철학·종교로 넘어가 본다.

“인간이 가진 기술이 인간의 이기주의나 사악함 등 악마적인 목적으로 남용될 경우, 그것은 치명적인 위험이 된다”(354쪽)
“C.P.스노는 <두 문화와 과학혁명>에서 이공계 문화와 문과계 문화의 균열이라기보다 오히려 그 커다란 격차를 개탄했는데…오늘날 개선되지 않았다”(356쪽)
‘듀이 박사가 지향한 새로운 개인주의’(358쪽)
‘여연화재수如蓮花在水’(361쪽)
“테크놀로지의 어원 테크네”(363쪽)
“92세의 박사가 ‘오늘도 환자 3명을 격려하고 왔다’고 말씀하신 일을 잊을 수 없다”(368쪽)
‘독화살의 비유’와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378쪽 제목)
“변화와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생명의 큰 특질”(385쪽)
‘선악무기善惡無記’(387쪽)
‘사정근四正勤’(392쪽)
‘인간을 위한 종교’ ‘종교를 위한 종교’(394쪽)
“‘약초유품’에서 설해진 ‘법우’···에머슨이나 소로 등 초절주의자들의 잡지 <다이얼>에 처음 영어번역이 실려 당시 미국사회에 소개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409~410쪽)
“청년은 예리합니다. 정의감이 있습니다. 비판정신도 강합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간파합니다”(423쪽).<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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